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200만원을 태울 운명을 깨닫고...!!
내가 직접 돈을 벌기 시작한 후로 모니터나 TV를 구입할 때, 단 한번도 100만원 이상의 돈을 지출해 본 적이 없다.
100만원은 커녕 40만원도 넘었던 적이 없이, 대부분 가성비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했었다.
그렇게 그래픽에 예민한 편도 아니였고, 휴대용 게임기의 사용 비중이 더 높은 게임 생활 패턴으로 인해, TV에 굳이 그런 거금을 들인다는 것은 약간 애매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다 작년부터 마나님께서 EPL(잉글랜드 프로 축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거실에 있는 중소기업 43인치 TV는 SPOTV NOW 앱 설치가 안될 뿐더러 화면 크기나 화질 등도 떨어지는 제품이였기에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러다가 이번 2022-2023 EPL 시즌 전에 더 큰 사이즈와 더 좋은 화질의 TV를 한번 사볼까 하고 이것 저것 보다가, 결국 그냥 큰 마음먹고 현 시점에서 화질로는 가장 좋은 LG OLED 중에서도 2022년 최신형 TV를 구입하기로 결정.
주문 후 며칠 안걸리고 LG에서 TV 설치를 해주고 갔다.
내가 살면서 TV에 200만원을 태울거라고는 진짜 생각도 못했는데...ㅋㅋㅋ
OLED TV로 결정하기 전 정말 무수히 많은 중소기업 제품과 삼성 TV까지 여러 방면에서 비교했는데, 제법 괜찮아 보이는 중소기업 제품은 제주도에서 판매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나, 판매하더라도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하면서 인터넷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받는 것도 좀 짜증나더라.
삼성은... 그냥 별로였다 ㅋㅋㅋㅋ 솔직히 삼성 TV에 그 돈을 쓸거면 OLED 사지.
그냥 LED TV에 필름 하나 더 넣고 QLED랍시고 돈 많이 받는건 진짜 너무하는거 아니냐.
물론 삼성이나 LG나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긴 했지만, 뭐가 되었든 이왕 큰 금액을 투자하는데 최고의 화질을 선호했다.
기존에 달려있던 중소기업 TV를 분해한 후, 그 자리에 55인치 TV용 벽걸이를 설치하는데, 우리집 구조가 콘센트가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보니 TV를 중앙에 맞추면 벽면까지 다 밀어넣지 못하는 사태가...
이미 소소한 장식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장식 스탠드(?)를 벽에 설치하면서 중앙을 맞췄던터라 TV의 위치를 바꾸기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벽면에 완전 밀착은 불가하게 설치되긴 했지만, 뭐 이정도면 나름...😅
어쨌든 설치가 다 끝나고 이것 저것 쭉 만져보고 영화나 영상물도 꽤 많이 본 후에 느낀 장단점을 간단히 적어보겠다.
장점
1. 화질
OLED TV를 구입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화질일 것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OLED 제품답게 화질은 진짜 끝장난다.
특히 밤에 불을 끈 후 돌비 비전에 대응하는 영상을 보면 진짜 개쩐다. 정말 그냥 완전 개쩐다...ㅋㅋㅋ
특히 OTT 서비스 중 하나인 [디즈니+]에서 제공되는 영상들이 돌비 비전에 대응되는 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픽사나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은 그야말로 화질이 압권이다.
일반 영화도 돌비 비전에 대응하는 영상이면 화질이 끝장나지만, 3D 애니메이션의 그 화려한 색감은 진짜 뭐라 설명하기 어렵고 그냥 직접 눈으로 봐야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전에 중소기업 TV로 볼 때는 정말 재미없던 영화도 개쩌는 화질로 보면 감탄을 하면서 전에보다는 더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건 정말 대단한 효과지... 거지같던 영화가 약간 재밌어 진다니까? ㅋㅋ)
물론 돌비 비전 뿐 아니라 4K에 대응하지 않는 1080P 이하 영상을 볼 때는 오히려 문제점이 좀 있긴 한데,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2. 반응 속도
200만원짜리인데 반응속도가 느리면 안되지. 정말 빠릿빠릿한 속도를 보여준다.
홈에서 많은 앱을 설치하고 앱에서 앱으로 이동을 하더라도 빠르게 대응하며, 전체적인 로딩이나 반응 속도가 꽤 빠르다.
영화나 영상물을 시청할 때 이 이동 속도의 빠름은 상당한 강점으로 볼 수 있다.
* 참고로 나는 각 이통사의 셋톱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각 OTT를 결제해서 보고 있다보니, 채널의 이동 속도는 확인하지 못했다.
3. 매직 리모컨
이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완전 극호였다.
리모컨을 TV 앞에 가져가면 마우스 포인트가 생기면서 리모컨을 그냥 움직이면 바로 반응을 하는데, 마치 Wii의 컨트롤러인 위모콘을 조작하는 그 느낌이다.
이게 Wii를 많이 플레이했던 나는 정말 너무나도 편한 조작인데, 게임에 생소한 마나님은 영 불편해 하는걸 봐서는 약간의 호불호는 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진짜 직관적이고 빠르게 화면 조작이 가능해서, 앞으로 다른 리모컨 조작은 못할 것 같다...어쩌냐 이거 ㅋ
그리고 이 리모컨은 사운드바를 HDMI의 eARC로 연결하지 않더라도 (광케이블로 연결하더라도) CEC가 바로 적용되고, 거기다가 엄청 빠른 반응속도로 TV를 킴과 동시에 사운드바의 전원도 같이 켜지고 바로 음량 조절도 가능하게 된다.
HDMI를 통해 eARC 대응으로 하면 더 좋은 음질로 들을 수는 있겠다만, 케이블이 너무 두껍기도 하고 어차피 사운드바에 5~60만원 이상을 쓸게 아니기 때문에 광케이블 연결로도 충분해서 이 점도 꽤 편했다.
4. SPOTV NOW 앱 설치
이게 정말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건 어떻게 보면 LG TV의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SPOTV NOW(이하 스포티비)의 개병신 같은 단점이기도 하다.
스포티비는 온갖 스포츠 중계의 판권을 독점으로 산 후에 정말 개병신같이 개구린 화질로 서비스를 해주는, 내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독과점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회사를 본 적이 없을정도로 개쓰레기 회사의 개쓰레기 앱이다.
가격도 다른 OTT에 비해 비싸면서 동시 시청 불가능에 화질은 1080P라고 해놓고 실제 영상은 720P가 나오면 다행인 수준의 저질 서비스를 하지 않나, 가장 비싼 요금제의 장점으로 스마트TV에서 볼 수 있다고 광고해놓고는 삼성과 LG TV에서만 앱을 지원해주는 진짜 어처구니없는 만행을 벌이는 회사다.
(아... 거지같은 스포티비 이야기를 하니 또 빡쳐서 글을 길게 써지네...아오 ㅄ들 진짜)
여튼 최신 LG TV니 당연히 스포티비 앱 설치가 가능했고, 앞으로 EPL 중계를 바로 TV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문제라면 스포티비의 화질이 개병신이라 OLED에서봐도 진짜 화질이 쓰레기라는거겠지만...쩝
5. 게이밍 기능
이 장점을 제대로 느끼려면 PS5와 XSX를 구입해서 써봐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둘다 구입하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내용은 작성이 불가능하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콘솔 중 가장 고성능은 PS4 pro인데, 그걸 연결해서 즐겼을 때 화질은 확실히 좋아짐을 느낀다.
TV 자체에서 최대 120FPS까지 지원하긴 하지만, PS4에서 60FPS 지원되는 게임도 몇개 없다보니...ㅋㅋㅋ
좋았던 점은 게이밍 기능으로 인해, HDMI 단자에 게임기가 연결되면 옵션키를 눌렀을 때 알아서 게이밍 전용 옵션이 떠서 더 직관적으로 게이밍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체적으로 몇개의 장르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최적의 화면 형태를 적용해 준다고는 하는데, 그 장르가 그리 많지는 않아서 이건 사용자가 직접 해보면서 선택해야 할 듯.
그래도 자체적으로 G-Sync , FreeSync , VRR , ALLM , HGIG , 지포스나우를 모두 지원하기에 게임을 위한 TV로는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PS5야 이제는 상시 구입이 가능하니 조만간 구입하기로 하고, XSX가 제일 사고 싶은데 여전히 되팔이 새끼들이 판을 치고 다녀서 구하는게 어렵다는게 문제겠네...흠
* 당연하게도 HDMI 단자 3개는 모두 2.1을 지원한다.
HDMI 단자가 3개뿐이긴 하지만, 모두 2.1을 대응한다.
단점
당연히 장점이 많은 TV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도 조금 있다.
1. 화질
장점의 1번도 화질인데, 단점의 1번도 화질을 적은 이유는 앞서 잠깐 언급했던 영상 소스가 4K나 돌비 비전을 지원하지 않을 때 보이는 화질 문제가 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LG의 AI로 인해 자동으로 화면에 맞는 화질을 선택해 준다고는 하는데, 원본 영상의 해상도가 낮을 경우에는 색감 자체는 엄청나게 화사하게 잘 만들어주지만, 그로 인해 번짐이 엄청나게 심한 화면을 봐야 한다.
이게 단적으로 보이는게 스포티비를 통해 축구 영상을 볼 때인데, 너무 화사한 필터를 씌워놓다보니 선수들 얼굴이 가까이에서는 꽤 좋은 화질을 보여주지만, 조금만 멀어져도 뚜렷하지 않고 무슨 인형을 보는 듯한 화질로 변해버린다.
그래서 이때는 수동으로 화질 옵션을 조금 만져주게 되는데, 인위적인 모습을 없애다보면 결국 화사함이 없는 일반 TV에서 보던 그런 색빠진 밋밋한 화면으로 봐야 하는 경우가 좀 있다.
이는 AI 기능을 끄더라도 선택한 화질 모드에 따라 발생되는, 원본 영상 소스가 너무 낮으면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문제다.
(결론은 역시나 스포티비가 병신이다라는 것...ㅅㅂ)
2. 사운드
이게 똑같은 55C2 제품이더라도 뒤에 붙는 모델명에 따라 사운드의 출력이 다소 차이가 난다.
내가 구입한 제품은 20W 출력을 보이는데, 이정도 출력은 사실 중소기업에서도 나오는 출력인지라 그리 좋다고 보긴 어렵다.
물론 중소기업에서 표기하는 출력 W와 LG의 표기 출력 W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거다. (중소기업은 최대 W를 쓰는 경우가 많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20W는 절대적 값에서도 부족한 출력이고 실제 듣더라도 역시 부족한 사운드 출력을 들려준다.
여기에 LG 자체의 최신 AI를 통해 최적의 사운드를 찾아준다고는 하지만, 사운드바에서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 되어버린다.
좋은 AI 기술을 넣어놓았지만, 출력 자체를 좀 줄여놓은거는 역시 단점으로 볼 수 있겠다.
(물론 모델명에 따라 40W짜리 제품도 있으니 경험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3. 가격
뭐 가격은 당연히...ㅋㅋㅋ
정말 개쩌는 화질과 성능이긴 하지만 상대적 기준이 아닌 절대적 기준으로는 역시 비싼 가격이다.
55인치 TV 하나에 200만원 정도하니, 역시 가격에서 오는 압박감은 꽤 있는 편.
물론 상대적 기준으로 보게되면 그만큼의 성능을 뽑아준다고 생각하기에 나쁘지는 않았고, 만약 앞으로 TV를 산다면 그냥 LG OLED TV로 구입할 것 같다.
4. 번인
이거는 사실 지금 내가 느낄 수 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OLED 구조 자체의 문제라 적어본다.
OLED 구조의 문제라서 분명히 내 TV도 문제가 발생할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이 비싼 TV를 활용하지 않고 번인이 무서워 사용량을 줄인다는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2년 안에 번인이 오면 패널을 무료로 교체해 주기도 하고, 그 이후 번인이 발생하면 그냥 참고 쓰거나 정 거슬리면 돈을 일부 지불해서 교체하면 된다.
100% 소비자가 지불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번인이 무섭다고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좀 맞지 않는 행동일 것 같다.
그래도 번인이라는 현상이 다른 TV들보다는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에 기재해 봤다.
(실제 내가 사용 중인 PSVITA라는 휴대용 기기가 OLED를 쓰고 있는데, 번인이 좀 보이긴 한다...ㅋ)
5. 크롬캐스트 기능 부재
이는 중소기업에서 만드는 스마트 TV를 쓰다보면 느껴지는 단점이다.
스마트 TV는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요즘 대부분의 스마트 TV는 크롬캐스트 기능을 내장해준다.
그런데 LG TV는 자체 OS를 넣기 때문에 크롬캐스트 기능이 빠져 있다.
물론 미러링 기능을 통해서 모바일 화면을 바로 TV에서 볼 수는 있지만, 미러링과 캐스팅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불편함은 어느정도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유투브는 자체적인 캐스팅 기능을 마련해 줬기 때문에 LG TV에서도 크롬캐스트를 활용하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외 OTT(wavve나 tiving 등) 서비스는 캐스팅 기능이 따로 없어서 미러링으로만 볼 수 있다.
물론 LG TV 자체에서 관련 앱들을 모두 지원해주기 때문에 굳이 캐스팅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는 하지만, 이상하게 TV 전용 앱에서는 실시간 방송을 지원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tiving 너 말이다...앱 만든거 하고는 진짜...) 이럴 때 캐스팅 기능이 진짜 사용하기 편리하다.
역시 그 편리함을 이미 경험해 버린 입장에서 크롬캐스트 부재는 좀 많이 아쉽긴 하다.
그렇다고 이런 고성능의 LG 스마트 TV에 크롬캐스트 4세대를 사서 연결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 하
마무리
몇몇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자신의 시청 환경에 따라 만족도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돌비 비전을 지원해주는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넷플릭스나 디즈니+를 본다면) OLED의 힘을 정말 제대로 느낄 수 있기에 200만원이라는 거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XSX과 PS5를 구입해서 게이밍도 제대로 즐겨보면 만족도는 더 높아질 듯.
확실한 것은 앞으로 OLED TV 밑으로는 못사지 않을까 싶다. 새제품 구입 시 중소기업 TV는 그냥 배제할 듯...ㅋ
끝으로 아래는 엄청 옛날에 나온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인 라이온킹.
디즈니+를 바로 결제했는데 결제하길 정말 잘했다고 느낄 정도로 돌비 비전을 제공해주는 영상이 많았고, 옛날 애니임에도 화질이 진짜 끝장나게 좋았다.
덕분에 갑자기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을 엄청나게 봐버린 것은 안비밀...ㅋㅋㅋ
사진으로는 표현에 한계가 있는데, 진짜 한번 틀어놓으면 그냥 멍하니 보게 되는 화질이다.
아마 PS5와 XSX을 구입하고 게임하면 이런 식으로 즐길 수 있겠지? 죽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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