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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5 & PS4

[PS4] 바이오 하자드 RE 3 : 작은 고추였으면 맵기라도 했어야지...

by 량진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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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전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발매 전부터 분량이 너무 짧다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발매 후 이게 79,000원짜리 게임이냐는 불만의 소리가 너무 많이 들려 구입하지 않고 있던 [바이오 하자드 RE : 3] (이하 RE3)

 

예상 외로 가격 방어를 은근히 잘 하고 있던지라, 이번에야 구입하게 되었는데 (43,000원대로 구입) 직접해보니...음 ㅋㅋㅋㅋ 절대로 79,000원 짜리 게임은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래도 게임 자체는 제법 재밌게 했는데, 관련 이야기를 적어보겠다.

 

* 기본적인 변화는 RE2와 거의 동일하다. 원작의 고정 카메라에서 TPS로 장르 변경된 것과 RE 엔진에 의한 실존 인물을 통해 캐릭터 모델링을 만들었다는 점 등, 그런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그래픽

 

그래픽은 캡콤의 RE 엔진을 사용해서 역시나 훌륭한 화면을 보여준다.

새롭게 모델링된 질도 설정 나이로 잘 보이기도 하고(...), 카를로스가 무슨 용병 만랩으로 보이는 외형인 것도 나름 괜찮다.

배경은 RE2와 같이 잘 만들어져서 그래픽적으로 불만은 전혀 없다.

질의 머리카락이 좀 떡져 보인다는 점 빼고는 뭐...ㅋ

 

...카...카를로스..?!

 

 

시스템

 

원작 바하3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회피, 그리고 라이브셀렉션을 들 수 있다.

 

회피는 버튼을 누르면 질이 회피를 하는 건데, 이는 원작에서도 있었고 리메이크에도 존재한다.

차이점이라면 원작보다는 회피의 중요성이 매우 강화되었다 정도? 원작은 회피를 쓰지 않더라도 사실상 게임 클리어가 불가능은 아니였다. 높은 난이도로 가도 이는 동일하다.

그런데 이번 RE3는 나이트메어 최종 보스전을 시작으로, 회피를 마스터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거의 불가능이다.

최종 보스에게 한대 맞으면 딜레이가 발생하는데, 그 딜레이가 회복되기 전에 추가 공격을 하는(...) 쌍욕나오는 패턴을 들고 왔기 때문에 회피 마스터는 완전 필수. (보스에게 2대 맞으면 죽다보니, 결국 한대 맞으면 죽는거...)

이 회피를 얼마나 잘 마스터했는지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바뀔 정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하드코어 난이도까지는 굳이 회피를 쓰지 않아도 클리어는 가능하게 해놨다.

 

다음으로 라이브셀렉션. 

이게 뭐냐면 원작에서는 특정 상황에서 플레이어에게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실시간으로 묻는 선택지가 나온다.

그 선택에 따라 게임의 플레이 방향이 변경되는 원작 3만의 독특하면서 재밌는 시스템인데, 이게 RE3에서는 그냥 통으로 삭제가 되었다. 선택지고 자시고, 완전 철저한 선형적 구조로 게임이 진행된다.

 

이거는 꽤나 큰 단점으로 볼 수 있는데, 게임이 자뜩이나 짧은데 너 짧게 느껴지기 때문.

 부분은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서 하겠다.

 

원작에서는 라이브 셀렉션에 의해 조연들의 다른 스토리도 즐길 수 있었는데...아...

 

 

원작 분량 대거 삭제

 

원작에서 제공되던 많은 맵들이 사라지고, 퍼즐 또한 대거 삭제되었다.

퍼즐이라고 해봐야 몇개 없는데, 이마저 난이도는 심각할 정도로 낮다. 그냥 답을 말해주는 수준의 퍼즐만 몇가지 존재하다보니, 이 게임의 방향성은 그냥 회피하면서 애들 때려 잡는 게임처럼 보인다.

 

이 와중에 라이브 셀렉션까지 삭제되면서 게임은 정말 1자 방향, 철저한 선형적 구조를 띄게 되는데 자뜩이나 짧은 게임을 더더욱 짧게 만드는 대단한 효과를 발휘한다.

원작은 그래도 2편에서 다루지 않은 다양한 장소를 다뤄줬기에, 2보다 짧았어도 다양한 재미가 있었다.

이번 RE3는 전혀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없게끔, 너무 많은 부분을 다 삭제시켜놓은 것은 큰 문제다.

자뜩이나 RE2 맵 재탕이라 신선함도 적은데, 그마저도 크기가 크지 않고, 심지어 그 맵을 한바퀴 정도 돌게 만든 레벨 디자인은 게임 자체를 꽤 허접하게 보이게 만드는 효과까지 있다.

 

이런 원작 분량 대거 삭제에 의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다음에 이야기할 네메시스.

 

이렇게 지나왔던 길을

 

다시 와보면 불타고 있다. 같은 장소를 한바퀴 정도 돌게 만든 레벨디자인은 구리다.

 

 

네메시스의 약화

 

원작 3의 표지를 보면 네메시스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그만큼 게임 상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나타내는데, 실제 원작에서의 네메시스는 공포 그 자체였다.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공포+계속 쫒아오는 압박감. 무기까지 들고 나오면 공포 그 자체였던 네메시스는, RE3에서는 그런 카리스마가 초반 첫 등장 때만 발생하고 나머지는 전혀 카리스마를 느낄 수 없게 디자인되었다.

 

원작과 달리 게임 첫 시작부터 네메시스가 벽을 부수며 등장하는데, 첫 등장의 임팩트 만큼은 최고고 인정한다.

아무런 무기도 없는 상태에서 등장한 네메시스는 정말 공포 그 자체로, 게임 시작과 동시에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다만, 그게 네메시스 카리스마의 끝이라는게 꽤 크다. 

 

매번 등장할 스크립트대로 등장하며, 정해진 움직임만 보이는데, 세세한 움직임의 차이는 있지만, 그리 크지도 않고 좁은 곳에서 만나는 것은 1번 정도 뿐이라 압박감도 없다. (회피하면 그만이거든...)

 

물론 원작의 네메시스도 스크립트대로 정해진 장소에서 튀어나오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원작의 고정 카메라 시점과 RE3의 TPS 시점에서의 회피 난이도는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압박이 덜하고, 무엇보다 바로 전에 리메이크된 RE2에서의 타일런트는 진짜 무서운 압박+꽤 훌륭한 AI로 플레이어를 괴롭히다보니, 그에 비해 너무 심각하게 허접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접한 네메시스는, 2회차만 들어가도 바로 모든 움직임이 파악된 핫바리가 되는, 이 스크립트 대로만 움직이는 허접한 AI를 보고 있노라면, 카리스마는 커녕 그냥 귀찮은 존재로 전락한다.

 

혹자는 '그래도 2회차에 가면 움직임 파악되는게 그리 큰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게임은 근본적으로 너무 짧다는 단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게임이 짧다 = 클리어가 금방이다 = 2회차가 금방 온다. 

이 말은 네메시스의 패턴 파악을 이른 시간에 체크할 수 있다는 말로, 자뜩이나 스크립트대로 움직이는 네메시스의 한계를 너무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문제다.

 

거기다가 보스전이라고는 네메시스와의 4회만 존재하는 것도 크나큰 문제로, 자뜩이나 귀찮은 네메시스와 매번 비슷한 형태의 보스전을 하고 있노라면, 이게 지금 무서우라고 넣어놓은건지애 줘 패는 쾌감 느끼라고 넣어놓은건지 헷갈릴 정도.

 

이래도.

 

이래도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은 꽤 치명적이다.

 

 

용병모드 삭제 & 온라인 전용 콘텐츠 강매

 

원작에서는 용병모드를 통해 포인트를 얻고, 그것을 통해 특전 무기를 구입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이번 RE3에선 용병모드를 삭제해 버려 싱글 플레이어들이 소비할 콘텐츠의 량이 확 줄어들게 되었다.

자뜩이나 본편도 짧은데, 용병모드까지 삭제되어 싱글 유저들은 아무리 길어도 20시간 정도면 대부분의 콘텐츠를 다 완료할 수 있다. (특전 모두 얻는데 한 15시간 정도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바로 특전을 얻는 방식인데, 게임에서 주어지는 미션을 달성하는 것으로 특정 포인트를 얻고, 그 포인트로 특전을 구입하는 형태를 취한다.

이게 [지원]이라는 매우 쉬움 난이도에서 완료한 미션이라도 포인트 환상에 따른 특전 구입은 모든 난이도 공통으로 적용되기에, 쉬운 난이도로 미션 완료해서 무한 로켓런처 하나 구입하면 매우 어려움 모드를 1회차로 하더라도, 로켓런처를 들고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장단점 모두 될 수 있는데, 게임 본편의 분량이 자뜩이나 짧다보니, 더욱 짧게 만들어 주는 요소이기도.

이렇게보면 이 게임의 싱글 콘텐츠 컨셉은 빠르게 애들 조지는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다음으로 용병모드를 삭제하고 대신 추가된 온라인 전용 콘텐츠인 [레지스탕스] 이야기.

게임 디스크를 PS4에 넣어보면 총 2개의 아이콘이 뜨게 된다. 하나는 RE3 본편이고, 하나는 레지스탕스.

아이콘까지 나뉜 그냥 다른 2개의 게임이라는 뜻으로, 레지스탕스에서 뭔짓을 하든 본편하고 연동은 제로(0)다.

 

그냥 2개의 다른 게임을 하나의 디스크에 넣어놓은 후, 2개의 게임 가격을 받은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마치 대형마트에서 1개에 3,000원짜리 상품을 2개 합쳐놓은 후, '1+1 단돈 6,000원!' 이라고 말하는 그런 느낌.

 

온라인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야 좋겠지만, 나처럼 싱글만 주로 즐기는 사람에게는 하등 필요없는 것.

그걸 강제로 돈주고 구입하게 만든 시점에서 이걸 좋게 바라볼 수가 없다. 

 

불과 1년전에 나온 RE2에서는 개쩌는 싱글 전용 콘텐츠들이 넘쳐났는데, RE3에서는 있던 것도 없애고 강제로 온라인 콘텐츠 강매하는 짓거리까지 하는걸 보면, 1년만에 갓콤에서 개껌으로 다시 돌아온 그런 느낌이다...쩝.

 

이렇게 좀비 때가 몰려오는 용병모드 되살려라, 이놈들아.

 

 

총평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밌다. 액션의 찰짐도 괜찮고, 총 발포음 등 액션 게임으로써의 재미는 훌륭하다.

특히 게임의 분량이 짧아 반복 플레이로 더 빠르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데, 더 빠르고 쉽게 액션을 찰지게 즐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불필요한 온라인 전용 컨텐츠를 넣음으로써, 싱글 컨텐츠의 대거 삭제는 너무 뼈아프다.

RE2의 리메이크로의 퀄리티가 거짓말인 것처럼 느껴지듯이,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너무 큰 게임.

 

이거 그대로 발매되면서 가격이라도 3만원대로 저렴했다면 이정도는 아닐텐데...흠

 

▶ Good
-. 뛰어난 그래픽과 자연스러운 성우 연기
-. 비교적 간단한 특전 획득 방식
-. 회피 & 공격이라는, 액션 게임으로서의 높은 퀄리티와 재미

▶ Bad
-. 선형적이며, 너무 짧은 플레이타임 (+ 엔딩까지 1개로 고정)
-. (라이브 셀렉션 포함) 너무 많은 부분의 원작 내용 삭제
-. 제공되는 컨텐츠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
-. 연출로만 도배된 네메시스.
-. 호러가 다시 사라졌다.
-. 강매되는 온라인 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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