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경에 [JBL 5.0 멀티빔 사운드바]를 구입해서 1년 이상 사용 중에 있다.
대체적으로 만족하기는 했지만 몇가지 단점이 있어서 이번에 새로운 사운드바로 교체를 했는데, 그 핑계로 오랫동안 넘겨왔던 이 제품의 장단점을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시작에 앞서 음질에 대한 이야기는 거론하지 않을 예정이다.
음질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내용이라, 그 부분을 가지고 장/단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저음 강조를 좋아하지만, 누군가는 고음 강조를 좋아할 수 있다.
그럼 저음이 강조된 음질은 마냥 나쁜 음질인가? 그렇지 않다.
사람에 따라 다른 부분이니, 뭐 음질 이야기가 없네 마네 이런 소리는 애초에 하지 않았으면 한다.
참고로 이 사운드바는 저음이 강조된 사운드바고, 음질은 개인적으로 충분히 훌륭했다.
장점
1. 일체형
사실 이 제품을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체형이라는 것.
아무래도 층간소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보니, 우퍼를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우퍼 일체형 사운드바가 좋은 선택일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 일체형이라는 것은 역시 장점으로 본다.
물론 정말 빠방한 사운드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일체형은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런 빠방한 사운드를 생각하는 사람은 굳이 일체형을 살 필요조차 없기에, 일체형이라는 것은 충분히 장점이라 본다.
2. 꽤 훌륭한 우퍼
우퍼가 내장된 일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우퍼 효과가 꽤나 좋다.
리모컨을 통해 저음 설정을 총 5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데, 가장 강한 5단계로 놓으면 집안이 너무 울릴 정도라 층간소음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5단계로 놓고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정도.
그 정도로 일체형임에도 강력한 우퍼 진동을 보여주며, 별도의 우퍼가 차지하는 공간적 단점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장점이다.
3. 제법 준수한 공간감
2번의 훌륭한 우퍼 효과가 나타난 이유는 바로 다양한 위치의 스피커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일체형임에도 업파이어링과 다운파이어링 스피커로 위/아래로 사운드를 쏴주고, 양 옆으로도 꽤 넓은 방향까지 사운드를 보내준다. (정확히는 업/다운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일체형의 한계라는 것은 당연히 있기에 엄청난 기대를 하면 안되지만, 일체형 치고는 '어?' 하는 상황이 제법 생길 정도로 공간감은 꽤나 준수한 편이다.
4. eARC, 4K 패스스루
거기에 HDMI 2.0을 지원하며 돌비 애트모스 등의 지원을 위해 eARC가 적용된 것도 장점이다.
그 뿐 아니라 HDMI IN 포트를 통해 4K 패스스루도 지원해 준다.
HDMI 2.1을 지원해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2.0 패스스루가 되는 것도 충분히 장점이다.
(HDMI 2.1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 테스트해본 바로는 2.0인 것 같다.)
TV 성능이나 별도 연결 기기의 성능 상황에 따라 활용도가 높아지니, 이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5. 돌비 애트모스 지원
이건 사실 약간 애매하긴 한데...ㅋ 어쨌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준다는 것은 장점이다.
단점에도 거론은 할건데...어쨌든 ㅋㅋㅋ
6. 멀티스피커 연결성
구글 크롬캐스트, 에어플레이, 알렉사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자신의 환경에 따라 사용 중인 앱과 연동할 수단이 다양해 활용도가 높다.
물론 연결이 잘 되냐 하면...그건 별개의 문제지만.
7. 깔끔한 디자인
디자인은 개인취향의 영역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메탈 소재를 사용한 묵직함과 블랙 색상에 의한 깔끔함이 장점이다.
8. 명확한 LED 텍스트 출력
현재 어떤 연결이 되었는지, 음량은 몇인지를 LED를 통해 정확하게 문자로 표현해준다.
이거 별거 아닌거 같지만, 일체형 기기에서는 생각보다 문자로 표현하지 않는 기기가 많다.
디자인이니, 갬성이니 문자 출력을 안하고 색상 등으로 구분하는 기기들이 많은데, 그냥 직관적으로 문자 그대로 출력해주는게 최고다.
단점
* 장점에 비해 단점의 가짓수는 별로 없어서 단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점은 한가지에 여러가지 단점을 복합적으로 기재할 예정이다.
왜냐하면 정말 그렇게 복합적인 단점이기 때문에...ㅋ
1. 전용앱 부재. 그에 따른 너무나 많은 문제들.
이 제품의 출시가는 49만 9천원. 즉, 50만원짜리 사운드바다. 그런데 전용앱이 없다.
뭐 그래... 사운드바에 전용앱이 없을 수도 있지. 전용 리모컨으로 조작하면 되니까.
그런데 이 제품의 전용 리모컨은 버튼이 몇개 안달려있다.
이러면 세세한 설정, 이퀄라이저 등을 수정하고 싶어지니 전용앱을 찾아보게 된다.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제품의 전용 리모컨은 너무 버튼이 없다보니 뭘 할 수 있는게 없다.
설정값을 변경할 때도 음량 + 버튼을 3초 이상 눌러야 된다거나, TV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자동 음질 조정 기능이 켜진다거나 하는 등의 직관적이지 못한 조작이 너무 많다.
그래서 더더욱 전용앱의 존재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전용앱이 없다.
즉, 그나마 변경할 수 있는 설정은 전용 리모컨에서 특정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사실을 외우고 있어야 하는 것이며, 이퀄라이저 조절은 아예 불가능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런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해주는데 이퀄라이저 조절이 불가하다고?!
도대체 이건 무슨 판단인 걸까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그래, 뭐 이퀄라이저 조작은 누군가에게는 복잡한 설정일 수 있으니 간단한 조작을 목표로 했으면 굳이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의 또 한가지 큰 문제는 영상물에 따라 음성이 거의 안들리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5채널의 스피커와 4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통해 정말 예상보다 더 괜찮은 공간감을 들려주는 제품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특정 영상(특히 한국 드라마 또는 유투브 영상)에서는 음성이 뭉게져서 들리는 현상이 꽤 발생한다.
이는 영상물의 음성 인코딩 문제일 수 있기에 이퀄라이저를 통해 특정 음역대 조절을 통해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그게 불가능하다.
이러면 자신이 어떤 식의 활용을 많이 하는가에 따라 이 제품은 장/단이 매우 부각될 수 있게된다.
게임이나 액션 영화에서 이 제품은 정말 엄청난 힘을 발휘하지만, 일부 자막이 필요없는 드라마 또는 유투브 영상에서는 무순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꽤 발생한다.
그래서 한국 음성임에도 자막을 켜야 하는 경우가 제법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전용앱만 있었다면, 하다못해 설정 중에 음성 강조 효과만 있었어도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매우 강하게 든다.
또한, 전용앱이 없다보니 펌웨어 업데이트에도 문제가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 방식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업데이트 또는 USB를 통한 오프라인 업데이트, 2가지를 제공해 준다.
문제는 오프라인 업데이트를 하려고 홈페이지를 방문해도 펌웨어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제공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 제품을 구입했던 1년 전에는 펌웨어를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받을 방법이 아예 없었다.
홈페이지에서조차 제공해주지 않았거든...
그러면 온라인 업데이트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데 전용앱이 없다...ㅋㅋㅋㅋ (도돌이표)
그래서 이 제품은 반드시 유선 랜을 연결해서 업데이트를 해야한다.
내가 이거 때문에 처음 구입하고 몇시간을 날렸다. 진짜...
위에 기재한 각종 설정 변경, 이퀄라이저 변경, 업데이트.
이 3가지 문제는 전용앱만 있었으면 다 해결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거 하나를 안해서 이모냥을 만든 건 참으로 안타깝다.
그나마 5.0 멀티빔 이후 발매된 JBL 사운드바는 전용앱은 만들어 주고 있는 듯 하다만, 지금 당장 내가 쓰고 있는 이 기기의 전용앱은 여전히 존재하지 않기에 이 단점을 모두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2. 은근히 자주 발생하는 오류
사용함에 있어 크리티컬한 문제는 아니지만, 되게 신경쓰이는 오류가 제법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멀티스피커를 위해 연결해 놓은 구글홈이나 알렉사 등의 별도 앱과의 연동이다.
유선 랜은 업데이트 이후 그다지 필요없기에 제거해 놓았는데, 사용하다보면 구글 홈과 연동 해제되는 일이 꽤 자주 발생한다.
최초 구글홈과 연결도 그다지 매끄럽지 못한데, 겨우 연결해 놓은 것마저 시간이 지나면 오류로 해제되는 경우가 제법 발생하다보니 골치 아프다.
재밌는 점은 이 기기는 한국보다는 외국을 타겟으로 삼은 제품인지 몰라도, 알렉사 연결은 뭐 기가막히게 잘되더라...
멀티 스피커로의 활용을 그다지 자주 하지 않는다면 큰 단점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걸 활용하지 않더라도 오류로 연결이 해제되면 사운드바 LED에 문자로 계속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뜬다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 엄청나게 거슬린다. LED가 워낙 밝아야 말이지...
그렇다고 구글 홈에 다시 연결이 잘 되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그거 수정하려면 또 기기 초기화하고 어렵게 연결하고...흠
가끔은 연결이 해제되었다는 LED가 계속 뜨다가 그냥 놔두면 며칠 있다가 메시지가 출력 안되는 경우가 있다...ㅋㅋㅋ 뭐 어쩌라는 건지 원.
구글 홈에 접속해 보니 잘 들어가는걸로 봐서는 왔다갔다 하나 보다.
여튼 블루투스 등을 활용한 멀티 스피커 사용은 거의 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이거 꽤 골치 아팠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결국 이 문제도 전용앱 하나만 있어도 해결되는거 아닌가 싶다.
3. 애매한 돌비 애트모스
이건 장점에서도 간단하게 거론했지만, 단점이라고 명확하게 하기도 사실 애매하다.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것은 확실히 강점이 맞다만, 그 효과는 사실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뭐 어찌보면 일체형 사운드바에서 그런 드라마틱을 바라는 것부터가 문제긴 하지만 ㅋㅋ
여튼 돌비 애트모스를 키면, 애트모스 지원되는 영상이 재생될 때 알아서 돌비 애트모스로 전환을 해준다.
그러면 정말 집중해서 들을 경우 공간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냥 평소처럼 별 생각없이 영상물을 볼 때는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업/다운 스피커가 아닌 패시브 라디에이터라 공간감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좀 있기도 하고.
오히려 좌우의 공간감이 훨씬 잘 느껴지는데, 이는 이 제품을 활용하는 개인 공간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거실보다는 약간 작은 방에서 활용하기에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작은 방에서 사용하기에는 음성 출력이 250W라 너무나도 오버 스펙이긴 하지만...ㅋ
그리고 게임에서 돌비 애트모스 사용할거면 딜레이가 무조건 발생하니 이건 감안해야 한다.
패스스루로 활용해도 음성 딜레이는 반드시 발생하니, 음성 딜레이가 크게 상관없는 게임에서 활용하는 거이 낫다.
추가로 돌비 애트모스는 지원되는데, DTS:X는 지원되지 않는 점도 약간 아쉬운 점이다.
물론 돌비 애트모스나 DTS:X나 가상 공간 오디오라, 큰 틀에서는 매한가지긴 하지만 지원되는 포맷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DTS:X 미지원은 아쉬운 점.
끝으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인 것은 확실하나,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활용하는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제품이라고 본다.
게임과 웅장한 영화를 활용할 때는 꽤 높은 만족감을 주지만, 자막이 없는 한국 음성의 영상물은 다소 음성이 뭉게져 들리기에 영 시원치 않다.
거실에서 활용하기보다는 방에서 게임이나 영화 시청에 목적을 두고 활용하면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오버 스펙과 높은 금액이 걸린다.
뭔가 좀 애매한 포지션의 제품이라는 생각이 있는데, 20만원대만 되더라도 엄청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30만원 초반대만 되더라도... 뭐 괜찮을 것 같긴 한데 ㅎ 30만원 중후반부터는 약간 애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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