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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5 & PS4

[PS5] 메타포 리 판타지오 : 익숙한 맛. 그런데 여전히 맛있다.

by 량진 202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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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게임.

 

요즘 게임을 잘 못하다보니 그냥 구입하고 방치되는 게임이 많다.

그 중 그래도 개인적 취향에 맞을 수 밖에 없는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메타포: 리판타지오]라는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아틀러스의 턴제 JRPG를 상당히 좋아하기에, 이 게임 역시 무조건 재밌을거라 생각은 했다.

다만, 아틀러스의 그 완전판 장사에는 정내미가 아주 많이 떨어진 상태인지라(...) 이걸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던 것 또한 사실.

 

얘네는 구시대 중의 구시대적인 판매방식인 완전판 장사를 언제쯤 안하게 될까.

DLC의 창렬함도 여전하기에 아마 얘네는 안바뀌는 회사 중 하나로 기억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게 참으로 안타깝다.

 

잡설은 그만하고.

여튼 그럼에도 불구 기대되던 게임이니만큼 구입을 했고, 잠깐만이라도 해볼까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빠져들어 약 80여시간동안 올커뮤, 올스탯 등등 1회차에서 즐길 수 있는건 모두 즐겼다...😂

 

 

그래픽

 

먼저 첫인상인 그래픽과 이벤트 시 3D 모델링의 연출은 [페르소나 5]에서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

페소 5가 PS3때 게임이니까... 솔직히 좋다고 말하기에는 절대 무리인 건 사실이다.

어째... 아틀러스가 제 2의 팔콤이 되려는건가 싶을 정도로 사실 발전이 없는건 아쉬운 점.

 

연출 또한 큰 발전이 없어, 3D 모델링과 일러스트의 표정 변화의 간극도 여전히 느껴지는 수준이다.

일부 컷신을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하는 스타일 또한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점 중 하나.

그래픽으로 뭔가 감탄할 일은 아마 전혀 없지 않을까 싶은 수준.

그나마 대화 시 하단에 노출되는 캐릭터 일러스트가 상당히 큰 편이라, 구린 텍스쳐를 가려준다게 위안일까...?

어색한 연출도 하단의 큼지막한 일러스트 표정으로 대체하고 있다.

 

사실 이 게임의 그래픽으로 이야기할 내용 중, 개인적으로 가장 큰 아쉬움은 바로 폰트의 크기다.

폰트 크기 조절 기능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데, 기본적인 폰트의 크기가 상당히 작은 편이다.

방에서 48인치 OLED TV로 플레이를 했기에 글자를 못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폰트가 너무 작은 편이라 이건 설정으로 좀 풀어줬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폰트 자체의 가독성도 사실 그리 좋다고 보긴 어렵고 말이지... 왜 이랬을까?

폰트와 크기의 환장의 콜라보. 이건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아직도 의아하다.

 

 

프레임 & 로딩

 

그래픽과 연출이 PS3 시절 게임에서 큰 발전이 없는 수준임에도 프레임은 그닥 좋지 않다.

VRR 지원 TV라면 가변 40~118FPS인데, 대부분은 40후반 ~ 50중반을 유지한다.
정말 다행인 것은 이 게임은 액션이 아닌 JRPG라는 것.

장르의 특성 덕분에 총 80여시간을 즐길 동안 그렇게 거슬렸던 기억은 없었다.

 

로딩은 PS5 치고는 좀 있나 싶긴 하지만, 지역 간 빠른 이동 시 약 4초 정도 발생하는게 제일 긴 시간인지라 게임하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로딩은 맵 이동 시 4초 내로 진행된다.

 

 

전투

 

전투는 아틀러스 그 특유의 프레스턴 전투인데, 이 역시 거의 발전은 없다.

하지만 그래픽과 달리 전투는 큰 발전이 없지만 여전히 재밌다.

정말 큰 변화도 없고 시스템도 거의 비슷비슷한데, 할때마다 익숙한데 여전히 재밌는걸 보면 개인적으로 아틀러스 특유의 턴제 전투가 엄청 취향이긴 한가보다.

사실 이렇게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여러 아틀러스 게임에서 선보인 턴제 전투의 장점을 꽤 잘 빼와서 적절하게 섞었기 때문.

큰 틀은 변화가 없지만, 게임마다 존재했던 세세한 장점을 잘 섞다보니 전투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익숙한 맛. 하지만 여전히 너무나도 맛있는 전투.

 

거기다가 이번에는 주인공의 레벨보다 3레벨 이하(였던 듯)로 낮은 몬스터들은 굳이 턴제 전투로 들어가지 않고, 필드에서 액션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게 상상 이상으로 쾌적함이 좋다.

JRPG를 좋아하긴 하지만 중후반부터 레벨 낮은 몬스터들과의 비효율적인 전투는 상당히 괴로운데, 이 시스템으로 인해 중후반이고 자시고 초반부터 레벨 차이가 있는 몬스터들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진행되는 속도감이 정말 미쳤다.

이 시스템은 다른 JRPG에도 꼭 들어갔으면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점이였다.

액션 전투는 신의 한수.

 

 

던전

 

전투 자체의 긍정적인 점도 충분히 있지만, 던전이 과하지 않게 만들어진 것도 전투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아틀러스 게임이 후반부로 갈 수록 던전을 심하게 꼬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최후반까지 가더라도 던전을 그렇게 심하게 꼬아놓지 않았다보니 쾌적함이 상당히 좋다.

그렇다고 [소울해커즈 2] 마냥 개성이라고는 없는 밋밋한 던전도 아니고, 빠른 액션 전투와 함께 강적과의 진땀나는 턴제 전투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도록 던전이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던전이 밋밋하거나 과하게 퍼즐 요소를 넣어놓으면 전투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거든.

던전은 탐험과 전투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거기다 악천후와 같은 추가 요소로 다양성도 잘 챙겼다.

 

 

UI

 

아틀러스는 [페르소나 3]부터 게임별 색상에 꽤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색상 뿐 아니라 UI의 스타일리쉬함도 점점 발전하더니, [페르소나 5]에서는 스타일리쉬함과 게임의 분위기를 더 고조시키는 미친 UI 디자인이 상당히 인상적인 게임이 되었다.

그런 아틀러스답게 이번 게임 역시 UI 디자인이 미친 퀄리티를 보여주기는 한다.

 

다만, 이번에는 좀 열정이 과했던 것일까? 

통일되지 못한 색감 때문인지 전체적인 UI 디자인이 좀 정신 사납다.

각 메뉴마다 분위기에 맞게 변경되는 배경 이미지도 좀 과한 편이고, 게임 스토리가 가진 특성 때문인지 전체적인 색상도 통일되지 못하다보니 메뉴에 접속할 때마다 '좀 과한데?'라는 생각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페소 5가 정점의 밸런스라고 생각된다.

UI의 미려함은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좀 과한 느낌이다.

 

 

편의성

 

그래도 이번 게임에서 편의성은 정말 좋아졌다.

지금까지의 아틀러스 게임은, 자사 게임의 특징 중 하나인 커뮤니케이션을 1회차에 올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략을 보고 타이트한 스케줄 관리를 해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게임은 게임 배경의 총 시간은 훨씬 줄었음에도 스케줄이 매우 널널하게 구성되어 있어, 1회차에 모든 컨텐츠를 즐기기 용이하다.

이때 단순히 스케줄이 널널하다는 것을 넘어, 전체적인 편의성이 상당히 높아져 컨텐츠를 즐기기 용이한 것도 한몫한다.

커뮤를 달성하기 위한 후원자 캐릭터의 현 상황이 어떤지 언제든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불필요한 이동 또는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

맵 이동도 여전히 쉬우면서 스케줄 확인, 세이브, 주인공의 스탯 확인 등등 버튼 하나로 자주 확인해야 하는 메뉴로 바로 돌입하게 만든 편의성이 꽤 만족스러웠다.

자주 사용하는 메뉴는 간편하게 버튼에 핫키 설정이 되어 있어 편의성이 매우 뛰어나다.

 

 

사운드

 

아틀러스 게임의 또 다른 특장점은 OST라 할 수 있다.

이번에도 OST는 충분히 게임의 분위기에 맞게 잘 만들어졌다.

다만, 페르소나 시리즈를 생각했다면 좀 이질적일 수도 있는데, 이는 학원물이던 페르소나 시리즈와는 달리 이세계 판타지물이라는 배경 특성에 따른 차이라고 생각된다.

페르소나는 전체적으로 가볍고 스타일리쉬한 음악이라면, 메타포는 종교적인 느낌의 음악이 주를 이룬다.

최후반부 환상과 현실을 인지하는 이벤트에서 조용하다가 갑자기 흘러나오는 메인 OST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게임의 분위기와 꽤 잘 어울리는 사운드가 지속적으로 나와 굉장히 좋았다.

극 초반 BGM을 나오게 만든 연출도 좋았고, 그걸 최후반부에 다시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였다.

 

 

스토리

 

게임은 이세계 판타지 물로 종족별 차별과 멸시가 아주 당연시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엘다족과 요정족까지 총 10종족이 뒤섞인 세계에서 가장 밑바닥 취급을 받는 종족이 주인공의 종족이며, 그 주인공이 세계를 바꾸기 위해 모험하는 이야기가 주 스토리다.

스토리는 강대한 적에 맞선 전형적인 왕도 스토리지만, 선거를 통해 왕이 되어야 한다는 독특한 뒷배경 이야기로 인해 왕도 스토리라도 좀 색다르게 잘 표현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주인공의 종족은 기본적으로 가장 배척되는 세계관.

 

'차별이 당연시 되는 세계에서 선거로 왕을 뽑는다.' 이 문장을 보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아주 다양한 것들이 떠오르겠지만 그 중 비리, 부정부패, 청탁 등의 부정적인 모습을 꽤 잘 표현한 것도 좋았다.

페르소나 시리즈와 달리 꽤 짧은 기간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기에 붕 뜨는 느낌없이 탄탄한 이야기의 흐름도 좋았다.

최후반부에 비교적 쉽게 정체가 드러나는 몇 사건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즐거운 스토리였다.

정치란? 암약이 당연하게 판치는 세계.

 

스토리의 무게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페르소나 시리즈에서는 꼭 1명씩 껴 있는 발암 동료 캐릭터도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주인공 파티가 모든 종족을 다 아우르게 편성되면서 각 종족의 특성이나 취급 등의 뒷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만든 구성도 매우 좋았다.

 

최종 보스도 단순한 적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에 의거한 결론이 주인공 일행과의 충돌에 의한 것으로 표현된, 자신과 다른 사상의 적이라는 인상도 꽤나 괜찮았고.

각자 생각하는 이상을 위해, 왕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

 

 

총평

 

그래픽이나 연출은 거의 발전하지 않아 아쉬울 순 있지만, 자사 턴제 전투의 장점을 고루 잘 섞은 전투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 액션 전투가 상당히 쾌적하며, 전체적인 편의성 상승과 함께 독특하면서도 매력 넘치는 이세계를 배경으로 전형적인 왕도 스토리를 지겹고 뻔하지 않게 표현한 뛰어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몇년 후 완전판이라고 따로 판매할 건덕지가 게임 내에서 벌써 보이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평소 아틀러스 JRPG를 즐겼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게임.

 

 

게임 첫 시작 시 플레이어에게 던진 질문을 다시 에필로그에서 보여준 연출은 꽤 인상 깊었다.

 

80시간 넘게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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