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NGC로 전작인 [피크민 2]가 발매되고,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2013년에 WiiU라는 콘솔로 발매된 [피크민 3]
닌텐도 IP 치고는 인기는 조금 애매한 게임인지라 후속작까지 텀이 꽤나 길었지만, WiiU라는 기기의 특징을 제대로 활용한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전작들과 동일하다.
피크민이라는 생물을 데리고 다니면서 원주생물을 격파하고 탐험하며 각종 보물을 챙기는.
이번작은 보물이 아닌 먹거리를 구해야 하는 스토리기에 과일을 구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는데, NGC에서 WiiU로 바뀌다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그래픽.
720p로 꽤나 쨍한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입이 떡 벌어지게 된다.
특히 과일 그래픽의 디테일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여전히 수집 요소를 보는 소소한 재미가 좋다.
패드 모드로 전환하면 480p로 바뀌는데, 이건 WiiU 패드 액정의 해상도가 애초에 480p라 어쩔 수 없다.
720p로 표현된 피크민은 더 귀여워졌다.
하지만 패드 모드는 해상도의 아쉬움을 없애고도 남을 정도의 큰 장점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조작이다.
[피크민 3]는 WiiU라는 기기의 특징을 적극 활용한 게임이다.
게임 내 G패드라는 물건은 WiiU 패드와 생김새가 유사한데, TV 모드로 게임 시 WiiU 패드 액정을 이용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물론 화면을 직접 보면서 터치하는 방식은 아닌지라 처음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약간 필요하긴 하지만, 액정의 터치 위치가 TV 화면의 위치라는 것을 이해한 순간부터는 콘솔에서의 RTS 조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빠른 조작이 가능해진다.
거기다 패드 액정에는 지도 화면이 계속 노출되다보니, 3명의 리더를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정말 유용하게 활용하게 된다.
액정 패드 터치 조작 뿐 아니라 위모콘 조작도 가능하다.
이렇듯 WiiU 패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직관적인 조작이 특장점인 게임인데, 게임을 패드 모드로 플레이하게 되면 패드 화면에서 적이나 사물을 직접 터치하면 바로 그곳으로 피크민을 던질 수 있는 직관의 끝판왕 조작을 선보이게 된다.
마치 PC로 RTS를 플레이하면서 마우스로 원하는 곳을 클릭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조작인데, 이건 화면을 보면서 직접 손으로 거기를 터치하는거라 마우스보다 훨씬 직관적이자 정확한 조작이 가능해진다.
이러다보니 TV 모드의 720p 해상도를 포기하고 480p의 패드 모드를 오히려 더 즐기게 되는 경우도 꽤 있을 정도.
콘솔에서 RTS를 플레이하기 위한 여러 조작 기믹이 이 게임의 확실한 특장점이다.
터치 조작과 피크민의 만남은 확실히 시너지가 대단하다.
거기에 더해 1편의 30일 시간 제한과 2편의 시간 제한없는 자유로운 탐험을 적절하게 잘 섞어, 1편 만큼의 빡빡함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시간 제한 요소를 둠으로써(플레이어가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는 시간 제한 시스템) 게임의 긴장감도 많이 늘린 것 역시 똑똑한 선택.
전작에 비해 줄어든 수집요소와 원주 생물의 다양성 등의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3명의 리더를 실시간으로 바꿔가는 높아진 전략성, 깔끔하면서 디테일이 상승한 그래픽 퀄리티, 넓어진 맵과 그에 따른 퍼즐, 기가 막힌 WiiU만의 조작 체계 및 기믹 등.
피크민 시리즈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확실히 잡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게임이다.
원주생물의 생김새는 높아진 그래픽 퀄리티로 징그러움도 한층 강화되었다.
WiiU라는 기기로 발매되었기에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긴 하지만, 이 WiiU 조작과 기믹은 꼭 한번 쯤은 체험해봤으면 할 정도로 콘솔에서 즐기는 RTS가 이렇게 쾌적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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