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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5 & PS4

[PS4] 바이오하자드 RE 2 : 여기 애들은 도무지 죽지를 않네.

by 량진 2019.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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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 바이오하자드 RE:2

 

 

처음 리메이크 소식이 뜨고, '이건 꼭 사야겠는데?' 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던 '바이오하자드 RE:2'
2019년 1월 25일 PS4로 한글화 발매가 되었고, 당연히 바로 구입을 했다.

내가 이 게임하려고 PS4 pro를 새로 샀으니 게임에 대한 기대는 더 표현할 필요는 없을 듯.
(노멀 플포로도 플레이 가능하지만, 발매 전 공개되었던 프레임 비교 영상을 보고 pro 바로 구입..ㅋ)

 

엔딩, 진엔딩, 하드코어(가장 고 난이도) S+ 등급까지 얻은 이 시점에 소감을 적어보겠다.

 

먼저, 이 게임은 엄연히 리메이크 게임이다. 즉, 원작이 과거에 존재하는 게임으로 이미 게임에 대한 어느정도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 게임이 리메이크로써의 가치가 과연 있는가?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라 하겠다.

 

원작이 발매된 시기는 1998년 PS1으로 발매되었다. 플스1 시절이면 그래픽도 깍두기고, 게임의 시스템또한 약간 구식일 수 밖에는 없다. (그당시에는 획기적이었을지언정)

 

요즘 게임계는 사실 리메이크보다는 리마스터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냥 단순하게 과거에 발매했던 게임을 고화질(FHD) 해상도로 업그레이드하고 그대로 발매하는, 좋게 말하면 과거의 향수를 조금 더 눈이 편한 해상도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나쁘게 말하면 과거의 인기 혹은 향수에 숟가락만 얹는 방식이고.

 

그런 리마스터가 난무하는 요즘 상황에 리마스터가 아닌 리메이크로 게임을 발매한다는 것은, 어떻게보면 모험일 수도 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원작 팬들의 욕을 바가지로 먹기 딱 좋기 때문. 그래서 투자 대비 효율을 따지면 역시 리메이크보다는 리마스터가 용이하기에 리메이크된다는 소식만으로도 게이머들은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이 바이오하자드 RE2(이하 바하RE2)는, '20년이 지난 게임의 리메이크를 하려면 이렇게' 라고 게이머 및 타 제작사 측에 던지는 메시지같은 느낌이다.

 

게임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보여지는 것, 즉 그래픽은 완전히 다 바꿔버린 반면, 과거 원작에 대한 팬들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고 시스템은 과거 시스템을 꽤 많은 부분 유지하는 이번 바하RE2는, 원작의 팬과 신규유저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픽


가장 처음 언급할 부분은 역시나 가장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부분. 그래픽이다.

왼쪽이 리메이크. 오른쪽이 원작.(원작은 에뮬 스샷인 듯. 원작이 저정도 고해상도일리가...)

 

 

이미지와 같이 그냥 다른 게임이다. 과거의 모습을 아예 느껴질 수 없게 그냥 모든 부분을 다 변경해 놨고, 그 변경한 그래픽의 기본적인 퀄리티도 매우 높은 편이다.

 

과거 PS1으로 발매되었던 바하1을 게임큐브로 리메이크 한 적이 있다. 그때도 당연히 놀라울 정도의 그래픽을 다 바꿔놓긴 했지만, 게임의 화면을 바라보는 카메라 시점은 원작과 같이 고정된 카메라 시점을 그대로 사용했다. 약간의 시스템을 보완하고 그래픽을 대폭 업시켜놓은 것이 [바이오하자드 리버스]라는 리메이크였다. 그 리버스 역시 리메이크로써의 가치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였다.


그런데, 이번 바하RE2는 카메라 시점까지 완전히 다 바꾸는, 어떻게보면 모험이라 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였다.

놀라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느꼈던 그 느낌을 일부 느낄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리메이크된 게임은 TPS로 탈바꿈되었다. 놀라운 변화.

 


물론 맵 구조가 거진 비슷하게 만들어진 구간들도 존재하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큰 부분을 다 변경했음에도 과거 원작을 즐겼던 게이머(나도 그 분류에 속한다)가 향수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성우들이 연기도 훌륭하고 캐릭터들의 표정 변화도 훌륭하여,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 만점이다.

 

주연급 캐릭터들의 모습. 그래픽도 좋고 표정도 좋고 성우들 연기도 좋다.

 

무엇보다 에이다 미모 무엇?!

 

 

 

시스템


역시 리메이크기에 원작 게임의 시스템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잠깐 언급했듯이, 이 측면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다.
과거의 시스템을 거의 유지하면서, 현세대에 맞춰 UI라든가 편의성 등이 추가되었다.


바하 시리즈를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바로 적응할 수  있는 방식이며, 게임의 장르와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바하는 2이후에 이미 7까지 나오면서 그 기본 시스템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단, 이 시스템에서 이 게임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이 하나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재핑시스템의 삭제다.

바하RE2는 총 2명의 주인공의 시점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각 주인공마다 2개의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원작도 마찬가지)
2개의 시나리오라기보다는 동일한 시나리오지만, 안에 진행되는 이야기가 약간 다른 방식인데, 중요한 것은 2명의 주인공이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토리다보니, 같은 공간을 진행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때, A 캐릭터로 a 구간을 들어가기 위해 퍼즐 혹은 적 클리어를 한 후 그 파일을 가지고 B캐릭터로 스토리를 이어하면 동일한 a 구간을 갔을때 이미 퍼즐이 풀어져있거나, 적이 클리어되어 있는 상태로 유지되는 방식이 재핑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즉, 다른 캐릭터가 진행했던 결과가 다른 캐릭터의 플레이 시 반영되는 시스템.

이게 원작 바하2에는 있었지만, 이번 RE2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도대체 왜!!)


첫번째 레온으로 클리어를 하면 클레어의 B스토리가 해금되는데, 그 B스토리 진행 중에 이미 레온이 다 열어놓은 문이라든가, 클리어했던 적들이 그대로 다시 나온다. 이러다보니 레온A 스토리와 클레어B 스토리의 연관성이 매우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레온이 A 시나리오 루트로 진행할때 클레어도 동일한 시간대에 다른 공간/루트를 진행하고 있는건데, 레온이 먼저 도착해서 다 해결해 놓은 공간을 클레어가 나중에 도착한 스토리임에도, 모든 것이 그대로 초기화되어 있다.

똑같은 적 또 클리어하고, 똑같은 퍼즐 풀러 또 이동하고... 그런 반복을 조금이나마 없애고자 A시나리오와 B시나리오의 퍼즐이나 아이템 위치가 미묘하게 변경되어 있기는 하지만, A와 B 시나리오의 연속성이 사라진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기에 너무나도 아쉽다고 생각한다.

 

이러면 그냥 동일한 맵을 다른 캐릭터로 다시 반복 플레이를 하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어서 쉽게 지루해질 수 밖에 없다. 그간 많은 게임들이 이런 문제점을 안은채 게임 발매를 한 전례도 있고... 이 부분은 정말 너무너무 아쉬운 점이다.

 

이 장면은 클레어 B 파트에서도 똑같이 나온다.

 

 

 

장르

 

바이오하자드는 1편부터 게임 장르가 '호러'다. 정확히는 서바이벌 호러.

놀라운 사실은 바이오하자드6도 서바이벌 호러였다. 아는 사람은 소름돋을 이야기지.

 

가장 최신작인 7은 말그대로 호러 장르로의 회귀에 성공했지만, 그 전 넘버링인 6는 사실 서바이벌 호러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게임으로, 그냥 좀비와 괴물이 조금 나오는 TPS 액션 게임일 뿐이였다. 3까지는 호러라는 장르에 어느정도 부합하다가, 4부터 TPS 방식의 게임으로 변하더니 5부터는 거의 그냥액션 게임으로 변하고 있던 것이 바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였다.

 

헌데, 이번 RE2는 과거 호러 장르에 충실했던 원작을 리메이크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정말 호러라는 장르에 너무나도 잘 부합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불필요한 괴물따위는 나오지도 않고 좀비들이 가득한 공간을 이동해 가면서, 좀비는 잡몹이라는 인식따위는 1도 생기지 않도록 아주 강력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 어떤 게임에서도 이렇게 안죽는 좀비를 본 적이 없다...)

 

거기다가 탄과 같은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이 꽤 부족하며, 절대로 죽일 수 없는데 계속 쫒아오는 적까지 존재하는 등 여러 요소들로 인해 호러라는 장르를 충실히 재현했다. 개인적으로는 바하는 이러는게 맞지 않나 싶다. 본편은 철저한 호러, 추가 게임모드는 액션.(용병모드 등)

 

고어한 표현도 초반에 매우 많이 나온다...ㅎㄷㄷ

 

 

 

추가요소

 

이번 RE2에서 추가로 칭찬할 점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추가요소.

요즘은 게임에 무분별한 DLC가 범람하는 시대다. 누누히 말하지만 DLC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게임의 생명을 더 연장해 주기 때문에, DLC는 분명히 필요하고 획기적인 시스템이 맞다.

 

문제는 게임상의 보너스 요소로 충분히 주어질 수 있을법한 내용들도 유료 DLC로 팔아먹는 회사가 많다는거지.

이런 문제는 사실 캡콤도 그리 다르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캡콤은 게임의 엔딩도 DLC로 팔았던.....)

그런 캡콤이 어느 시점부터 이리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예전 캡콤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무료 스토리 DLC를 풀어버리는가 하면, 게임 클리어 결과에 따라 추가 요소를 게임 내에서 해금하도록 만들어진, 옛날 게임에서는 당연하게 넣어졌던 그 시스템을 꽤 충실히 재현해주고 있다,

 

물론 바하 전통의 무한무기에 비해 약간 짠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매그넘까지는 좀 해주지) 아직까지 이런 무한무기 자체를 유로 DLC로 팔아먹는 게임들도 존재하기에, 캡콤의 이 행보는 칭찬할만하다.

90년대 게임의 리메이크 게임을 하면서 추가요소로도 그 당시 감성을 느끼게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간만에 무한로켓런처 획득을 위해 빠른 진행했더니 더 빡세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ㅋ

 

바하 전통의 무한 로켓런처 획득 방식.

 

 

 

총평

 

바이오하자드 RE:2는 리메이크라면 이렇게 해야된다라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그래픽만 바꿔놓고, 그 당시 답답했던 조작 & 스토리 모든 것을 그대로 내놓은 모작품은 반성해야지...

 

물론 리메이크되면서 원작보다 아쉬웠던 점이 아예 없지는 않다. 거론했던 재핑 시스템의 누락도 있고, 퍼즐의 비율이 많이 줄었다거나 하는 등의 소소한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봤을때 너무나도 훌륭한, 호러 장르의 게임에 거부감이 없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은 그런 게임이다.

 

퍼즐은 해봐야 이런 금고 털이가 대부분이 되어버렸다.

 

▶ Good
-. 뛰어난 그래픽과 자연스러운 성우 연기
-. 그래픽 및 게임 방식을 변경했지만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절묘한 게임 디자인
-. 호러라는 장르에 충실한 게임 디자인
-.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추가 요소

▶ bad
-. 재핑 시스템의 부재
-. 너무 간소화되버린 퍼즐

마지막은 이 게임을 제대로 표현한 에이다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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