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1)
프롤로그에서 마일즈가 좋아하는 여자라며 청각장애인이 나오는데, 전작인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엔딩까지 봤고 원작 코믹스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봐도 정말 누군지 전혀 모르는 NPC였다.
알고보니 전작에서 스카프 건내줬던 캐릭이라는데, 와... 아예 기억에 남아있지도 않았던 NPC가 갑자기 여자친구 포지션이 되더니 컷신마다 등장하네.
마일즈 모랄레스를 클리어한 지 좀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는 것도 맞지만, 분명히 그 게임의 메인 스토리는 빌런과의 오묘한 관계가 포인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카프를 건내줬던 장면이 떠오르기는 하는데, 이야기 내내 주요한 내용으로 끌고가지도 않았고 단편적으로 그냥 계절이 바뀌면서 빌런과의 관계도 정리가 필요하다라는 이야기의 흐름을 위한 장치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후속작에서 갑자기 엄청 중요한 인물이 되어 버렸네??
뭐 전작에서 별거 아닌 NPC가 갑자기 후속작에 주요인물이 될 순 있지.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 캐릭터를 넣어주시니, 이 캐릭터만 나오면 오디오가 순간 훅 비면서 이질감이 꽤 온다.
하다하다 이젠 장애인에 대한 다양성도 존중해 주시는구나.
뭐, 다양성 존중은 좋은거니까 그거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말 많고 속도감 쩌는 게임에서 순간적인 오디오 공백은 꽤나 거슬린다.
정말 다행인 것은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를 본인들도 알았는지, 음성이 나오는 옵션을 제공해 주긴 하더라.
그러면 청각장애인에 대한 다양성을 피력하는 의도가 전달되는게 맞나...? 싶기도 한데 뭐 지들이 하고 싶은거니까 ㅋ
뭐 어쨌든 그런 것을 떠나서, 도대체 캐릭터의 외형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의문은 이번에도 역시나 남는다.
전 일지에서도 거론했지만, 유독 주요 인물 중 여성 캐릭터의 외모만 이렇게 만드는거 보면, 분명히 제작사 중에 외모에 대한 자존감이 박살난 인간이 있다고 확신한다.
이 퀘스트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도 명확 & 나름의 의미도 있지만, 캐릭터 외형은 진짜 아니야...
제발 그러지말자... 그런다고 본인 외모가 나아지는게 아니다.
스스로 자존감을 높히고, 자신감있게 살아가는게 더 아름답게 보이는거지, 다른 사람들의 기준을 낮추려고 아둥바둥하는 모습은 전혀 스스로를 아름답게 보이게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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