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망상) 용사 카스가 이치반. 이번 게임의 주인공입니다.
(2024.01.05)
꽤나 재밌다. 좀 놀랄 정도로.
8, 90년대 게임을 즐겼던 사람 중 [드래곤 퀘스트]에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그 외 다른 게임들의 패러디도 가끔씩 보이는데, 그런걸 보는 재미도 꽤 있다. [페르소나]라든지, [포켓몬]이라든지.
스토리는 앞선 일지에서도 말했듯 후반부에는 보나마나 억지 신파가 나올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만, 그걸 차치하고 지금까지 플레이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의 교체에 따른 분위기라고 본다.
전직 야쿠자인 주인공이 용사가 되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시리즈 그 자체인 '키류'라는 인물은 너무 진지했다.
그런데 용과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 하면 바로 무수히 많은 병맛 서브 퀘스트라 보는데, 이게 '키류'라는 캐릭터성과 너무 상충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상충이 주는 재미는 인정한다만, 그런 것도 가끔 나와야 재미지 병맛 서브퀘에서는 키류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메인 스토리만 가면 완전 진지한 이야기로 흘러가는 이 괴리감이 개인적으로는 좀 불호였다.
그래서 기존 시리즈에서는 가능하면 되도록 메인 위주로만 달렸던 이유기도 하고.
하지만 7부터 새롭게 등장한 주인공인 '이치반'은 키류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냥 캐릭터 자체가 훨씬 가볍다.
물론 태생이나 7 메인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과거의 모습은 불쌍+의리를 따지는 모습이긴 하다만, 전체적으로 가벼움과 진지함을 꽤 밸런스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다보니 용과 시리즈 특유의 B급 병맛 서브퀘를 할 때 그리 괴리감이 들지 않기도.
'아 이녀석은 충분히 이런 언행을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서브퀘에 집중할 수 있더라.
주인공의 캐릭터성으로 인해 퀘스트 수행의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여기에 더해 메인 스토리가 주는 긴박함이 초반에 별로 없는 것도 한 몫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차마 아직까지도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상황.
이게 주인공의 상황이라 서브 퀘를 하든 메인을 하든 그다지 상관없게 편성되어 있어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런 주인공의 변화와 함께 게임 시스템도 액션이 아닌 턴제 RPG가 된 것도 꽤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타인과 파티를 이룬다. 혼자서 역경을 헤쳐나가기에는 힘이 좀 딸리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얻어 헤쳐나간다.]
키류는 사실 저런 것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였다. 시리즈 내내 완전 먼치킨으로 표현되었고, 실제 플레이도 거의 먼치킨 캐릭이였기에 액션이 훨씬 어울렸다.
하지만 이치반은 혼자서 다 헤쳐나가기에는 기본 능력부터 부족한 상태의 주인공이라 성장이 필요하다.
즉, RPG 주인공으로는 너무 딱인 캐릭터라는 뜻이지.
이 조합이 정말 예상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린다.
주인공인 이치반은 완벽한 남자가 아니기에 동료가 있어야 클리어를 할 수 있다.
이건 캐릭터부터 스토리, 그리고 시스템에 대한 기획이 매우 잘 이루어진 결과라고 본다.
거기다 드래곤 퀘스트와 같은 전형적인 JRPG의 스토리보다 그냥 일상에서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계속 튀어나오는 덕에 더 집중하게 되는 면도 있고.
전투 또한 복잡하지 않은 8,90년대 JRPG의 턴제와 거의 유사하지만, 빠르게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추가 데미지가 들어가는 등의 별도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 긴장감과 편안함의 밸런스도 꽤 좋았다.
지금까지 인상으로는 엔딩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 즐기게 될 것 같다.
어딘가 부족하지만, 확실한 성장캐릭터인 주인공. 게임과 매우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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