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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5 & PS4

[PS4] 용과 같이 제로 : 쌈마이한 야쿠자들의 이야기

by 량진 201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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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같이 0

 

 

나는 용과 같이 시리즈를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PS2 시절 한글화가 안되어 있던 이유가 가장 크긴 했지만, PS4에 와서 활발한 한글화 및 리메이크가 이어졌음에도 이미 시리즈가 6편까지 나와버렸고, 그 6편까지 한글화가 된다는 보장도 없었기에 그냥 안하는 시리즈 중에 하나였다.

 

헌데 5편까지 전부 한글화 발매가 결정되었고, 6도 다시 한글화 발매를 검토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참에 한번 해볼까 해서 처음으로 잡은 게임, '용과 같이 극 제로'

 

용과 같이 시리즈가 1편부터 시작해서 꽤 많은 인기를 얻은 이후에 프리퀄로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인 '키류'와 그 키류와 적대 관계로 처음 등장해 꽤 많은 인기를 얻었던 '마지마' 두명의 주인공 체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난 이 게임을 처음으로 한거기 때문에 과거 시스템이 어쨌는지, 스토리가 어쨌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게임 엔딩을 본 소감을 적어보겠다.

 

우선 그래픽은 PS4 치고 좋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구린 것도 아니라서 무난한 편.

다만, 인물들의 얼굴 그래픽에 좀 문제가 있는데, 주인공 및 몇몇 주연급 캐릭터들은 3D 모델링에 의해 디자인되어 있는 반면, 스토리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는 몇몇 주·조연급 캐릭터들은 실존 인물의 페이스스캔을 적용했다.

페이스스캔된 캐릭터들의 표정연기와 그래픽은 진짜 리얼하니, 야쿠자스러움이 물씬 나온다.


문제는 바로 3D 모델링된 주인공과 몇몇 주연들.

3D 모델링과 페이스스캔된 캐릭터의 괴리가 생각보다 아주 크다.

 

아니 이렇게 리얼하게 페이스스캔할거면 주연급 캐릭은 전부 페이스스캔으로 진짜 리얼하게 만들던가, 페이스스캔을 아예 다 쓰지 말던가 해야되는데, 누구는 3D 모델링이고 누구는 페이스스캔이라, 둘이 같이 화면에 나올때의 어색함은 생각보다 큰 편이다.

 

그냥 다 통일 시키는게 이야기의 집중도를 더 향상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 이후 언급하겠지만, 스토리도 주인공 2명의 시점으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집중력을 잃기 쉽다.

 

그 외 NPC들의 모습이 거의 다 비슷하게 생긴거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니 패스.
배경은 그래픽이 아니라 묘사부분에서 꽤나 훌륭한 모습을 보인다.
마치 그 당시 시대 배경에 어울리는 여러가지 상황이 배경에 잘 표현되어있다.

 

이게 첫번째 주인공 키류

 

이게 두번째 주인공인 마지마. 3D 모델링이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주·조연급 캐릭터들. 3D 모델링된 주인공들과는 확실한 차이.

 

 

다음으로는 사운드인데, 꽤나 잘 어울리는 BGM이 잘 나온다.

스토리에 따라 긴장감 돋거나, 급박한 상황에 맞는 BGM이 잘 흘러나오는 편.

무엇보다 타격음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야쿠자끼리의 개싸움이 많은 게임에 꽤 어울린다.

 

다음은 시스템인데, 분명히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주 콘텐츠는 야쿠자들끼리의 싸움이다.
헌데 생각보다 서브퀘스트 및 미니게임이 풍부한 편이라 놀랐다.


진짜 시비나 걸고, 싸움이나 하고, 양아치 짓이나 하는 그런 한량같은 야쿠자의 상황같은, 꽤나 다양한 할거리들이 많아서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길다.

 

솔직히 너무 다양한 서브퀘스트 및 미니게임이 많아서 좀 당황스러울 지경.

 

 

다만, 이게 너무 다양해서 메인 스토리에 집중을 하기 어려워지는 단점도 분명히 있다.
전투를 위한 레벨업은 모두 돈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도 다양하긴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특정 서브퀘스트에 의한 방법이기 때문에 뭔가 집중해서 쭉 스토리를 즐기기는 약간 어려울 수 있는 편.

 

* 물론 난이도 및 플레이하는 유저의 실력에 비례해 굳이 레벨업 없이 스토리만 쭉 따라가도 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레벨업 방법이나 물건 구입 방법이 전부 돈으로만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다양하고 복잡한 서브퀘스트와는 반대로 이부분은 심플하게 메인스토리만 따라 진행할 때는 유저가 간단하게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마! 내가 돈 좀 많다 아이가?!

 

 

그리고 전투시스템은 총 3가지 형태를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스타일별 개성이 뚜렷해서 다양한 플레이방식을 제공해 주는 점은 상당히 좋았다.
듣기로는 이 실시간 스타일 변경 시스템은 극 제로부터 나온 시스템이라 과거작에서는 없다던데, 단순히 그 말만 들었을 때는 뭔가 너무 획일화된 전투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든다...흠

 

 

액션 게임으로써의 재미는 꽤 높다. 무엇보다 전투가 상당히 재밌게 디자인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스토리.
앞서 언급했듯이 주인공이 2명이다보니 하나의 큰 사건을 두고 2명의 주인공 시점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1명의 캐릭터를 쭉~ 플레이했다가 나머지 캐릭터로 하는게 아닌, 챕터를 진행하면서 각 캐릭터가 바뀌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의 장점은 두명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하나의 큰 줄기로 만날 때 폭발력이 높다는 점.
단점은 집중력이 깨지기 쉽다는 점.


이 용과같이 제로도 딱 그 장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1명의 캐릭터로 쭉 진행하다가, 뭔가 일어날 것 같은 상황에서 다른 캐릭터로 시점이 이동되고, 그 새로운 캐릭터로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뭔가가 또 일어날 것 같을 때 다시 전 캐릭터의 시점으로 돌아간다. (드라마냐?)

 

장점이라면, 빨리 다음 스토리를 보고 싶은 궁금증이 미친듯이 솓아오르게 만드는 점.
단점이라면, 빨리 다음 스토리를 보고 싶어지는 타이밍에 다른 캐릭터 이야기가 진행돼버려,
앞선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과 흥분이 많이 희석돼 버린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에서 오는 명확한 장단점이라서 그냥 저냥이긴 한데, 개인 취향으로만 놓고 보면 약간 불호에 가깝긴 하다.


그래도 이야기를 맺고 끊는 타이밍이 상당히 절묘해서, 거슬리거나 집중력을 심하게 훼손시키진 않는다.

 

이 외 스토리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그냥 야쿠자들이 주인공인, 별다른 생각이 필요치 않은 액션 영화 느낌.

하다보면 '응???' 스러운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나와서 난감하긴 했지만, 아무생각 없이 액션씬 보면서 멍때리기 좋은 영화같은 느낌이라 나쁘지는 않았다.

 

실제 스토리의 반전(?) 포인트로 잡은듯한 부분도 플레이하다보면 거의 대부분 이미 눈치를 챌 수 있는 수준이다.

'아, 얘가 이 이야기의 키포인트 역할이겠구나' 같은 느낌이 그냥 조금 진행해보면 확 오는 그런.

스토리는 앞서 말했듯이 그냥 아무생각 없이 보는 액션 영화 수준이라고 인지하면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엔딩이 제일 큰 문제인데, 아니 엔딩에서 왜 다음작들 스포를 한가득 해주시는겁니까?!

물론 이 극 제로는 이미 오리지널 1편부터 5편까지 발매한 이후에 발매된 프리퀄이라 그 엔딩이 스포가 아닐 수도 있다.

 

근데 그거는 이 시리즈를 다 플레이했던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거고, 나처럼 이 제로를 용과같이 시리즈의 처음으로 플레이하는 사람에게는, 벌어지지도 않은 미래의 사건에 대한 내용을 굳이 엔딩에서, 그것도 캐릭터 별로 다 언급해줄 필요가 있었던건가 싶은 부분. 도대체 왜?!?!

 

심지어 "메인스토리에서 죽고 못살던 의형제가 다음작에서는 서로 대립해요" 라고 엔딩에서 말해버리면, 내가 느꼈던 그 쌈마이 스러운 의형제의 뜨거움은 어디서 보상받음...??

 

적어도 제로(0)라는 타이틀을 달고 게임을 만들었으면, 시리즈 팬들만 할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시바.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 만족하면서 플레이한 게임이다.
제작자가 원하는 방향이 어떤건지 명확하게 머리속에 들어오는,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을 알다보니 게임에 대한 이해도 같이 스무스하게 이루어지는 그럼 게임.

 

과연 내가 1편부터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싶은게 문제다만은....

 

▶ Good
- 꽤 체계적인 전투 시스템
- 리얼한 페이스스캔에 의한 배우들의 연기
- 쌈마이스러운, 야쿠자들의 이야기
- 굉장히 풍부한 서비스퀘스트와 미니게임

 

Bad
- 캐릭터 간 모델링에 의한 괴리감
- 엔딩에서 다른 작들의 스포는 진짜 뭔 짓거리냐?!
- 너무 풍부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서브퀘스트와 미니게임

 

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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