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게임은 닌텐도가 아닌 스퀘어 에닉스에서 마리오 IP를 활용하여 제작한 농구 게임이다.
NDS는 스포츠 게임이 부족하다보니 단비와 같은 게임이 될 수 있었는데...아
꽤나 아쉬움이 많은 게임으로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 알아보겠다.
난이도
우선 이 게임은 처음 시작하면 노멀 난이도만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노멀이 정말 엄청나게 쉽다.
상대는 다 멀뚱멀뚱 하늘만 보고있거나 캐릭터에게 달려올 때 정면으로만 달려온다.
농구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멍청한 AI를 보여준다.
그렇게 너무나도 쉬운 난이도로 계속 진행되다 마지막 스테이지인 '파이널 판타지 팀'이 등장하면서 급격한 난이도 상승이 벌어진다.
난이도의 상승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닌, 첫번째 스테이지부터 마지막 직전 스테이지까지는 난이도가 1~2만 계속 유지되다가 갑자기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난이도가 10이 되어버리는 그런 상황이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갑자기 엄청나게 바뀐 AI를 보고 있자면, 이것들은 게임을 뭔 생각으로 만든거지 싶어진다.
스퀘어 에닉스 제작이라고 파이널 판타지 팀을 띄워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 한참 잘못된 방식이야...
정말 엄청난 좌절을 이겨내며 겨우 이기면 하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하드 난이도의 첫~마지막 직전 스테이지까지의 난이도는 노멀 마지막 스테이지보다 훨씬 쉽다는 문제가 또 발생한다. 한 4~5 정도의 난이도가 또 계속 유지된다.
그러다가 하드 난이도 마지막 스테이지를 가면 갑자기 15정도로 난이도가 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여기까지 플레이했으면 컨트롤에 익숙해지면서 노멀 마지막 스테이지의 충격보다는 덜하다는 거.
난이도의 밸런스가 정말 엉망이라 당혹스럽다.

이것이 바로 그 문제의 파이널 판타지 팀
컨트롤
NDS로 발매된 게임들의 특징은 역시나 터치 패널을 활용한 조작일 것이다.
이 게임 역시 스포츠 게임임에도 터치 조작으로 진행된다.
그 뿐 아니라 터치에 익숙치 않은 사람을 위해 십자키와 버튼 조작도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버튼 조작으로는 터치 조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조작을 모두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
NDS 버튼은 십자키 제외 6개나 있는데... 이걸 다 구현해주지 않는다고??
드리블, 패스, 슛, 달리기. 이게 버튼 조작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아니 최소 슛 하는 척하면서 공중에서 패스 주는건 가능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놀리는거야 뭐야.
결국 터치 패널을 통한 조작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데, 터치로 스포츠를 조작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시킨다.
튜토리얼을 통해 여러 조작을 알 수 있게 만든 것은 좋은데, 아무래도 터치 조작이다보니 조작 미스가 꽤 발생한다.
분명히 패스를 했지만 슛을 쏘고 있다거나, 개인기 턴을 했지만 패스나 슛을 하는 등의 미스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건 터치 조작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문제점이라 넘어갈 수도 있지만,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게임은 버튼 조작으로는 온전히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미스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터치 조작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물론 터치 조작이 익숙해지면 직관적이긴 하다만, 익숙해지기까지가 문제인거지.
시스템
이 게임은 캐주얼하긴 하지만, 본질적인 장르는 스포츠 농구 게임이다. 농구.
그런데 한 골 점수부터 2점이 아닌 20점으로 시작한다...😶
그래 뭐 이거는 단위가 10점씩 늘어난 것 뿐이니 그럴 수 있다.
헌데 누가 마리오 IP 활용한 게임 아니랄까봐 코인 시스템을 추가해 놨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불거진다.
코인은 코트 바닥에 랜덤으로 깔리고, 한번에 최대 100까지 얻을 수 있다.
그렇게 100개의 코인을 얻고 한 골을 넣으면 점수는? 무려 120점!!! ㅋㅋㅋㅋㅋ
스페셜 슛은 골 당 40점이다보니, 한 타임에 최대 140점까지 한방에 얻을 수 있다.

한 골 넣었는데 42점! 굉장해!!
하지만 농구라는 스포츠에는 공격 제한시간이 존재한다. 26초.
뭐 그러면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닐까 싶지만, 안타깝게도 캐주얼 게임이랍시고 이 게임은 공격 제한시간이 없다.
심지어 백코트 파울도 존재하지 않는데, 이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다.
게임이 너무 일발 역전에 맞춰져있다보니 플레이가 엄청 늘어지게 된다.
극단적으로 처음 공을 잡은 후 공격을 하지 않고 코트를 앞뒤로 누비며 코인만 죽어라 먹은 후, 경기 종료 직전 슛을 성공시키면 게임은 끝난다.
내가 골을 넣은 후 시간이 몇초 남았더라도 이미 코인 100개를 모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게임은 그냥 끝이다.
이게 될까 하고 직접 해보고는 정말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게 무슨...
물론 이런 극단적인 플레이를 막기 위해 아이템이 존재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오히려 아이템만 의존하는 플레이로 변질될 가능성이 생기기도.

사진으로는 알기 어렵지만, 게임 시작 후 지금까지 백코트에서 드리블만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농구 게임임에도 골이 은근히 들어가지 않게 되어 있다.
가끔 노마크 레이업도 안들어갈 때가 있는데 이건 농구 게임에서 좀 선 넘은거 아닐까 싶다.
이래서 노마크일 때는 100% 확률인 덩크 슛만 하게 되는데, 문제는 마크가 1명이라도 있으면 덩크는 100% 막힌다는 것이다. 아니 뭐 어쩌자는 거야 ㅋㅋㅋ
거기다 점프 슛은 반드시 모으기를 조금이라도 해야 들어간다.
농구를 하는데 점프 슛 하기 전에 모으기라니...이건 도대체 뭘까?
가끔 COM은 모으기 없이 3점슛도 클리어로 골 넣어버리던데, 그때의 황당함이란...
그리고 왜 있는지 모를 스페셜 슛. 사용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너무 잘 막히게 만들어 놨다.
물론 40점이라 잘 막히게 하는게 맞지만, 캐주얼로 확실하게 갈거라면 게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골을 넣을때마다 게이지가 차고 게이지 MAX일 때만 스페셜 슛이 발동되고 100% 득점이 되게 만드는게 낫지 않았을까?
총평
개인적으로 농구의 재미는 빠른 공수 전환에 따른 점수 획득이라고 생각한다.
이 게임은 그런 재미가 그냥 배제된 게임이다. 아무리 캐주얼이라도 기본적인 룰은 가지고 갔어야지...
공격 제한시간이 없다는 것과 백코트가 없다는 크나큰 문제점이 이 게임의 인상을 부정적으로 만든다.
NDS 기기로 발매된 게임치고 그래픽도 괜찮고, 닌텐도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마리오 시리즈의 캐릭터 표현도 수준급이며, 개성적인 코트, 언제 한방 역전이 터질지 모를 긴장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게임인데 아쉬움이 상당하다.
그래서 COM과 아이템과 코인이 존재하지 않는 일반 모드를 더 플레이하게 된다.
비록 이 모드도 공격 제한시간과 백코트 파울이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아이템과 코인이 없으면서 점수도 2점과 3점으로 표현되니 그나마 이걸 하는게...
이 게임의 후속작이 나올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나온다면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길.

그래도 NDS에서 덩크 슛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은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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