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를 보다 눈을 사로잡은 게임이 하나 있었다.
화려한 비주얼 속 확 눈에 띄는 하얀색 늑대의 모습을 한 그 게임은 [GRIS]를 개발했던 곳에서 새롭게 개발한 [Neva]라는 게임이였다.
뭔가 [원령공주] 느낌이 나는 모습에 관심이 제법 있었기에 이번에 잠깐 플레이를 해보려고 했는데, 게임이 짧다보니 그냥 엔딩까지 진행했다.
총 4개의 챕터가 존재하지만, 마지막 챕터는 에필로그 식으로 단순하게 이동만 쭉 진행하다가 엔딩을 보게 만들어 놓은 터라 실제 플레이는 총 3개의 챕터라고 보면 된다.
전체 분량이 정말 짧으니 이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계절 기반으로 4개의 챕터가 준비되어 있다.
그 중 마지막 봄은 그냥 엔딩이나 다름없는 구성.
게임은 퍼즐과 액션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어드밴처 게임인데, 액션 자체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는 않다.
공격의 변주도 딱히 없이 단순한 기본 공격으로 엔딩까지 플레이가 되다보니 액션의 재미는 사실 그냥 저냥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플레이어 캐릭터인 주인공 '알바'의 HP가 엔딩까지 고정으로 3칸만 부여되다보니, 여기서 오는 난도의 피로감은 살짝 있는 편.
물론 적을 계속 공격하면 HP가 회복되기는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공격의 단조로움이 좀 있다보니 공격/회피/회복이 유연하게 이루어진다는 인상은 아니다.
전투는 그렇게 재밌진 않지만, 기본 HP에서 늘어나지 않으니 후반부 난도는 좀 있는 편.
전작이라 할 수 있는 [GRIS]와 같이 이 게임 역시 어디까지나 퍼즐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게임인지라, 숨겨진 요소 찾기까지 포함하여 퍼즐적 요소가 훨씬 강하다고 보면 된다.
안타까운 것은 퍼즐의 재미 또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는 점.
퍼즐의 난도는 높지 않은 편으로, 대부분 일차원 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숨겨진 요소 찾기를 굳이 하지 않는다면 플레이 타임은 더욱 짧게 느껴질 수 있다.
그나마 세번째 챕터인 여름에서 거울 퍼즐이 할만하고, 나머지는 뭐 거의...
결국 이 게임은 플레이 자체의 재미는 사실 그리 높다고 보기는 어렵고, 아름다운 그래픽과 몽환적인 OST와 같은 외적 요소에 더 눈이 가는 게임이다.
그래픽은 색감 넘치는 다양한 배경과 적이라 할 수 있는 존재들의 암흑 표현이 잘 어우러져, 긍정적 신호와 부정적 신호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플레이 내내 만족스러웠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자연 배경과 단색으로 표현된 적이 상당히 잘 구분되어 있다.
그래픽으로는 매우 훌륭.
거기에 은은하게 흐르는 OST와 함께 적막함을 깨는 패드 스피커의 음성까지. (패드로 흘러나오는 "네바!"라는 소리가 너무 커서 깜짝 놀라고는 한다...ㅋ)
플레이에 대한 인상보다는 비주얼과 사운드가 더 기억에 남는 그런 게임.
스토리 또한 그리 복잡할 것 없다보니 더욱 비주얼과 사운드만 기억에 남게 되는 효과가...ㅋ
스토리는 갑자기 나타난 암흑에 부모를 잃은 하얀 늑대 '네바'와 함께 플레이어 캐릭터인 '알바'를 조작하며 암흑을 해치우는 내용.
뭐 특별한거 없이 여름부터 봄까지 4계절을 챕터로 나눠 '네바'의 성장과 함께 알바와의 유대감을 표현하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 좀 별로였던 것은 플레이어 캐릭터인 '알바'가 꽤나 무능하게 표현되었다는 것.
뭔가 할 것같은 포즈를 취하지만, 마무리조차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무능 그 자체의 주인공.
○스토리 스포일러 ○
첫 시작에 '네바'의 어미를 잃은 상황과 완전히 똑같이, 엔딩에서 뭐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똑같이 '네바'도 목숨을 잃게 만든걸 보고 정말 어이가 털렸다.
이것도 연출이라고 해놓은걸텐데 그냥 '알바'가 배움이라고는 없는 멍청한 캐릭터로 보일 정도.
'알바'가 '네바'를 구할 수 없던 상황에 대한 연출을 좀 더 다듬었어야 하지 않을까?
첫 프롤로그에서도 '네바'의 어미가 구해주면서 대신 희생해, 3챕터 보스 전에서 죽을 뻔한 것도 '네바'가 구해줘, 마지막 엔딩에서까지 똑같이 '네바'가 구해주면서 대신 희생하는 꼬라지를 보면 정말 '알바' 이건 하는게 뭐냐??
첫 시작부터 암흑의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알바'. 그리고는 '네바'의 어미가 죽음을 맞이한다.
마지막에도 첫 프롤로그와 완전 똑같이 암흑의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알바'. 그리고는 '네바'마저 목숨을 잃는다. '알바' 이새끼는 도대체 이 게임에서 하는게 뭐냐??
아름다운 그래픽과 OST가 있지만, 주인공의 무능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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