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스테인드 : 리추얼 오브 더 나이트
아주 오랜시간 기다려온 그 게임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블러드 스테인드 : 리추얼 오브 더 나이트]
개인적으로 메트로배니아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해당 장르의 원조인 메트로이드는 2D 형식의 메트로이드 신작을 안내줄 분위기고, 많은 사람들이 거론하는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는 코나미가 콦낪밊 상태라서 기대할 수 없다.
그런 와중에 악마성을 만든 제작자가 콦낪밊를 나와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에 들어간 메트로배니아 게임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블러드 스테인드(이하 블러드)였다.
오랜 개발 기간 끝에 드디어 게임이 발매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휴대용을 좋아하고 GBA와 NDS로 즐겼던 메트로이드와 악마성의 추억이 있기에 더더욱 휴대용이 가능한 스위치 버전으로 구입.
PS4와 PC로도 발매되었는데, 스위치판은 그보다 일주일정도 늦게 출시가 되었다.
그렇게 물건을 받고 며칠간 플레이해서 굿엔딩까지 본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이 포스팅은 스위치 버전에 대한 이야기라 게임 자체의 장/단점보다는 스위치 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장점
1. 악마성의 추억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게임 디자인
블러드는 코나미 제작이 아니기에 악마성 IP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그런데 정말 게임 제목만 악마성이 아니지 그냥 악마성 그 자체를 제대로 구현해 냈다.
솔직히 클라우드펀딩으로 제작된 게임 중 제대로된 쓰레기(시궁창에 버려야 되는 그 게임) 게임의 선례가 있어서 약간 불안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헌데, 블러드는 확실히 다른게 정말 유저들이 원하는 그 악마성의 추억을 그대로 담아냈다.
칭찬을 몇번을 해도 부족할 정도로 추억 소환 한번 제대로 해준다.
그냥 악마성 그 자체다.
그래서 흡혈귀도 나오나보다.
2. 충분한 볼륨
요즘 게임들은 나눠팔기도 많고, 쓸데없는 DLC 질도 많다.
분명히 DLC/나눠팔기가 피크 찍던 시절보다야 나아졌지만, 여전한 게임들도 많다.
그런데 이 블러드는 게임 디자인 뿐 아니라, 분량으로도 추억 소환을 해냈다.
숨겨진 기능, 이스터에그, 다양한 기술, 다회차 등 오랜시간 즐기기에 너무 좋은 분량이다.
취향 제대로 맞으면 충분히 100시간 정도 플레이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스터에그부터 다양한 퀘스트까지. 분량은 아주 충분!
3. 휴대용과의 상성
1번에 언급한 내용과 같이 블러드는 메트로배니아 장르 그 자체를 잘 구현해냈다.
그러다보니 맵 탐험 요소도 아주 제대로 구현되어 있는 게임이다.
이런 탐험 게임은 다음 세이브 장소를 찾지 못하고 죽어버리면 이제까지의 탐험이 다 물거품이 되버리는 요소로 인해, 장기간 플레이가 다소 어려운 사람들은 플레이하기 꺼려질 수 있다.
그런데 이게 휴대용과 만나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는 것이, 다음 세이브 장소까지 못했더라도 휴대용 게임기 자체의 슬립 기능 등을 통해 잠시 멈췄다가 나중에 다시 이어 플레이가 가능하니 꼭 장시간 게임기 앞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된다. (물론 이 장점은 휴대용이라는 게임 자체의 장점이기도 하다.)
세이브룸을 찾기 전까지의 쫄림을 버틸 수 없다면 휴대용의 슬립 기능을 활용하자!
▶단점
자 그러면 단점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장점을 겨우 3개로 표현했지만 장점 1번에 아주 많은 내용을 포괄했다는 점을 인지하자.
1. 프레임
간단히 설명하겠다. 타 기종으로 발매된 블러드는 60프레임, 스위치는 30프레임.
기본 제공되는 퍼포먼스부터 차이가 있는데, 중후반부터는 프레임 드랍도 굉장히 자주 발생한다.
시스템 적으로 너무 덜 다듬어졌다는 인상이 강하다.
휴대용 뿐 아니라 독 모드에서도 프레임드랍은 동일하게 발생한다...하, 생퀴들 진짜...
특정 보스전에서는 프레임이 더더욱 떨어지기도.
2. 해상도
타 기종은 1080p, 스위치 720p.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더 큰 문제는 해상도도 낮은데 그래픽 자체를 굉장히 뭉게지게 표현했다는 점.
'스위치의 성능이 타 기종 대비 부족하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까지 스위치로 나온 게임들을 머리속에서 슥 지나치게 해봐도 이건 심하다.
in 게임에서 캐릭터 얼굴은 그냥 볼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되고, + 버튼을 통해 멈춘 상태에서 노출되는 주인공의 모델링도 심하게 열화되어 있다.
게임 중간마다 나타나는 NPC들의 모델링도 심각한 수준이고, 컷씬에서는 "이건 좀 심하네..."스러운 화면 뭉게짐도 꽤 자주 발생한다.
찾아보니까 타 기종은 원래 제작자가 포함된 팀에서 개발했고, 스위치 버전은 다른 팀에서 제작했다는데 이거는 스위치 성능을 떠나 개발팀 능력이 부족한게 확실하다.
왜냐하면 독 모드에서도 해상도 부족 및 그래픽 열화(& 뭉게짐) 현상은 존재하거든.
저질 텍스쳐와 얼굴 뭉게짐 등. 그래픽은 좋은 말을 해주기가 어렵다.
3. 입력 인식 오류
게임하다보면 느껴지는데 키 씹힘 문제가 좀 심각한 편이다.
공격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발생한다.
[점프 후 내려올 때 공격 > 착지 하자마자 추가 공격]이라는 악마성 기본 공격법도 씹히는 경우가 허다하다...뭐하는거지?
오의라고 해서 각 무기별 고유의 필살기 같은 기술들이 있는데, 이거 조작할 때는 더 심각하다.
너무 천천히 입력하면 오의로 인식하지 못하는데, 빠르게 입력해도 키 씹힘때문에 오의로 인식하지 못한다...ㅋㅋㅋㅋ 신박하네, 진짜.
타 기종보다 일주일 늦게 발매한 이유는 버그 더 넣으려고 그런거야...?
키 씹힘 때문에 더더욱 소환 몬스터를 데리고 다녀야 한다.
4. 로딩
그래. 단점 1~3번은 넘어갈 수 있다. 프레임이야 그 상황 벗어나면 다시 돌아오고, 해상도야 휴대용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다. (독모드에서도 문제지만 뭐....)
키 씹힘은 게임의 일부분이라고 레드썬하면 된다. 그런데 이 로딩은 진짜 넘어갈 수가 없다.
악마성 게임은 특히나 아이템 노가다가 좀 심한 게임이다. 메트로이드에 비해 몬스터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고유 아이템의 종류가 상당히 많은 것이 악마성 시리즈다.
장점에서 언급했듯이 이 블러드는 악마성 그 자체를 구현해낸 게임으로, 몬스터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등이 굉장히(정말 굉장히) 많은 게임이다.
그러면 원하는 아이테을 얻기 위해서는 동일 몬스터를 처리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노가다가 필수불가결인데, 맵 전환 시마다 로딩이 발생한다... 진짜로.
게임 시작 전, 시작 시, 게임 오버 후 재 시작 시 로딩은 당연히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메트로배니아 장르에서 맵 이동간에 로딩이 발생하는 건 도대체 무슨...??
예를 들어 A라는 맵에 목표 몬스터가 있을 시, 캐릭터를 조작해서 B 맵으로 이동하고 다시 A맵으로 돌아오는 식으로 몬스터를 리젠 시켜서 아이템 노가다를 한다 치자.
A에서 B로 이동 > 잔로딩 > B에서 A로 이동 > 또 잔로딩 > 몬스터 처치 > 맵 이동 > 로딩... 이 패턴을 반복해야 된다는 말이다. 진짜 이건 미친거지.
좋아. 노가다 요소니까 그건 유저의 선택에 따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니 넘어가보자.
근데 점프해서 맵을 이동하는 경우에도 잔로딩이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다.
이게 뭐가 문제냐면 밑에 있는 맵에서 위에 있는 맵으로 점프해서 이동할 때 잔로딩이 나온다.
그 로딩 화면에서 유저가 방향키와 점프 버튼에서 손을 때면, 로딩이 끝나고 캐릭터가 바로 밑에 있는 맵으로 다시 떨어진다. 그리고 또 잔로딩을 보게 된다.
뭔 말이냐면, 점프해서 위쪽 맵으로 이동하면서 발생되는 로딩 화면에서 방향키와 점프 버튼을 계속 눌러주고 있지 않으면 로딩이 끝남과 동시에 숏점프로 인식해서 위쪽 맵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바로 밑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거 진짜 초반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환장하는 요소다. 위쪽 맵으로 점프한 후 로딩화면으로 전환되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그 로딩 화면에서 점프버튼을 계속 눌러주고 있어야 된다. 뭐하냐 도대체...
애초에 맵 탐험 게임에서 맵 이동간에 로딩이 발생한다는 것 부터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스위치 버전 만든 팀은 할로우나이트 안해봤니?
스위치에 2.5D로 화려한 배경 그래픽을 구현해냈기 때문에 로딩은 어쩔 수 없다?
2번 단점에서 거론한 글 보면 답 나온다. 해상도가 엉망인데 무슨 화려한 배경 그래픽...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위치 버전 만든 팀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부족한게 확실하다.
이정도면 로딩배니아...
총평
단점에서 거론했듯이 스위치 버전은 퍼포먼스 문제가 좀 심각하다.
다른걸 다 떠나서 로딩 문제는 진짜 꼭 패치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큰 문제.
그런데 그런 단점이 있음에도 1번 장점과 같이 악마성 그 자체를 가지고 온 게임이다보니 재미가 진짜 엄청나다. 메트로배니아 취향인 사람에게는 그냥 개 쩌는 게임.
악마성을 좋아하면 필구지만 약간의 조건이 붙긴 한다.
휴대용으로 게임해야 한다는거 아니면 PC나 PS4 버전으로 구입하시길.
위 단점이 다른 기종에서는 크지 않으니 휴대용이라는 메리트가 없다면 타 기종을 추천한다.
나도 PC 버전을 사볼까 생각 중이다. 휴대용이 좋긴 하지만, 이 게임의 고유 퍼포먼스를 좀 느껴보고 싶어진다.
스토리도 무난하니, 악마성 좋아했으면 게임 자체의 재미는 확실히 보장한다!
▶ Good
-. 악마성 드라큘라 그 자체
-. 휴대용과의 상성이 좋음
▶ Bad
-. 너무 자주 발생하는 프레임드랍
-. 부족한 해상도 & 그래픽 뭉게짐 현상
-. 인풋렉을 뛰어넘는 키 씹힘 현상
-. 심각한 로딩
-. 각종 버그
스위치 버전은 업데이트를 기대해야 겠다. 제발 빠르게 고쳐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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