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게임 이야기에서 거론되는, '그래픽이나 프레임이 개쩔면 게임도 개쩔고, 그래픽이나 프레임이 구리면 게임도 구리다'라는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때 딱 떠오른 게임이 2개가 있었는데, 첫번째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였고, 두번째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였다.
* 미리 말하지만, 나는 젤다와 마리오 빠라고 할 수 있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분명히 기술적인 부족함이 있다.
긴 로딩, 프레임 드랍, 비교적 낮은 해상도 등 기기 성능의 한계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그런 기기의 한계도 매꿔버리는 것이 [닌텐도]라는 회사의 저력이기도 했기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분명히 아쉬울 수 있는 결과물 이였다.
그런데 나는 이 게임을 하면서 단 한번도 그런 단점을 느끼면서 플레이하지 않았다.
온전히 게임에 빠져들었고, 정말 내가 하이랄을 모험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혔었다.
반대로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기술적인 부족함을 아예 느껴보질 못했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이 계속 제공되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놀라울 정도.
그리고 이 게임 역시 플레이 내내 '기술적인 측면'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게임에만 집중하면서 플레이를 했다.
그 세계에 빠져든 것 이였다.
서두의 주장대로라면 기술적 부족함이 꽤 많이 보였던 [젤다]가 기술적 부족함이 아예 보이지 않던 [마리오]보다 재미를 덜 느꼈어야 했으나, 결과적으로 나는 둘다 엄청나게 재밌게 즐겼고 둘다 만점짜리 최고의 게임이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 '기술적 부족함 = 단점'은 그 게임이 가지는 강점, 즉 장점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최근의 예시인거지.
물론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옛말처럼 , 당연히 그래픽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훌륭하면 좋지.
하지만 게임이라는, 체험이 반드시 필요한 문화 컨텐츠에서는 단순히 비주얼로만 판단하는 것은 꽤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 예로 로딩은 아예 없고, 프레임드랍도 없고, 놀라운 퀄리티의 그래픽과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등 기술적으로는 퍼펙트하지만, 큰 단점 하나로 모든 장점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굳이 그 게임들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겠지만, 정말 이런 게임이 엄청나게 많다.)
특히나 요즘은 영상매체를 통해 직접 플레이하지 않고, 타인의 플레이를 시청하는 간접 체험 비중이 높아지다보니 더 이런 주장이 나올 수도 있어 보이긴 한다만, 게임은 역시 제작사가 준비한 것을 유저들이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그 게임에서 제공되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체험한 후 평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한다.
보는 것과 하는 것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히 큰 차이라고 생각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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