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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닌텐도_NSW

[NSW] 오니가 우는 나라 : 오니도 울고, 나도 울고...

by 량진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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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보게된 하나의 트레일러 영상이 있었다.

과거 유행했던 액션J.RPG 풍이면서, 엄청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게임.

그 게임의 이름은 [오니가 우는 나라]였고, '재밌을 것 같다' 정도의 감상만 느끼고 넘어갔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실제 이 게임이 발매된 이후에, 인터넷에서 본 평이 나를 사로잡았다.

"오니가 우는 나라를 플레이한 나도 울었다"라는 강렬한(?) 평에 이끌려 구입 ㅋ

 

꽤 집중해서 플레이 후 엔딩을 봤고,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그래픽

 

첫인상은 사실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나쁘지도 않았다.

실제 보여지는 그래픽은 굉장히 단순하지만, 전투 시 이펙트도 나름 화려하고 몽환적인 배경에 대한 표현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피니쉬 이펙트는 제법 화려한 편

 

 

리얼한 3D 그래픽이 취향이라면 애초에 거들떠도 안볼 스타일의 그래픽이지만, 과거 90년대 A.RPG를 즐겨했던 사람이라면 꽤 반가운 그래픽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저냥 준수했다.

아, 그리고 게임 그래픽과는 달리 일러스트가 굉장히 고퀄이다. 

 

 

사운드

 

BGM은 생각 외로 괜찮았다.

스토리가 주는 분위기에 꽤 어울리는 BGM이 잘 흘러나오는 편.

다만, 캐릭터들의 보이스는 특정 단어만 나오는 스타일로 진행이 되다보니 이 부분에서의 호불호는 확실할 듯.

그래도 꽤 중요한 이벤트에서는 풀보이스로 나온다.

어차피 풀보이스건 뭐건 나는 그다지 상관이 없어서 ㅋ

 

특정 이벤트에서는 풀보이스지만, 평소에는 한단어의 음성만 나온다.

 

 

액션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문제점들이다. 

처음 이 게임 트레일러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액션은 분명히 가능은 하다.

문제는 그걸 하려면 엄청나게 심각한 노가다를 통해 귀화혼의 스킬을 모두 개방했을 때 이야기다.

*귀화혼이라는 것은 주인공이 데리고 다니는 혼령으로, 총 10명의 혼령을 보유하게 된다.

귀화혼은 총 10명이다. 그 중에 하나는 동물... 개성은 확실하다.

 

 

전투에서 사용되는 기본 공격은 Y버튼 딱 하나만 사용하고, B버튼은 귀화혼 고유 액션을 행한다.

* B버튼으로 행하는 것은 귀화혼마다 회피이거나, 점프이거나, 구르기이거나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요즘은 일반적으로 Y가 기본 약공격에 X가 기본 강공격인, 무쌍처럼 2개의 버튼을 통해 여러가지 공격이 파생되는 스타일을 선보일때가 많다.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그런데 이 게임은 기본 공격이 딱 Y 하나다.

X버튼은 귀화혼의 스킬을 설정해 놓고 사용하는 기술 버튼으로, A·R·ZR과 함께 총 4개의 스킬을 설정하고 사용한다.

 

이렇게만 보면 제법 다양한 액션이 가능할 것 처럼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실상 게임을 해보면 그렇지 않다.

우선 공속이 너무 느리고, 후딜레이가 엄청나게 길다.

Y버튼 하나만으로 행하는 공격의 속도도 느린데, 각 공격마다의 후딜레이까지 엄청나게 길어 액션의 화려함이나 시원함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디자인되었다.

 

그렇다고 Y 기본 공격 후, X·A 등의 기술을 사용하는게 매끄럽냐면 그렇지도 않다. 

기술들 역시 기본 공격과 동일하게 공속이 느리고 후딜레이가 엄청나게 길기 때문....

기본 공격이건, 스킬이건 공격 후 딜레이가 심각하다. 속도 자체도 느리고.

 

 

앞서 잠깐 언급한 것과 같이 귀화혼은 스킬 개방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그 중 공속과 딜레이 캔슬 항목이 있어서, 능력 개방으로 이를 보완할 수는 있다.

문제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 스킬 개방이 굉장한 노가다라는 점이지.

하나의 귀화혼을 100% 스킬 개방을 하는데 소요되는 혼은 약 100개 정도이다.

문제는 이 혼을 얻는 방법인데, 여타 RPG 게임들과는 달리 이 게임은 돈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다.

혼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그 귀화혼을 사용하면서 전투를 계속 해야만 가능하다.

열심히 귀혼을 모아야 되는데... 이게 말이 쉽지...

 

 

즉, 엄청나게 답답한 공격을 참으면서 꾸역꾸역 공격을 계속 하면서 혼을 하나씩 얻은 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스킬 위주로 먼저 개방을 해야만 그나마 액션에 속도감이 붙는다는 말.

'그런 노가다야 어느 게임에나 있고, 노가다 하면되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하나의 귀화혼에 들어가는 혼이 100개고, 총 10명의 귀화혼이 존재한다.

엄청 속도감 좋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즐기면서 100개를 모으는 것과, 엄청 느리고 답답한 액션을 참으면서 100개를 얻는 것은 너무나도 큰 차이다.

귀화혼 마스터에는 너무나도 많은 혼이 들어간다.

 

 

이 게임은 애초에 A.RPG에서 ACT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계산이 틀려먹은 게임이다.

액션을 이렇게 답답하게 만들어 놓을 거였으면 적어도 혼으로만 스킬 개방이 아닌, 추가적인 요소(돈과 같은)를 통해서 보정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어야 했다.

귀화혼도 총 10명이나 있고 개성이 뚜렷한 점은 상당한 강점이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로 인해 그 장점을 전혀 느낄 수 없는것도 큰 문제점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액션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재미없는 액션을 참아야 한다? 그냥 안하고 말지...

무의 귀혼이라는 모든 귀화혼 통합 혼이 있긴 하지만, 이걸로는 보완이 되지 않는다.

 

 

혼 100개 얻기가 정말 말이 100개지, 결국 하나의 귀화혼에 집중해서 그 귀화혼만 죽어라 사용해야 그나마 1개의 귀화혼 풀업이 가능한 디자인이다.

플레이 중에 노가다를 좀 섞으면 2개의 귀화혼을 풀업할 수 있을지도...

 

실제 풀업된 귀화혼을 통한 액션은 제법 시원한 편이지만 딜레이는 여전히 존재하기에, 여타 다른 액션 게임 또는 액션RPG와 같은 시원한 느낌의 플레이는 애초에 어려운 게임이라고 보면 되겠다.

 

 

연출

 

두번째 단점이다.

이 게임은 앞서 그래픽 부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그렇게 뛰어난 그래픽은 아니다.

마치 90년대 A.RPG 스러움을 더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그래픽인데, 문제는 그래픽뿐 아니라 연출까지 90년대 스타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과거 [성검전설3 리메이크 리뷰 글]에서도 이야기했던 점인데, 90년대 게임이야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의 한계도 명확했고,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현재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연출을 경험해 본적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90년대 스타일의 연출만 보여줘도 큰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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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다시 등장한 A.RPG 명작. 1995년에 SFC의 황혼기를 불태운 스퀘어의 성검전설3가 무려 25년만에 리메이크되어 돌아왔다. 전작인 성검전설2 리메이크는 그야말로 제대로 ㅄ 같이 리메이크를

dnfldi2.tistory.com

 

하지만 지금은 2020년이고, 게임이라는 요소에서 연출은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이야 레트로 스타일을 표현했다라는 말로 커버할 수 있지만, 굳이 연출까지 그렇게 간소화를 했어야 했나라는 물음이 생길 수 밖에 없을 정로도 연출이 너무 무성의하다.

 

실제 꽤 중요한 몇몇 이벤트에서는 연출을 그나마 넣은걸 보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표현 가능할 것 같은데, 대부분의 플레이시간 동안 발생하는 연출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은 티가 너무 심하게 난다.

가끔 괜찮은 연출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자뜩이나 스토리 상 캐릭터들이 픽픽 죽어나가는데, 허접한 연출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 또는 그에 따른 주인공의 고뇌 등, 중요한 부분도 모두 아무런 감흥없이 슥 지나가버린다.

 

스토리가 주는 매력은 분명히 있다. 어른들의 동화라고 느껴지는 점도 있고, 흥미 유발하는 요소도 충분했다. 

그런데 연출이 그걸 전혀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는 인상이 너무 강하다.

이러다보니 후반부의 반전 요소나, 엔딩에서의 공허함도 뭐 그냥 저냥한 느낌으로 받아드리게 된다.

퀴즈입니다. 이 장면이 표현하고 있는 상황은 무엇일까요?

1) 뒤에 있는 캐릭터가 좌절하고 있고, 앞에 있는 캐릭터가 위로하며 떠나는 장면

2) 뒤에 있는 캐릭터가 앞에 있는 캐릭터를 공격하는 장면

 

 

로딩

 

마지막 문제이자 가장 심각한 문제다.

앞서 그래픽이나 연출 등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꽤 많이 했다.

근데 이런 부족한 그래픽과 연출로 도배된 게임임에도 로딩이 진짜 심각할 정도로 자주 발생한다.

심지어 로딩들이 그렇게 빠르지도 않다는게 더 어이없는 사실.

* 사실 프레임드랍도 발생하는데, 이건 답답한 액션과 로딩에 비하면 양반이라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이 게임은 맵이 그리 크지도 않고, 맵에 그렇게 많은 적들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배경이 개쩔게 많은 것들을 담았냐 하면, 당연하게도 그것조차 아니다.

그럼에도 맵을 이동할때마다 매번 로딩이 발생한다.

연출이 바뀔때도 로딩, 맵 바꿀때도 로딩, 이벤트 발생할 때도 로딩, 보스전 들어가기 전에도 로딩...

심지어 그렇게 짧게 끝나지도 않는 로딩으로 인해, 자뜩이나 액션이 답답해서 흐름 끊기기 일수인데, 로딩으로까지 흐름을 제대로 끊어먹어주는 역할을 한다.

 

자뜩이나 연출이 구려서 스토리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그 허접한 이벤트 연출 시에도 로딩이 발생하더라...

게임 진행 중 2부라고 표현할 수 있는 구간이 존재하는데, 이때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변경될 때가 있다.

실제 조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벤트 연출인 상황인데, 이때도 로딩이 발생한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1인칭 시점으로 어느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장면이 계속 유지된다. 로딩때문에.

 

난 진짜 뭐하나 했다. 직접 조작하는 파트인가? 하고 조작하니 [빨리 감기] 버튼이 뜨는걸 보고는... 어휴. 

뭘 어떻게 하면 이 퀄리티에 이런 로딩을... 흠...

정말 로딩은 심각한 수준

 

 

총평

 

분명히 장점도 있는 게임이다. 

특히 스토리의 배경이 꽤 흥미롭고, 스토리 상 2부의 시작을 알린 장면도 꽤 준수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자신이 어떤 장르의 게임인지에 대한 고민이 안보이는 그런 느낌이다.

A.RPG에서 액션은 정말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한 부분에 대한 디자인이 너무 안일했다.

 

왜 사람들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자신도 울었다고 했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게임.

일본식 액션 롤플레잉이 땡긴다면 이거 말고 [성검전설3 리메이크]를 하자. 

성검전설3 리메이크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게임이지만, 적어도 이 게임보다는 한 3배는 나은 게임이다.

그래도 클리어 후 추가 던전이 생기는 성의는 보여준다.

 

▶ Good

 -. 흥미로운 스토리 배경과 진행

 -. 몽환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BGM

 -. 개성이 뚜렷한 10명의 귀화혼

 

▶ Bad

 -. A.RPG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답답한 액션

 -. 2019년 신작에서 맛보는 1990년대 연출

 -. 시종일관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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