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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닌텐도_NSW

[NSW] 카타나 제로 : 기(起)로 꽉찬 게임.

by 량진 201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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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인디게임 하나 엔딩을 봤다. '카타나 제로'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도트 그래픽으로 그려진다.

 

제법 인상깊었던 게임이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그래픽. 앞서 말한대로, 요즘 인디게임에서 숱하게 볼 수 있는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 퀄리티는 단순 도트라는 이유 하나로 '옛것'이라고 치부할 수준이 아니다.

꽤 디테일한 표현을 구현해 내고 있으며, 게임이 주는 분위기에 충분히 부합한다.

거기다가 사지 절단과 피 표현은 도트임에도 불구하고 꽤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래픽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도트 그래픽은 꽤 좋은 편에 속한다.

 

 

사운드. 이 게임은 스테이지 진행하기 전에 주인공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트는 연출을 보여주는데, 이때 흘러나오는 BGM들이 정말 주옥같다. 빠른 비트, 경쾌한 리듬의 다양한 BGM을 들려주는데 훌륭하다.

 

스테이지 시작과 함께 왼쪽 하단에 재생 중인 곡 리스트가 뜨고 플레이된다. 상당히 좋다.

 

 

시스템. 이 게임은 시스템이 독특하다. 가장 큰 특징은 적도 주인공도 모두 딱 한방에 죽는다는 점.

총이건 칼이건 유리병(!)이건, 뭐든지 딱 한대만 맞으면 바로 죽는다. 몇몇 보스들은 한방에 죽지 않지만 연출로 커버하며, 그 몇몇 보스 제외하고 모든 것들이 딱 한방에 죽는다. 원샷 원킬을 제대로 보여주는 시스템.

 

두번째 특징은 속도감. 주인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한번 그리는데, 그 시뮬레이션이 바로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상황이다. 내 캐릭터가 죽으면, 그 어떠한 로딩도 없이 바로 처음화면으로 돌아오고이때 주인공의 대사는 '안돼, 이러면 실패한다'와 같은 대사를 친다.

즉, 내가 지금 조작한 방식으로는 임무에 실패한다는 뜻으로, 주인공의 시뮬레이션을 유저들이 플레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다보니 로딩따위없이 바로 계속 재도전이 된다. 어차피 한방에 너도 나도 다 죽는, 어떻게 보면 고난이도의 시스템을 채용했음에도 아주 빠른 재도전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덜하다.

난이도는 분명히 어렵지만, 엄청난 재도전 속도에 의해 자연스럽게 적들 패턴을 익힐 수 있게 되는데, 이 쾌적함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았다. 이정도로 죽으면 짜증날 법도 한데, 짜증은 커녕 도전의식만 더 강해지더라.

 

세번째는 시간 활용 능력. 주인공은 약물에 의해 특별한 능력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시간을 느리게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한방에 죽어나가는 속도감 쩌는 게임에서 시간을 느리게 돌릴 수 있다는 점은 꽤나 큰 강점으로 주인공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능력이다.

당연하게도 계속 사용할 수 없게 제한이 있긴 하지만 그 밸런스가 꽤 좋아, 빠른 속도감에 의해 오히려 지칠 수 있는 점을 잘 보완하고 있다.

 

 

   이 부분은 플레이 영상 보면 단박에 이해된다. 속도감, 원샷 원킬, 빠른 재도전.

 

 

스토리. 이 게임의 스토리는 약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를 완수해나가면서 점점 스토리를 알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는데, 이게 제법 사람의 흥미를 잘 이끌도록 만들어져 있다.

캐릭터간의 대화에 따라 스토리가 점점 밝혀져 가는 방식은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다만, 아주 큰 문제는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때 게임이 끝난다는 점이다. (진짜다.)

대부분 스토리를 짤 때, '기승전결'의 원칙을 기본적으로 생각하면서 짜게 된다.

그런데 이 게임은 '기'에서 끝난다. 정말 많이 양보해서 '승'까지 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정말 '헐, 저거 뭐야? 앞으로 흥미진진하겠구만! 대박이네!' 라고 생각할때가 엔딩이다.

 

난 엔딩을 보고 '앞으로가 흥미진진하겠는데'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응?? 이게 엔딩이였어?' 라고 생각하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방식, 무수히 많은 떡밥, 흥미진진해지는 캐릭터들의 등장 등 너무나도 좋은 소재를 가지고, 시작해볼까 할때 끝나는 스토리인게 너무 아쉽다.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할 때 끝난다.......ㅅㅂ

 

 

볼륨. 스토리에서 언급했듯이, 게임이 본격적일때가 엔딩이다보니 사실 볼륨은 크지 않다.

한 대여섯시간이면 엔딩은 볼 수 있을 정도의 볼륨인데,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확실히 좀 짧은감은 있다.

이후 스토리는 무료 DLC로 푼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만, 이렇게 짧은 볼륨과 애매한 엔딩은 실로 처음이라 당황스럽기까지...ㅋㅋ

 

 

총평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좋아하면 추천하지만, 볼륨이 적은 게임을 싫어한다면 피해야한다.

스토리를 구현하는 방식은 좋지만, 본격적인 내용 돌입과 함께 엔딩이라는 점은 당혹스럽다.

또한, 게임 중 무수히 많은 선택지가 있음에도 엔딩에 그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는 점도 아쉬운 점.

 

그렇지만 원샷원킬 원칙이 적과 주인공 모두에게 적용됨과 동시에 엄청나게 빠른 템포의 게임 시스템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기(起)로만 끝나지 않았다면, 더 인상 깊은 게임이 충분히 될 수 있었다고 본다.

 

▶ Good

- 전반적으로 속도감 있는 게임 템포

- 원샷 원킬 원칙에 의한 긴장감있는 시스템

- 아름다운 도트 그래픽

- 흥얼거리게 되는 좋은 BGM

-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스토리

 

▶ Bad

- 짧은 볼륨

- 물음표만 남기는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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