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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닌텐도_NSW

[NSW] 성검전설3 TRIALS of MANA : 25년만에 돌아온 MANA

by 량진 2020.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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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다시 등장한 A.RPG 명작.

 

 

1995년에 SFC의 황혼기를 불태운 스퀘어의 성검전설3가 무려 25년만에 리메이크되어 돌아왔다.

전작인 성검전설2 리메이크는 그야말로 제대로 ㅄ 같이 리메이크를 하며, 일부 팬들은 아직도 성검전설2는 리메이크 된 적이 없다는(기억에서 지워버리기) 말을 할 정도였는데, 과연 이 성검전설3의 리메이크는 어떻게 나왔는지 클리어 후 소감을 적어보겠다.

 

 

 

그래픽

 

그래픽은 기존의 2D를 3D로 변경하면서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를 새롭게 그렸고, 꽤 매력적으로 리터치된 캐릭터들을 게임 상에서도 깔끔하게 잘 표현해 냈다.

'단순 그래픽적으로 훌륭한가?' 라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 또는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할 정도의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못해먹을 정도냐면 또 그렇진 않다. (특히 스위치에서는 많이 뿌옇고, 휴대모드에서는 해상도까지 떨어져 좀 보기 그렇다...)

 

딱, 원작 팬들에게 '성검전설3가 3D되면 이런 느낌이예요' 정도의 퀄리티.

 

캐릭터들은 다시 그려졌고, 게임 상에서도 일러스트의 구현도는 매우 뛰어나다.

 

 

 

시스템

 

성검전설2의 경우, 3D로 그래픽은 변경되긴 했으나, 시스템은 2D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이번 3의 경우 그래픽도 3D로 변경되고, 전투 시스템도 3D에 맞춰 리메이크되었다.

 

점프 공격과 회피가 생겼는데, 이 회피가 생김으로써 조금 더 3D 액션다워졌다.  (관련 스텟인 민첩성도 제외.)

그리고 원작에서는 일반 공격이 2회씩 가했던 캐릭터들이 모두 1회 공격으로 통일되어, 각 캐릭터마다 운용법이 변경되기도 했으며, 마법은 사용하기 편해지는 등 여러모로 변경점이 눈에 띈다.

다만, 원작을 즐겼다면 꽤 변경된 시스템이지만, 신규 유저들에게는 그냥 흔한 일본식 3D 액션 RPG 수준.

 

그래도 선택한 캐릭터들의 구성에 의해 마지막 보스의 변화 및 멀티 엔딩은 그대로 유지되어, 원작 팬 뿐 아니라 신규 유저들에게도 괜찮은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차 전승이라는, 원작에는 없던 요소까지 포함되어 있어, 게임을 위해 노력한 모습은 보인다. 

 

보여지는 화면처럼 실제 시스템은 평범한 요즘 일본식 A.RPG다.

 

 

 

사운드

 

어레인지 BGM은 생각보다 괜찮아 게임할 때 거슬리지 않는다.

사운드 부분에서 가장 큰 변화점은 역시 음성이 삽입되었다는 점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통해 스토리를 즐기다보면 (특히) 원작 팬들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이벤트 시 풀 음성이다보니 신규 유저들도 스토리를 즐길 시, 큰 무리없이 즐길 수 있겠다.

 

 

 

아쉬운 점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리메이크된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한데, 몇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연출이다.

과거 파판15 포켓 에디션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부분인데, 25년전 그 당시에는 기기의 성능 문제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대부분 텍스트로 스토리를 이어가고, 캐릭터들의 행동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걸 3D로 리메이크하면서 조정을 딱히 가하지 않은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이는게 치명적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캐릭터와 B라는 캐릭터가 화면에서는 단 1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는데, A가 B를 잡지 못하고 그냥 놓쳐버리는 연출 같은게 꽤 자주 나온다. 이게 SFC에서는 당연한 연출이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기의 한계 상 연출을 다 표현하기 어려우니 2D로 그려진 캐릭터들을 오밀조밀하게 모아놔야 했고, 텍스트 등과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그 상황을 연출해야 했으니.

 

그런데 지금은 2020년이고, 3D로 충분히 그 상황을 행동으로써 연출할 수 있게 변했음에도, 이 게임은 25년전 그 감성 그대로 3D로만 표현해냈다.

정말 플레이하다가 이벤트 씬만 나오면, '아니 도대체 왜 놓치는거야...?'와 같은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그나마 과거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야, 그때의 기억을 되돌아보면서 어느정도 이해를 한다쳐도 신규 유저들은 정말 헛웃음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연출이 많이 허접하다.

 

이런 연출은 그나마 3D가 되면서 나아지긴 했다만...

 

 

두번째 문제는 바로 이벤트 씬에서 A버튼을 누르면 안내 문구 없이 그냥 스킵되버리는 문제.

이거는 개발하면서 지들이 직접 해봤을 때 이상하다고 생각을 못했나보다.

이벤트가 한창 진행될 때 유저가 A버튼을 누를 일이 많지는 않다. (실수로 누를 수는 있다만.)

그런데 이벤트 화면으로 돌입하기 전에 A버튼으로 대화를 넘겨야 하는 상황 또는 한창 IN 게임을 하던 중 이벤트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 문제다.

 

A를 누르면서 대화를 넘기고 있었기 때문에 이벤트 씬에서도 눌러야 되는 줄 알고 A를 눌렀다면, 그 어떠한 안내 문구도 없이 그 이벤트의 한 장면을 통채로 스킵해 버린다.

물론 유저가 조심하면 해결될 문제이긴 한데, 이게 의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그냥 스킵할거냐는 물음만 나오게 했어도 되는거 아니냐...?

무엇보다 그 스킵되는 한 장면의 분량이 꽤나 많다는게 큰 문제다. 도대체 왜???

 

이벤트 씬에서는 실수라도 A를 눌러선 안된다. 스킵된 이벤트는 다시 보기도 안되거든...

 

 

마지막은 아쉽다고 해야될지, 좋은 변화라고 해야될지 좀 애매하긴 한 포인트인데.

바로 NPC의 불필요함이다. 게임에서 NPC라는 존재가 원래 병풍인 것은 맞다.

 

하지만, RPG라면 적어도 NPC를 통해 사건의 흐름 또는 힌트를 얻으면서 진행하게 되는데, 이 게임은 게임 상에서 네비게이션 기능이 너무나도 뛰어나게 만들어져 NPC가 사실 필요가 없다.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한 표시도 너무 잘 되어 있고, 맵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심지어 스토리 진행을 위한 힌트를 주는 NPC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표시를 해주기 때문에 그 외 NPC들과는 굳이 그 어떠한 이야기도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빠르게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 요즘 스타일로 치면 좋은 변화가 확실한데, 이 게임의 전체적인 컨셉은 아무리 생각해도 원작 팬들을 위한 리메이크로 보여서 이게 과연 좋은지는 사실 지금도 좀 애매하다.

 

다시 말하지만 이 부분은 좋은건지 나쁜건지 아직도 좀 애매한 부분이긴 하다.

 

 

 

총평

 

신규 유저들을 끌어들일 만큼의 색다른 부분은 사실 거의 없다고 보여지며, 게임 내 표현되는 퍼포먼스까지 요즘 게임치고는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인상은 어디까지나 이 게임은 원작 팬을 위한 리메이크처럼 보인다.

적어도 성검전설2에서 실망한 원작 팬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준은 충분히 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Good
-. 원작에서 가장 큰 특징이였던 멀티 보스 & 멀티 엔딩 요소가 유지
-. 새롭게 그려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 풀보이스로 인해 캐릭터들의 개성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다.
-. 원작 팬들의 추억을 훼손시키지 않는, 전체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리메이크

▶ Bad
-. 25년전 연출을 그래픽만 3D로 바꾼 무성의함
-. 한번의 버튼 클릭에 의한 이벤트 씬 강제 스킵
-. 요즘 게임 치고는 떨어지는 그래픽 품질 (특히 스위치는 더더욱 품질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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