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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주변기기&게임(기)

[게임기] 지금까지 사용했던 휴대용 게임기 이야기

by 량진 2018.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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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휴대용 게임기를 굉장히 선호한다.

이유는 몇가지 있긴 하다만, 최초 '나만의 게임기'가 GB였던 이유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냉장고 GB 이후로 꽤 많은 휴대용 기기를 구입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그 추억도 되새길 겸 간단한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게임기 발매 순서로 진행할 예정이며, 해본 적 없는 기기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한다.)

 

 

 

1. 게임보이 (GB) : 1989년 발매

 

어린 시절, 일본에 거주하고 계셨던 할머님 댁에 방문했을 때, 작은고모가 사주셨던 게임보이 오리지널(냉장고)이 내 생 첫 휴대용 게임기였다.

그 당시 누나와 함께 하라며 냉장고 GB 2대와 충전기(엄청 큰 물건)를 사주시고, 게임은 동키콩과 록맨3, 마리오랜드를 사주셨었다.

 

그 냉장고 GB와 함께 했던 시기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열정적으로 게임을 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이기도 했고, 집에서 편하게 게임을 한다는 점이 충격적인 사실이였으니까.

국민학교 저학년때 일본에서 사온 후 고등학생때까지 사용했으니, 정말 오랜기간 사용하긴 했다.

 

게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크기가 요즘 휴대용 기기와 비교하면 꽤 큰 편이다.
거기에 AA 건전지를 4개나 사용하기 때문에(...) 건전지 값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단점도.
(같이 구입한 충전기는 정품이였음에도 정말 쉽게 고장나는 물건이였다. 얼마 못가서 둘다 고장나버렸....ㅠ)

그리고 그 시절 게임기니 당연히 라이트 따위는 없었고(어두운 곳에서 플레이 불가능) 화면에 잔상도 꽤 남았다.

또한, 외형이 네모 형태다보니 그립감도 상당히 불편했으며, 무게도 무거웠기에 여러모로 좀 불편함을 주는 기기.

 

하지만 기기의 견고함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좋았는데, 몇번을 밑에 떨궈도 절대 깨지지 않는 본체하우징과 액정을 보면 '생긴대로 튼튼하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물건이다.

 

 

 

2. 게임보이 포켓 (GBP) : 1996년 발매

 

이 게임기에 대한 추억은 사실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앞서 GB 이야기에 언급했듯이 고등학교때까지 오리지널 냉장고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 포켓은 아주 나중에 우연하게 구하게 되어 잠시 사용했을 뿐, 그다지 추억은 없는 물건.

 

그럼에도 간단하게 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이름과 같이 크기가 상당히 콤팩트해졌다.
그러면서 들어가는 건전지 또한 기존의 AA에서 AAA로 변경되었고, 수량도 4개에서 2개로 변경되었다. (AAx4 → AAAx2)

또한, 액정도 변경되어 오리지널의 단점이였던 잔상도 많이 해소되었고, 꽤 쨍한 화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역시나 라이트 기능은 없었기에 어두운 곳에서 플레이는 불가능하고, 외형 디자인도 변경이 없었기에 그립감 역시 그다지 좋지는 못하다. (크기까지 작아져서 사람에 따라 더 불편하기도)

 

또한, 건전지를 덜 사용하는 것은 좋은데, 그에 따라 플레이 시간까지 줄어버렸기에(...) 휴대용으로써 과연 이게 옳은 방향인지 아닌지 좀 애매한 것이 사실.

 

이 기기는 오리지널 냉장고와는 확실히 다른 콤팩트함을 무기로 가진 기기라서 개인 취향 껏 선택하면 될 듯하다.

 

 

 

3. 게임보이 컬러 (GBC) : 1998년 발매

 

이 기기는 어린 시절 누나가 선물을 사주겠다는 말에 게임팩 몇개를 살지, 이 기기를 살지 고민하다 게임팩 구매에 밀려 성인이 되서야 잡아봤던 기기다. (질보다는 양을 선택했...)

 

이 기기 역시 그다지 추억은 많지 않은 것이 이 다음에 소개할 게임보이 어드밴스(GBA)를 더 주력으로 사용했기 때문.

그래도 어쨌든 사용은 했었으니 게임기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기존 오리지널 게임보이와는 다르게 컬러 액정을 사용하여, 게임을 보다 화려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기다. (기기 성능도 높아졌다.)

 

특이한 것은 이 GBC 전용으로 나온 게임이야 당연히 컬러로 나오지만, 약간 낀 세대 게임 중 일부는 제약적이지만 약간의 컬러 지원도 가능했다는 점이다. (GB와 GBC로 넘어가는 그 중간 시기 쯤에 나온 몇몇 게임) 

흑백 게임이라고 구입했는데 GBC에서 플레이하면 약간의 컬러로 표현되는 뭐 그런. (대표적으로는 드퀘몬1.)

 

또, 일부 GBC 전용으로 나온 게임은 GBC에서만 플레이되고 GB나 GBP에서는 플레이 불가능했던 것도 특징.

같은 선상에 있는 버전업 기기라기보다는 완전히 다른 기기로 분류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거기에 통신포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근거리 통신이 가능하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나는 이 기능을 단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또한, 건전지는 AA 2개를 사용함에도 꽤 오랜시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효율을 높인 것도 장점.
(그에 따라 GB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벼움도 가져왔다. 물론 GBP가 제일 가볍긴 하지만.)

 

다만, 역시나 이 기기도 라이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에 어두운 곳에서는 플레이가 불가능했다는 것이 가장 아쉬움이 큰 부분. (휴대용 기기에 라이트 기능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그때는 몰랐지만...)

 

기기 외형은 큰 틀에서는 여전히 네모 형태였지만 후면 건전지 커버 부분을 약간 튀어나오게 하여 그립감을 어느정도 향상 시키기는 했다. (그래도 불편한거는 여전)

무엇보다 이 게임기가 발매하고 3년 후, GBA를 발매해 버렸기 때문에(...) 발매 당해인 1998년에 구입한게 아니라면 꽤나 애매한 구입시기를 가진 기기가 되버렸다.

 

물론 이는 같은 게임보이 계열에서의 이야기이고, 바로 다음에 이야기할 타 사의 휴대용 기기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좀 이야기가 다르긴 하다.

 

 

 

4. 원더스완 (WS) : 1999년 발매

 

이 기기는 반다이에서 개발된 휴대용 기기로, 휴대용 게임시장의 영원한 왕좌인 게임보이를 이겨볼라고...는 아니고 조금 다른 포지션으로 시장의 일부를 점유하기 위해 발매된 게임이다.

이 게임기는 게임보이를 만든 군페이(닌텐도에서 게임보이를 만든 사람)가 닌텐도를 퇴사하고 반다이와 합작하여 만든 기기. (뭐 이런저런 일로 완성을 두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이 게임기는 그 당시, 아니 지금에 와서 보더라도 꽤나 독특한 컨셉과 기능들이 즐비해 있는 기기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컨셉 자체가 가로와 세로를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지금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 아이디어의 시발점이라 할 수도...는 너무 간건가?)

기기 외형을 보면 알겠지만 조작을 하는 왼쪽 버튼의 상·하로 무려 8개나 배치되어 있다.
거기에 입력을 담당하는 버튼은 A와 B 2개만 존재.

기본적으로는 왼쪽 8개의 버튼 중 4개의 버튼으로 조작하고, 오른쪽의 A,B 버튼으로 입력.
이게 주 된 사용이지만 세로로 길게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대표적으로 군페이)은 기기를 세로로 세워 왼쪽에 있는 8개의 버튼을 4개는 이동, 4개는 입력이라는 독특한 조작체계를 이뤄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점 하나만으로도 이 원더스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느끼는게, 가격은 타 휴대기기보다 저렴했고, 건전지도 AA 1개만 사용하면서도 엄청 오래가는 고효율기기였기 때문.

그런 상황에서 이런 독특한 컨셉이라는 위치가 어느정도는 맞아 예상보다는 판매량이 잘 나온 기기이기도 하다.

(물론 게임보이의 아성 근처에도 못갔지만...뭐 나름...)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없던 생일 입력 기능 등을 통해 게임기가 생일을 축하해준다거나(...) 하는, 기존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몇가지 기능들도 특이점이자 장점.

 

하지만 이 기기 역시 흑백으로 발매했다가 게임보이 컬러에 된통 당하고는 컬러로 전환 발매 했으며, (다행히도 밑에 거론할 네오지오 포켓 같은 만행은 없었다.) 그 이후 또 컬러 버전의 문제점을 개선한 크리스탈 버전을 발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때는 많이 늦었기에 당연히 망하고 말았다. (크리스탈이 발매한 시점은 2002년으로 이미 GBA가 시장을 독식할 때다.)

 

몇가지 문제점으로는 우선 컬러로 변경되어지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점.

그리고 양질의 게임이 받쳐주지 못한 점. 꽤 애매한 마감으로 인해 게임 중 카트리지가 살짝 빠지며 다운이 발생하는 기현상(...), 십자키가 아니기에 오는 조작의 불편함 등, 매니아를 통해 화자될 뿐 성공과는 거리가 먼 상태로 휴대 시장에서 사라졌다.

 

 

 

5. 네오지오 포켓 컬러 (NGPC) : 1999년 발매

 

이 기기는 휴대용 게임하면 떠오르는 닌텐도가 아닌, 90년대 당시 격투게임하면 떠오르는 SNK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휴대용 게임기이다.

 

내가 보유한 것은 네오지오 포켓 컬러인데 사실 이 게임기는 흑백부터 발매를 했었다.
그리고 흑백과 컬러 모두 정말 대차게 말아먹은 휴대용 게임기(...)

 

왜 망했는지 좀 거론해 보자면, 우선 이 게임기의 흑백버전이 발매한 시기는 1998년.
정확히는 위에 언급한 게임보이 컬러가 발매되고 일주일 후에 발매되었다.

 

휴대용 게임에서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게임보이의 컬러 기기가 발매되고 일주일 후에 신규 업체의 휴대용 게임기가, 그것도 '흑백'으로 발매된 것이다.

....뭐 결과는 뻔한 상황. 물론 기기 자체의 스펙은 게임보이 컬러보다 훨씬 좋았지만 그러면 뭐하겠는가.

게임기의 성공은 스펙이 아니라 양질의 게임인 것을...

 

이 네오지오포켓 흑백이 발매되기 전 광고 문구가 꽤 핫했는데, [I'm not BOY]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더이상 게임보이의 시대가 아님을 강하게 어필했는데 막상 발매 일주일 전에 그 BOY가 무려 컬러로, 그것도 기존 흑백 게임들까지 모두 하위호환이 가능한 상태로 발매.

더 이상 게임보이의 시대가 아님은 커녕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욱 게임보이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더 문제는 이런 초기 대응 문제로 인해 유저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한 이 게임기는 무려 5개월 만에 컬러 기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흑백과 가격도 똑같았고, 이 컬러 버전의 발매 소식을 흑백 버전 발매 전에 발표하는 만행을 저지르기 까지 한다. (흑백 발매 전에 '5개월 후 컬러 버전도 발매할거예요'라는 소식을 내놓으면 누가 흑백을 사겠는가...)

 

5개월 만에 컬러 기기를 내놓을 수 있었는데 굳이 흑백을 내놓으면서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한데 이어, 컬러 버전을 흑백 버전과 동일 가격으로 내놓는 초 강수(라고 쓰고 팀킬이라 읽는다)를 둠으로써, 그나마 흑백 버전을 구입할 유저들까지 스스로 발로 차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결과, 이 게임기는 더이상 휴대용 시장에서 발전할 수 없었다.

 

거기에 더해 이 게임기에 사할을 건 SNK는 부도, 회사가 망하는 결과까지 초래한다.

(부도의 원인 100%가 이 네오지오포켓은 아니지만 정말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실)

 

그렇게 당시 기준으로 꽤 고성능의 게임기를 내놓았음에도 전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여 망한 게임기, 네오지오 포켓.

오히려 지금 와서는 꽤 레어템으로 분류되서 매니아 층에서는 인기지만, 그 당시도 매니아 층에게만 어필이 되었다는게 문제...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게임기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내가 보유 중인 게임기는 컬러 버전으로 AA 배터리 2개로 꽤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고효율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조작패드가 십자키가 아닌 아날로그키를 채용하여 격투게임에 꽤나 훌륭한 조작감을 선사해주는데, 이게 그 당시에는 센세이션이지만, 사실 지금 하기에 그렇게 엄청 뛰어난 조작감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것이 사실.

오히려 십자키가 만연하게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십자키로 격투 게임을 하는 것에 익숙해진 지금에서는 플레이 감각이 독특한, 혹은 오락실 느낌을 어느정도는 느낄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같은 포지션이지, 엄청 획기적인 부분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이 역시 시대가 시대인 만큼 라이트 기능은 없어서 어두운 곳에서 플레이가 불가능했던 것도 특징.

(그 당시는 당연했던 것이니 특징은 아니다만)

 

또 꽤 큰 문제라 할 수 있는 부분은 SNK 자사 격투 게임을 새롭게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다는 어필을 했으면 적어도 버튼은 4개를 사용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

SNK 격투 게임의 버튼은 4개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네오지오 포켓에 존재하는 단 2개의 키로는 원할한 격투 게임 플레이가 어려웠다. 게임보이로 이식된 격투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버튼 누름의 세기로 강공격과 약공격을 구분하는데, 이게 익숙해지면 그나마 낫지만, 그 전까지 조작 미스 등이 꽤 발생한다.

 

또한, 이 기기 역시 네모 형태의 외형을 구성하고 있기에 그립감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는 것도 문제.

(게임보이 보다는 낫다. 후면에 손가락을 쥘 수 있는 부분도 마련되어 있는 등)

 

그럼에도 이 기기의 매리트는 그 어떤 기기로도 이식이 된 적 없는 오리지널 게임들에 있는데, 휴대용이라는 기기 특성에 맞게 리뉴얼된 SNK 자사 격투 게임들을 보면 꽤 괜찮다는 인상이다.
거기다가 그 당시 핫했던, 2D 격투 게임 회사의 양대 산맥이였던 캡콤과 SNK가 합작하여, 각 회사의 캐릭터들을 한대모아 격투게임을 만드는 이슈에 대응한 '정상결전'이라는 게임이 발매.
게임 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았기에 나름 매니아 층에게는 사랑을 받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매니아는 그것을 좋아하니까 매니아인거다...)

 

 

 

6. 게임보이 어드밴스 (GBA) : 2001년 발매 

 

굳건했던 휴대용 시장에서 반다이와 SNK가 살짝(정말 살짝...티도 안나는 미세한...) 거슬리게 하는 타이밍에 닌텐도에서 새로운 휴대용 게임이 발매된다.

 

무려 32bit 프로세스를 탑재한 컬러 휴대용 게임기이며, 버튼은 A, B 뿐만 아니라 L, R까지 채용.

슈퍼패미콤을 웃도는 성능이라는 광고와 함께 등장한 GBA.

 

물론 발매되고나서는 슈퍼패미콤을 웃돈다까지는 아니고 비슷하거나 약간 우세한 성능이기는 했지만, 뭐가 되었든 휴대용으로 32bit 게임기가 2001년에 나와버렸고, 아주 살짝 거슬리게 하던 타 사 휴대 기기들을 압살해 버렸다.

(정말 말그대로 압살...)

 

개인적으로도 제법 오랜 기간 (GB가 가장 오랫동안 한 기기지만) 즐겼던 휴대기기로 추억도 꽤 있는 그런 기기.

엄청난 성능으로 나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라이트 액정이 아니였기에 어두운 곳에서 플레이하기가 힘들었고, 시대가 시대인만큼 백라이트 탑재된 기기들도 발매되던 시기였기에(게임기 말고) 불편함은 확실히 존재했다.

 

그리고 버튼 역시 기존보다 2개나 더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모든 게임을 다 플레이하기에는 부족한 수였기에 슈퍼패미콤과 같이 A,B,X,Y,L,R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또한, 놀라워진 그래픽적 파워에 비해 사운드는 여전히 mono 사운드다 보니(이어폰은 스테레오) 그다지 크지도, 짱짱하지도 않았던 문제도 있긴 하다.

 

하지만 독보적인 양질의 게임과 함께 휴대기 사상 가장 훌륭한 그립감. AA 건전지 2개로 꽤 오랜기간 지속된 고효율(물론 백라이트가 아니라서...) 콤팩트한 크기 등 장점이 많은, 타 사 기기들을 압살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기기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어두운 화면을 타파하기 위한 주변기기들을 구입하여 열심히 대학시절 플레이했던 추억이 남아 있다.

 

 

 

7. 게임보이 어드밴스 SP (GBA SP) : 2003년 발매

 

이 기기는 앞선 GBA에서 프론트 라이트 액정으로의 교체 및 배터리 채용, 디자인 변경을 진행한 기기이다.
실제 기기의 성능은 GBA와 동일하기에 넘어가고 이 기기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외형을 폴더 형태로 만들어 휴대성을 극대화 하면서 디자인적으로도 전 기기인 GBA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걷는다.


GBA는 정말 누가봐도 게임기인 디자인이지만 이 SP는 폴더를 닫을 경우 크기가 정말 콤팩트해지기에 게임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 (외형 디자인 자체가 네모 형태였기에 더더욱 게임기로는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휴대용인데 어두운 곳에서 플레이가 안되는 아이러니함을 타파하기 위해 프론트 라이트 액정을 채용하기도 했는데, 백라이트보다 구린 프론트라이트를 채용한 이유는 배터리 소모 문제 때문.


뭐가 되었든 게임보이 시리즈로는 이례적인 라이트 액정 사용이기에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과거 오리지널 GB 이후 GB LITE라는 백라이트 기기가 발매된 적이 있다. 금방 사라졌지만.)

 

거기에 건전지를 사용할 경우, 건전지가 대부분 소모되었을 때 교체가 쉽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게 휴대용이라는 기기와 꽤 잘 어우러지기에 여러모로 휴대용이 더욱 강조된 GBA라는 느낌의 기기이다.

 

다만, 콤팩트한 디자인을 위해 포기한 그립감과 프론트 라이트로는 부족한 화면의 밝기, 배터리 충전을 위한 독자규격 충전기 사용, 너무 콤팩트한 크기를 위해 희생된 이어폰 단자 등, 문제나 아쉬운 점도 꽤 드러난 기기라고 볼 수 있다. (그 당시 기술력으로는 꽤 작은 사이즈에 게임기를 때려넣다보니 이어폰 단자가 빠졌다. 이어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독자규격의 이어폰 어댑터가 필요. 막상 구입했는데 잘 사용하지 않게 되긴 하더라...)

 

그럼에도 내가 휴대용 기기를 좋아하는 가장 큰 요인인 '밤에 불을 모두 다 끄고 방에서 휴대용 게임을 하는 상황'을 위해서는 최고의 선택이였기에 정말 많은 시간 함께한 게임기 되겠다.

 

이때 대학 동기들과 GBA & GBA SP를 통해 2인 플레이도 꽤 하기도 했었고.
하지만 2003년은 내가 군입대를 했던 시기였기에 SP는 군제대 후  더 많이 플레이한 기기가 되겠다.

 

 

 

8. 닌텐도 DS (NDS) : 2004년 발매 

 

엄청난 기기 판매대수를 달성한 닌텐도 휴대용 게임계의 전설의 레전드, NDS.

이 기기가 발매된 시기에는 군대에 있었던 시기라 바로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군 제대 후 구입하고 꽤 오랜기간 즐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먼저 이 기기에 대한 소식은 군대에서 게임잡지를 통해서였다. (아마 게이머즈였던 듯)
처음 이 기기의 소식을 보고 개인적으로 정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할 정도로 기대감이 컸던 기억이 난다.
전대미문의 듀얼 액정 사용, 그리고 폴더형식의 디자인. 하단 터치 스크린과 마이크 내장을 통한 새로운 체험 제공.

백라이트 액정에 의한 어두운 곳에서의 플레이의 용이함. N64(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파워에 근접한 3D 처리 능력.

스테레오 사운드. 완벽한 GBA 하위호환 등 뭐 말도 안되는 기기였었기 때문.

 

그 당시 이 NDS와 밑에 언급할 PSP(소니에서 발매한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가 거의 동시기에 발매 예정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PSP 보다는 NDS에 엄청나게 끌렸다.

분명히 PSP의 엄청난 성능은 환호를 보낼 수 있었지만, 새로운 체험이라는(이제까지 없던 내용들) 부분에 닌텐도 자체의 엄청난 강점인 막강한 IP와 서드파티들의 양질의 게임이 나올 생각에 엄청 설레였고, 군 제대 후 게임기를 구입. 정말 미친듯이 플레이를 했었다.

 

허나 역시 아쉬운 점은 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 우선 초기 NDS는 백라이트긴 한데, 밝기가 심히 어두운 편이였다.

(프론트 라이트 급) 물론 밤에 불을 다 끈 상태에서는 잘 보이긴 했지만, 오히려 밝은 곳에서는 화면이 잘 안보이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그리고 기기의 크기가 1년전에 나온 GBA SP의 배가 되다보니 콤팩트와는 좀 거리가 멀어 휴대성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는 점.

 

또한, 디자인이 다시 네모 형태로 가다보니 그립감이 그닥 좋지는 못했다는 점인데, 이후 수 많은 휴대기기를 만져본 결과, 이 구형 NDS는 그나마 그립감이 좋은 편에 속했다...

덧붙여 성능 자체는 휴대기기 치고는 꽤 높긴 하지만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자글자글한 화면을 봐야 했던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휴대기기에서 이런 3D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도 사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였지만 하필 동년에 발매한 소니의 PSP의 성능이 진짜 말같지도 않게 나와버려서 더 성능쪽에서 아쉬운 부분이 크긴 했다.

 

그럼에도 역시 자사의 수준 높은 IP를 앞세워 서드파티들의 양질의 소프트 공급까지 이루어지면서 역대 휴대기기 중 단기간 엄청난 판매를 올리는 대 히트를 기록한다.

 

 

 

9.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PSP) : 2004년 발매

 

이 기기는 닌텐도가 독식하는 휴대용 게임 시장에서 유일하게 그나마 좀 비벼봤던 휴대기기로, 소니에서 야심차게 발매한 휴대용 게임기이다.

닌텐도가 NDS를 통해 기존 기기보다 업그레이드 된 고성능과 함께 새로운 체험을 어필했다면, 이 PSP는 말그대로 그냥 성능 하나로 밀고 들어간 기기이다.

 

그 당시 '휴대용 게임기로 이런게 가능해?' 라는 물음이 들 정도의 고성능으로 나온 이 기기는 지금껏 휴대용 게임 시장에서 정말 유일하게 닌텐도에 그나마 비비기라도 했던 휴대기라고 볼 수 있겠다.
판매량은 약 NDS의 절반 정도인데, 최초로 휴대 게임시장에 뛰어든 소니가 이루었다는 점에서 대단한다고 할만하다.

(네오지오 포켓과 원더스완을 생각해보면...물론 이는 100% 소니가 잘했다기 보다는 캡콤의 몬스터헌터라는 킬러 타이틀 덕이 더 크긴 하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이 기기는 휴대용 게임이라는 어필보다는 PMP와 같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의 이미지가 더 강했다. (소니에서도 멀티미디어 기기로의 광고를 더 어필했다.)

거기에 그 광고가 거짓말이 아닌 듯 멀티미디어로써의 성능이 상당히 좋아, 그 당시 실제 PMP보다 영상이나 음성에 있어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사례도 꽤 있었다.
나 역시 영상을 인코딩해서 PSP에 넣고 다니면서 보기도 했었고. (Daum 팟인코더라는 인코딩 프로그램에 아예 PSP용 인코딩 메뉴도 붙어 있었다.)

 

그래서 소프트 판매량보다는 기기 판매량이 상당히 잘 나온 케이스로, 나름 성공이라 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이 결과가 소니의 휴대용 게임 사업을 접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래 PSVITA에 언급)

 

PSP는 사실 구입 예정에 없었지만, 회사 직원이 인터넷을 변경하면서 받았다는 PSP에서 '갓오브워' 구동하는 화면을 보고 너무 놀라 바로 구입했던 추억이...ㅋ

 

버튼도 이동을 담당하는 디지털 패드에 소니 특유의 □,X,○,△ 버튼에 L, R. 거기에 아날로그 스틱까지 포함되면서  3D 게임을 구동하기에 널널한 수를 자랑하며, 넓은 액정 화면에 강력한 백라이트 기능까지 탑제하고 고성능의 음질까지 장착했는데 TVOUT 기능까지 붙은, 게임기로써는 정말 훌륭한 기기에 속한다.
(거기에 타이틀 또한 예상외로 높은 수준의 게임이 꽤 많이 발매되었다.)

 

하지만 역시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우선 와이드로 긴 외형 디자인에 의해 휴대성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점인데, 이는 초기 모델인 1000시리즈에서는 두께까지 두꺼워 더욱 휴대성이 부족했다.

(PSP는 초기 버전을 1000으로 지정하고 버전업 기기마다 2000, 3000 이라는 숫자를 사용한다.)

물론 2000 버전부터는 1000버전보다 많이 얇아졌기에 그나마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시원한 액정을 위해 휴대성은 약간 포기한 듯한 부분이 특징.

 

그리고 아날로그 스틱이 1개만 포함되어 있는데, 거치용 콘솔의 그 아날로그 스틱이 아니기에 조작이 그리 훌륭하다고 보기도 어려웠고, 아날로그의 위치가 매우 난해해 더욱 조작에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오죽하면 '몬헌잡기'라는, 그립감 따위는 꺼지라는 듯한 거치법이 생겼겠는가....)
거기에 아날로그 스틱은 쏠림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사실 소소한 부분일 수 있다. 고성능에 이정도야 뭐...
PSP의 제일 큰 문제는 바로 독자규격 메모리다. 누가 독자규격 성애자 소니 아니랄까봐 메모리카드를 독자규격으로 사용했다는 점인데, 메모리스틱 듀오라는 소니에서 발매한 독자규격 메모리카드.
실제 게임 디스크도 UMD라는 독자규격이긴 하지만, 사실 게임 디스크라는게 팩 카트리지도 그렇고 독자 규격이라면 규격으로 볼 수 있어서 넘어가지만, 메모리카드는 진짜 너무하지 않나 싶다.

 

독자 규격으로 해놓고는 가격은 엄청나게 높게 책정해서 많은 유저들의 원성을 많이 받았으나, 어느정도 시기가 지나고 꽤 저렴하게 시제품들이 나와 그나마 사용에 큰 불편함이 사라지긴 했다. (카피품인지, 독자 규격을 푼건지 모르겠지만) 

 

이 PSP는 최종적으로 PSP GO라는 시기를 아주 많이 잘못 탄 최종 버전 발매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0. 닌텐도 DS LITE (NDSL) : 2006년 발매 

 

2004년에 발매한 구형 NDS에서 몇가지 개선점을 가지고 새롭게 발매된 닌텐도의 신형 휴대용 기기이다.


기기 자체의 성능은 구형 NDS와 거의 동일(정말 아주 약간의 차이만 존재)한데, 이 기기의 장점은 구형에 비해 크기가 줄었음에도 배터리와 음량은 커졌고, 가벼워졌으며 엄청나게 밝은 백라이트가 탑제되어 있다라는 것.

 

콤팩트 해진 대신 디자인을 더 세련되게 바꾸다보니 (GBA → GBA SP 처럼) 그립감은 좋지 못한 측에 속한다.

거기다가 GBA 팩 카트리지를 끼우면 상당히 튀어나와버리는 문제도 발생.

(보기 흉한 몰골을 보인다. GBA에 GBC 게임 팩을 끼운 것처럼)

 

하지만 앞서 거론한 것처럼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되었기에 구형보다는 아무래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제품이고, 2007년 한국에 정발되면서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다보니 지금까지도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백라이트 GBA보다 가성비가 월등히 좋다.)

 

여담으로 한국에 정발되고 이례적인 스타들의 TV 광고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는데, 어느정도 게임생활을 오래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정말 독특한 경험이였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TV에서 유명한 연예인이 나와 게임 광고를 한다'라는 것은 일본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 그랬던 한닌이 지금은...ㅠㅠ

 

 

 

11. 닌텐도 3DS XL (3DS XL) : 2012년 발매

 

이 기기는 NDS의 정식 후속기로 발매된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인 3DS의 버전업 기기이다. (3DS의 발매일은 2010년)

스펙은 게임큐브 정도의 수준. 게임큐브 수준이 휴대용으로 발매되다니... 3DS보다 화면이 커진 기기로 크기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몇몇 사항을 개선한 기기라고 보면 된다. (버튼의 크기, 고용량 배터리 사용, 홈 키 수정 등)

 

기기의 성능이나 기능, 기타 등등 대부분 유사하기에 3DS 기준으로 기기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자면.
이 기기의 가장 큰 매리트이자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바로 '무안경 3D' 기능이다.
양날의 검과도 같은 이 기능은 말 그대로 3D 안경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화면이 3D로 보이게끔 하는 액정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말 신기한 체험을 선사한다.

처음 구입하고 봤던 3D 입체 영상은 아직까지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큰 충격.

(그냥 화면만 보고 있는데 물고기가 튀어나온다.)

 

다만, 무안경 3D다 보니 약간만 고개가 틀어지거나 화면이 틀어지면 3D 입체 화면이 깨지면서 2개의 화면이 이상하게 겹친 상태로 보이게 된다. (이는 후속기인 New 3DS에서 개선된다.)
이게 생각보다 거슬리는데, 심한 경우 어지러움까지 동반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

또한, 무안경 3D 방식은 2개의 화면을 겹치면서 효과를 발휘하기에 양쪽 눈 시력이 다를 경우 3D가 보이지 않는 문제도 발생. (실제 양쪽 시력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3D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의 3D 게임은 선택사항으로 개발사에서 만들어도, 안만들어도 그만이였기에 큰 문제는 없었으나, 이 3DS는 기본 사양이 3D기에 너도나도 모두 3D 기능을 넣은 게임을 개발하게 되는데, 개발 능력이 뛰어난 회사야 정말 3D가 없으면 재미의 반의 반도 느끼지 못할 수준의 게임을 만드는반면(대표로 닌텐도의 슈퍼마리오3D랜드) 굳이 3D를 넣어야 됐나? 싶은 수준의 게임들도 꽤 많이 발매되었다는 사실.

 

물론 기기 자체에서 굳이 3D로 보지 않고 2D 화면만 보이도록 할 수는 있지만, 게임 디자인 자체가 3D를 염두해서  만든 게임의 경우 플레이에 애로사항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3D 기술을 적용하려면 생각보다 고성능의 스펙이 필요하기에 실제 3DS의 기기 성능에 비해 게임에서 보여주는 비주얼 파워가 심히 부족해 보이는 게임들도 비일비재했다는 문제가 있다.
(게임큐브 급이라며!! 내눈에 보이는 것은 PSP 정도란 말이다...)

그러니까 눈으로 보이는 화면은 정말 프레임 드랍이 절대 생기면 안되는 표현인데도 드랍이 생기거나 하는,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닌텐도에서 2DS라는 3D 기능이 빠진 DS를 발매해 버리면서(...장난하나) 자신들이 만든 게임기의 가장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를 스스로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실질적으로 이 무안경 3D 기능은 새로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합격점이지만, 유저 편의 측면에서는 그다지 좋다고 보기는 힘들다. 게임 또한 슈퍼마리오 3D 랜드 급의 게임들만 넘쳐났다면 3D가 떴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못했고.

 

그럼에도 역시 닌텐도 기기의 장점은 회사 자체의 고품질 IP 게임들의 존재.
휴대폰 시장에 의해 휴대용 게임 시장이 작아지기는 했지만, 휴대용 게임시장 자체에서는 역시나 독보적인 1위를 하는 기기이며, 아직까지 후속기기는 나오지 않은 상태. (닌텐도 스위치를 휴대용으로 본다면 후속기기이긴 한데... 애매하다.)

 

 

 

12.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PSVITA) : 2011년 발매

 

이 기기는 소니에서 PSP 뒤를 이어 두번째로 나온 휴대용 게임기.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3DS가 발매하고 1년 뒤(정확히는 1년이 되지 않은 상태) 발매했다.

 

역시 소니답게 엄청난 고성능의 기기로 발매되었는데, 높은 해상도의 백라이트 액정. 와이드로 넓은 화면.

곡선 디자인에 의한 고급스러운 외형과 괜찮은 그립감, 2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하여 다양한 조작 방식 지원(근데 왜 L2, R2는 안넣었냐...) 등 PSP 뒤를 이어 그 당시 기준 높은 스펙의 기기를 발매한 것.

 

사람들은 역시나 열광했다. 휴대용으로 이런 그래픽이? 라고 할 수준의 프로모션 영상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 시켰기 때문. 그런데 이 고성능이 바로 비타의 문제점이였다.

 

광고는 PS3정도의 퍼포먼스가 가능한 스펙이라고 했지만, 소니가 언제나 그렇듯 과대광고였다.
과대 광고하면 소니. 소니하면 독자 규격. 이 말을 그대로 따라간 것이 이 비타.

성능이 광고가 좀 오버했긴 했지만 실제 그 당시 가장 높은 성능의 휴대용 기기인 것은 확실했고, 일부 거치형 콘솔만큼의 파워를 자랑하는 것도 맞는 말이였다.

 

문제는 이 높은 성능 때문에 개발사들 입장에서 좀 애매한 기기로 분류되었다는 것일까.
'비타로 게임 개발할 바에는 그냥 콘솔로 내놓겠다'와 같은 분위기가 일부 있다보니 사실 비타로 발매되는 게임은 정말 많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비타 게임 제작비나, 콘솔 게임 제작비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말들이 나온걸 보면, 나였어도 VITA가 아닌 콘솔로 개발할 것 같다.

 

이렇듯 휴대용 기기로써는 최상이지만 콘솔보다는 떨어지는 성능에서 오는 애매모호함이 VITA의 최대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제작해보기에는 제작비가 만만치 않고, '이 성능의 게임기에 이딴 게임을?' 이라는 분위기도 사실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서드파티들이 줄줄이 게임 개발에서 손을 때자 게임기를 개발한 소니에서도 VITA는 포기한다는 인터뷰까지 진행해버리는, PSP 나름의 성공을 한순간에 모두 뒤엎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기기 성능에서 오는 애매모호함을 놓고 보더라도 역시나 독자규격의 소니답게 독자규격 메모리를 채택.

거기에 용량 대비 엄청난게 비싸게 팔아먹는 행위를 벌이면서 또 많은 유저들에게 질타를 받기고 했다.

(이 메모리의 고가 행진은 아직도  미해결 상태)

 

거기에 그치지 않고, PSP에서도 멀쩡하게 포함되어 있던 TVOUT 기능을 빼버리고, [PSVITA TV] 라는 별도의 기기를 발매. 휴대용 게임을 휴대가 아닌 콘솔처럼 사용해야 되는 아이러니함으로 무장한 기기까지 출현하게 된다.

 

이렇게만 놓고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실제 VITA 상단부에는 TVOUT을 염두해 둔 포트가 존재한다. 그 포트는 현재까지 그 어떠한 곳에서도 사용되고 있지 않다.
즉, TVOUT 기능을 넣으려고 포트까지 다 만들어놓고는 실제 출시할때 해당 기능을 삭제하고, TV에 연결하는 별도의 기기를 판매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이 뭔 미친 짓을...)

이러니 개발사 입장에서는 더더욱 VITA로 낼 바에는 콘솔로 내겠다 입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


거기다 VITA는 리모트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서 역시나 그냥 콘솔로 게임 내고 VITA로 하고 싶으면 리모트하라고 할 것 같다. (콘솔 게임의 화면을 VITA 액정으로 송출시키고, 조작도 VITA로 플레이하는 기능) 

물론 VITA로 리모트 플레이를 하기에는 L2, L3, R2, R3 라는 총 4개나 되는 버튼이 부족하지만...

 

뭐가 되었든, PSP 나름의 성공이 실화인지 의심될 정도로 비참하게 망한 소니의 마지막(일거 같다) 휴대용  게임기인 PSVITA.

 

특이한 점은 한국에서는 은근히 한글화 게임이 있어서 충성고객층이 좀 두터운 편이라는 점. (비타는 삶...)
내 취향의 게임은 사실 그리 많지 않아서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놀라운 성능은 확실히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와서는 스위치가 나와버려서 그 이점도 사라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VITA는 2세대로 기기가 발매되었는데, 나는 1세대를 지금까지도 사용 중이고 2세대는 몇번 만져보기만 했다.

1세대와 2세대를 비교했을 때, 대부분 2세대가 나아지기는 했다. (배터리 용량이나 무게 등)
다만, 1세대보다 나빠진 점이 딱 2개가 존재하는게 그게 너무나도 큰게 문제.
하나는 액정, 나머지 하나는 아날로그 스틱이다.

 

액정은 1세대의 아몰레드 액정을 LCD로 바꿨는데, 색감이나 반응 속도 등 대부분의 이점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LCD의 장점도 있다... 그래도 역시 아몰레드가 나았다...)


그리고 아날로그 스틱은 2세대 와서 굉장히 약해졌기 때문에 오류가 쉽게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VITA는 이렇듯 각 세대별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나뉘기에 본인이 어떤 부분에 더 큰 매리트를 느끼는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비타는 삶이니까...)

 

 

 

13. 닌텐도 New3DS XL (New3DS XL) : 2014년 발매

 

이 기기는 앞서 얘기했던 3DS의 버전업 기기이다. 그래서 이름도 New가 붙은 New3DS. (속칭 뉴다수)


이 뉴다수의 특징은 기존 3DS(삼다수)보다 기기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고, 세일즈 포인트인(...였던) 무안경 3D에 대한 개선, 그리고 ZL, ZR, 우측에 작은 C스틱 추가 등이 이루어졌다는 점.

 

먼저 가장 중요한 성능에 대해서는 삼다수보다 약 3배 정도의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실제 유저들은 그정도의 갭 차이는 느낄 수 없게 되어 있다. 이유는 클럭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아니 도대체 왜?!)

구다수로 발매된 특정 게임 또는 뉴다수 전용 게임은 이 클럭 제한이 해제되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구다수용 게임은 뉴다수로 플레이해도 클럭이 그대로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 뉴다수 전용 게임의 존재로 이미 유저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기에 삼다수와의 성능적인 차이 부분은 좀 소극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뉴다수는 이 성능의 차이를 놓고 보더라도 여러 변경점이 눈에 띄는 기기이다.
가장 먼저 역시 무안경 3D 기능의 안정성 확보. 초기 3DS의 무안경 3D는 화면과 눈이 약간만 틀어져도 화면이 2개로 분리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뉴다수는 이 기능을 개선하여, 어느정도 눈과 화면이 틀어지더라도 계속 3D 효과를 유지시켜준다. 이거는 직접 해보면 정말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점으로, 개인적으로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뉴다수를 살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외 추가점은 사실 그다지 효율성이 없기 때문.

 

먼저 ZL과 ZR 버튼의 추가는 정말 반길만한 사실이다. 그 고성능의 VITA에서도 L2, R2 버튼이 존재하지 않아 조작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추가 버튼은 반길 내용.


하지만 그 추가 버튼들의 위치가 너무나도 문제다.

기존 L과 R 사이에 엄청 작은 버튼으로 ZL, ZR이 놓여져 있다보니 이걸 조작하려면 이상한 그립을 선보여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콘솔 게임처럼 무빙샷을 하려면 더더욱 난해한 그립과 조작을 해야 한다.)

결국 추가된 것은 좋지만, 이건 쓰라고 추가한건지 의심될 정도의 위치에 있다보니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다.

(실제 New 3DS 구입 후 지금까지 이 버튼을 사용해본 경험이 한손으로 꼽을 수 있다.)

 

두번째로 C스틱인데, 아날로그 스틱이 1개뿐인 기존 삼다수에서 역시 더 다양한 조작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된 스틱으로, 추가 자체는 역시나 반길만하다.
문제는 이 스틱은 게임패드에 있는 기존의 아날로그 패드 방식이 아니라,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감압에 의해 인식되는 형태의 스틱이라는 점. (...)

 

3DS의 아날로그 스틱을 하나 더 달아주기만 했으면 됐을거 같은데, 왜 갑자기 엄한 C스틱을 넣은건지...

물론 C스틱이건 아날로그 스틱이건 조작만 잘되면야 상관없긴 하지만, 그 조작이 어렵다는게 C스틱의 최대의 문제다.

아무래도 감압식이다보니 특정 위치(특히 왼쪽 상단 부근)로의 조작이 상당히 큰 힘으로 눌러줘야 반응하는 문제가 있다.

거기에 감압에 의해 반응 속도가 차이나기에 게임 상에서 C스틱으로 시점 이동을 할 때, 너무 시점 이동이 안되서 좀 강하게 누르면 너무 화면이 획획 움직이는 상황도 연출(...)

 

이래저래 효율적인 사용은 어려운 추가 버튼들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앞서 말한 것처럼 없는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고, 성능이 향상되면서 3D 개선까지 진행되었으니 사실 일반 3DS를 구입하는 것 보다야 New를 구입하는 것이 이득이라 하겠다.

 

 

 

※ 번외 1 : GB BOY Colour

 

이 기기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닌텐도의 게임보이(GB) 호환 짝퉁기기이다.
정확히는 GBC(게임보이 컬러)의 호환 짝퉁인 기기로, GBC 게임까지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
(GB와 GBC 게임 지원하는 휴대용 짝퉁 기기)

 

당연히 중국에서 개발한 기기로 짝퉁의 나라답게 몇몇 GB게임을 내장으로 넣어서 판매하고 있다.
초기 제품은 100개가 넘는 게임을 내장했고, 요즘은 66개 내장으로 표기되고 있는데, 해본적은 없어서 뭐라 하기는 어렵다. (어떻게 구동하는지도 모른다...ㅋ)

 

이 기기는 구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구입 이유는 딱 하나. 백라이트가 기본으로 탑제되어 있기 때문.

GBC 호환 제품인데 GBC와는 다르게 백라이트 액정을 사용해서 기본적으로 어두운 곳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한 번 어떤지 호기심에 구입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거는 완전 초 비추. (체험이라는 명목하에 지출되는 4~6만원은 너무 아깝다.)

 

우선 백라이트 성능은 어마어마한 것이 사실이다. 정말 쨍하니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기는 한다.

문제는 오리지널 액정과 가로x세로 비율이 맞지 않아서 화면이 찌그러져 보인다는 점.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이렇게 액정 크기를 다르게 가져간 것 같기는 한데, 이정도까지 베낀 짝퉁을 만들면서 액정을 다르게 했다는 사실이 더 어이없다.

 

물건을 받고 게임 구동을 하고 딱 30초. 이거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화면이 상당히 뭉게져 보이는게 너무나도 거슬린다. 물론 기존 오리지널 GB나 GBC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이 없는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안될 수는 있다. 원 기기의 화면 비율을 모를테니.

하지만 오리지널 구동을 꽤 진행했던 사람이라면 그냥 눈에 엄청나게 거슬리는 제품일 뿐이다.

 

그렇다고 이 액정 비율 문제가 다인 것이냐 하면 안타깝게 그렇지도 않다.
조작감이 진짜...'이걸 뭐라해야되지' 싶을 정도로 구리다. 십자키의 뻑뻑함은 상상초월.
액정의 뭉게짐을 버티고 1분동안 플레이를 해봤는데, 이건 도저히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다고 느낀 것이 바로 십자키의 뻑뻑함이다.

 

엄지 손가락이 쥐날정도로 강하게 누르지 않으면 아예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꽤나 많을 정도로 구린 인식도를 보여주는데, 나는 오리지널 게임보이의 십자키와 고무패드로 바꿨음에도 이러는거 보면 그냥 구조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혹여나 이 기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돈 더 모아서 백라이트 GBA를 구입하길.
백라이트의 성능, 완벽한 화면 비율, 편안한 그립감 등등 이거 살 바에는 어떻게든 돈 더 보태서 백라이트 GBA를 구할 것을 추천한다.

 

중국제는 싼 맛에 산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막 저렴하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수준인지라 뭘해도 이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 구입하고 토탈 2분 구동하고 그대로 박스에 넣어서 보관 중이다. 다시는 꺼낼 일 없을 듯...

 

 

 

※ 번외 2 : GP2X-F300 (2009년 발매 추정)

 

이 제품은 사실 게임기는 아니고, 보카마스터라는 곳에서 발매한 영어 학습 기기이다.
생긴거는 영락없는 게임기지만 영어 학습기 맞다(...)


이 시리즈는 한국에서 명텐도라고 불리우는 CAANOO라는 한국 개발 휴대용 게임기와 밀접하면서도 전혀 무관한(...응??) 그런 요상한 시리즈라고 볼 수 있겠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버전별로 발매되었는데 (PSP처럼) 내가 사용했던, 그리고 가지고 있는 기기는 F3000 시리즈로 공식적으로는 영어 학습기 기기이다.

 

이 기기 전 버전(F-1000 & F-2000)이 발매된 시기는 NDS와 PSP가 발매된 시기였기에 사실 거의 인기의 'ㅇ'자도 겪어보지 못하고 망한 기기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이 기기 전에 발매한 F-1000과 F-2000, 그리고 이 기기 이후 발매된 WIZ와 CAANOO는 해외에서 그래도 어느정도 인기가 있었기에 에뮬레이터들이 꽤 만들어 지긴 했다.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기기인데, 이 제품은 한국에서도 그다지 홍보 없이 영어 학습기로 소리소문없이 발매되었고, 해외에는 수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픈소스를 통해 에뮬레이터  제작도 대부분 해외에서 이루어지는데 수출조차 안된 기기니, 당연히 관련 에뮬레이터는 無.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후에 발매된 WIZ라는 기기와 동일 스펙이다보니, WIZ 전용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 그래도  제법 구동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해당 기기에 완전히 맞춘 에뮬레이터가 아니라서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였지만...뭐 있는게 어디야 ㅋ

 

이 기기가 발매할 당시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자면, 발매 당시 가격은 거진 40만원대. 영어 학습기였기에 이런 가격을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게 영어학습기 단독 제품보다 뛰어난 점이라고는 단 한개도 없었고, 그렇다고 휴대용 게임기 단독 제품보다 뛰어난 점도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시원하게 말아먹게 되었다.

 

그렇다고 에뮬레이터 성능이 좋냐면 그것도 아니고... 그냥 완전히 이도저도 아닌 그런 기기.
2018년 지금 에뮬레이터로써의 기능을 보면 뭐... 안드로이드 폰이 훨씬 낫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FC(패미콤)와 MD(메가드라이브) 에뮬레이터 성능은 상당히 좋은 편으로, 안드로이드 폰의 조작보다는 나은 조작감을 보여주기에 나름의 매리트는 있다고 본다. (정말 나름의... 아주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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