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성능은 더 좋아지고 가격은 쓸데없이(!) 더 높아져만 감에도, 부족한 독점작이 고민인 PS 진영에 단비와도 같은 플랫포머 장르의 독점작이 발매되었다.
PS5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듀얼 센스의 여러 기능을 적극 활용해 볼 수 있는 전작 [아스트로: 플레이 룸]은 말 그대로 듀얼 센스의 여러 기능을 체험해 보라고 만든 테크 데모 게임이였기에, 부족한 분량 등의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후속작인 이번 [아스트로봇]은 유료 게임답게 꽤나 힘주고 발매가 되었는데, 100% 클리어 후 관련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100% 클리어.
이야기에 앞서 동 장르의 마스터피스는 누가 뭐라고 해도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시리즈다.
그 마리오 시리즈의 장점을 꽤 똑똑한 방법으로 잘 참고했기에, 이야기에 마리오 시리즈와의 비교가 포함되어 있다.
어디까지나 이 게임을 까기 위함이 아니라, 마리오 시리즈와 비교를 해야 이 게임의 영리함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물론 단점에서도 마리오 시리즈와의 비교가 포함된다.)
그래픽
PS5답게 고퀄리티 그래픽이 반겨준다.
다양하고 개성적인 행성에 맞는 여러가지 배경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며, 화려하다 못해 가끔은 정신없을 정도의 다양한 이펙트들이 유저를 사로잡는다.
거기다 고정 60FPS으로 인한 부드러움도 눈의 즐거움을 한층 부가시켜주는데, 기기 성능에 따라 유저가 기대하는 바를 훌륭하게 충족시켰다는 느낌이다.
화려한 이펙트와 부드러운 프레임. 그래픽은 뭐 더할나위 없다.
사운드
사운드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헤드폰을 통해 3D 사운드로 즐기면, 다양하게 터지는 이펙트에 맞춘 적재적소의 사운드가 귀도 즐겁게 해준다.
헤드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듀얼 센스 스피커에서 진동과 함께 들리는 각종 사운드로 다양한 체험과 즐거움을 주는 방식 또한 매우 좋은 선택이였다고 본다.
어디 부족함 없는 사운드가 반겨준다.
듀얼 센스
PS5 관련 이야기를 할때마다 여러번 이야기 했듯이, 개인적으로 PS5의 모든 것은 듀얼 센스라고 생각한다.
만약 듀얼 센스가 없었다면 PS5는 그냥 그래픽 좋고 로딩 빠른 기기에서 끝났을 거라고 보지만, 이 듀얼 센스의 선택은 PS5의 선택에 있어 매우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 게임은 그 듀얼 센스의 HD 진동과 적응형 트리거, 그리고 스피커를 적극 활용했다.
전작인 테크 데모에서 어느정도 감을 잡았는지, 이번 게임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듀얼 센스 기능을 게임에 접목시켰다.
플레이 내내 눈, 귀, 손의 즐거움이 상당했던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게임이다.
듀얼 센스의 적극 활용은 이 게임의 긍정적 인상을 많이 향상시킨다.
영리했던 참고
앞서 이야기한 내용과 같이 이 게임은 동 장르의 마스터피스인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꽤 많이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몇몇 아이템, 스테이지 선택 방식, HD 진동을 이용한 기믹 등등 꽤 많은 부분에서 이미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내용을 참고/적용했다.
그런데 단순 표절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본 게임의 분위기에 맞게 꽤나 잘 참고해서 만들어 놓아 이질감이 그리 들지 않는다.
또한, 대놓고 표절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게임을 폄하할 일도 생기지 않으며, 오히려 '잘 참고해서 잘 만들었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포인트가 여럿 보인다.
물론 스테이지 선택 방식과 같이 몇 부분은 너무 마리오 시리즈가 떠오르는기는 하지만 그 정도야 뭐. (슈퍼 마리오 갤럭시 시리즈가 많이 떠오르긴 했다...😅)
영리했다고 생각되는 포인트는 아래에 이어서.
솔직히 스테이지 선택 방식은 너무 [슈퍼 마리오 갤럭시 2]의 기억이...ㅋ
부족한 IP 파워
먼저 [슈퍼 마리오]는 무려 1985년부터 발매된 게임 시리즈다.
3D 마리오만 놓고 보더라도 1996년부터 시작된, 말도 안되게 오래된 IP이자 이 장르의 마스터피스 게임이다.
그런 마리오에 비해 아스트로봇은 시리즈로는 이제야 5번째고, 그 5번 중 테크 데모만 3개인 신생 IP라 할 수 있다.
요즘같은 시대에 IP 파워가 부족한 신생 게임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란 정말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게임이 이 부족한 점을 커버한 방법은 다른 IP들의 패러디를 엄청나게 넣어버리는 방법이다.
이미 전작에서도 유사한 방식을 취했으나, 이번에는 대놓고 타 IP의 캐릭터를 일부 조작할 수 있게 만들어버리면서 부족했던 IP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단순히 타 IP 캐릭터를 보기만 했다면 지금보다 덜 즐거웠을텐데, 아예 플레이어블로 마련해주거나 플레이어블이 아니더라도 유저의 행동에 반응해주도록 만든 이 선택은 정말 영리했다고 생각한다.
PS1 시절부터 PS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IP를 간단하게라도 넣어줌으로써,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장치이자 부족한 IP 문제를 해결한 정말로 똑똑했던 선택.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더 타 IP를 활용한 봇이 등장했더라면 하는 바람? ㅋㅋ
어쩔 수 없는게 PS1은 1994년에 발매된 게임기라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발매된 게임의 수가 어마어마하기에 지금의 패러디 수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IP 파워가 부족해? 그럼 다른 게임 IP를 빌리면 되지!
부족한 액션
주인공이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액션은 점프와 일시 공중 부양, 일반 공격과 스핀 공격이 끝이다.
그 외에는 몇 스테이지에서 정해진 아이템을 활용한 고유 액션인데, 아이템을 활용한 액션은 나름의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액션은 많이 밋밋한 것이 사실이다.
게임의 전체적인 속도감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경쾌하지도 않은, 애매한가 싶다가 적절하다 느끼게 되는 그런 속도를 보여준다.
그런 상황에서 기본 액션의 종류도 뭐 없이 1차원 적일 뿐이라, 사실 액션에 대한 재미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마리오 시리즈에서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정말 다양한 기본 액션 + 아이템을 활용한 개성 넘치는 액션 조합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직까지 그정도를 구현하지는 않았는데, 뭔가 마리오와 너무 겹친다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고, 그냥 아직은 다양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데는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느낀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이 액션의 부족함이다.
액션의 부족함이 크게 와닿는 버튼 행성들
특정 아이템에 의한 고유 액션도 들여다보면 사실 좀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데, 우선 스테이지에 딱 정해진 아이템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아쉽다.
스테이지 자체가 그 아이템을 사용해야만 클리어할 수 있게 만들어놓다보니, 클리어 방법의 다양성이 많이 떨어진다.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뻔함을 야기시킬 수 있다보니, 이 선택은 분명히 아쉬운 점.
게임 내내 고정된 아이템만 사용하다가 최종 보스전에서만 정해진 몇개의 아이템이 랜덤으로 선택되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렇게 몇 스테이지만이라도 몇몇 아이템이 랜덤으로 나오게 만들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다양함을 느꼈을 것 같다.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클리어할 수 있게 만드는게 절대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어서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덧붙여 몇 아이템은 수직과 수평의 차이만 있다거나 하는 등의 중복되는 운영 방식이 좀 아쉽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그 스테이지에서는 그 아이템만 사용하는 고정 방식 때문에 아이템 자체의 개성이 지금보다는 더 다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
아이템에 의한 새로운 액션은 나름 즐겁지만, 정해진 스테이지에서만 사용은 많이 아쉽다.
짧은 분량
앞서 부족한 액션성에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데, 여기서도 영리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바로 짧은 분량이다.
단순 클리어는 한 10~15시간 정도면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고, 행성도 총 7개로 많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짧은 분량이 오히려 부족한 액션성을 부각시키지 않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만약 스테이지가 엄청나게 많았다면, 부족한 액션성으로 인해 반복/지루함을 야기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데, 오히려 이정도 분량으로 딱 게임이 끝나니 약간의 아쉬움 정도로 그쳤다고 생각한다.
100% 수집을 위한 난이도도 마리오 시리즈에 비하면 완전 낮은 편이라 액션이 더 다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금방 사라지게 만들기도.
낮은 난이도에 의해 캐릭터의 목숨을 딱 1개로 만들어 놓은 판단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목숨을 1개로 고정시켜놓은 선택은 개인적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으니 뭐 된거지...😅
마지막 히든 스테이지도 몇번 해보면 비교적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총평
많은 부분에서 마스터피스인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장점을 많이 참고한 티가 난다.
하지만 단순 표절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적절하게 잘 참고해서 만들어 냈으며, 다소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보이기는 하지만 플랫포머 장르가 심히 부족한 PS 진영에는 단비와 같은 액션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후속작에서 지금의 부족함을 좀 더 다듬어서 나온다면 정말 마리오 근처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잘 만든 3D 플랫포머 액션 게임.
아직은 부족함이 있지만 충분히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후속작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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