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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AC & PC & 기타

[PC] 바이오 하자드 5 : 바이오 하자드 4의 Ctrl + V..?

by 량진 201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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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하자드]는 일본의 게임 제작사 캡콤의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게임으로 많은 사람들에 인기있는 시리즈다.

그 바이오하자드의 최신 넘버링 시리즈가 바로 이 5이며, PS3/XB360/PC로 발매 되었다.

 

이 중 내가 플레이하는 것은 PC판 바하이며, 엑박 패드를 가지고 플레이를 했다.

분명히 바하는 서바이벌 호러 장르가 유지되었는데... 이번 5는 호러는 커녕 높은 제작비를 통해 보는 즐거움이 높은 헐리우드의 액션 영화 스타일이 되었다.

 

무서움? 탄이 부족한 무서움은 있지만 분위기를 통한 무서움 따위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고 볼수 있겠다.

 

물론 바하 5부터 바하의 분위기가 바뀐것은 아니다.

이전 시리즈인 4에서부터 이미 바하 고유의 그 분위기는 사라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바하 4의 변화는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좋게 받아들여졌지만 5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그건 바로 이번 5는 정식 넘버링임에는 틀림없으나 전작의 성공에 발을 걸치고 가고 싶었던 캡콤의 의지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전작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 쓴 곳이 많고, 아이템 마저도 변화가 거의 없다.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 역시 너무나도 전작과의 차이가 없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바하 5를 바하 4의 그래픽 업 버전이라고 부르는게 아닐까?

실제로 내가 직접 플레이를 해보고 엔딩을 본 결과... "바하 4의 Ctrl + V 맞네" 라는 생각이 강하다.

왼쪽이 바하 4, 오른쪽이 바하 5. 화면 구성 뿐 아니라 모션조차 거의 똑같다.

 

우선 화면 구성이 너무나 똑같다. 

헌데 이 부분은 다른 인기작들의 후속작들도 거의 비슷한 내용이기는 하다.

어차피 전작이 인기가 있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판단하여 재밌게 플레이를 한 게임이라는 것이기에 당연히 전작 그대로 내면 중간 이상은 간다는 말이니깐.

 

뭐 화면 구성이 같은 부분은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도 모션. 이건 도대체 어쩌려고...

위의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총을 쥐고 있는 모션 뿐 아니라 뛰는 모션도 거의 동일하다.

이게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에만 적용되는게 아니고 무려 적들의 모션들도 비슷하다.

모션만 비슷하냐. 적들의 패턴, 들고 나오는 무기도 비슷한 게 많다. 엘기간트와 빵봉은 그냥 다시 나오던데?

스샷 찍기 더럽게 어려워서 다른 장면이 찍혔을 뿐, 직접 해보면 모션이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빵봉은 날씬해졌는데 엘기간트는 어째 더 못생겨진 느낌. 이 말은 그래픽은 리얼했졌다는 얘기...ㅋ

 

 

거기다가 더 황당한 것은 스테이지 디자인.
바하 4의 느낌을 받는 스테이지가 꽤나 있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플레이하다보면, "어? 여긴?"이런 느낌을 받는 스테이지들이 있다.
당연히 바하 4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바하 4에서 많이 봤던 스테이지 구성을 볼때면...

다음은 아이템. 아이템도 바뀐게 거의 없다. 

무기 추가된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변한게 없다. (바하 4에 있던 무기 중 삭제된 무기도 존재한다.)
탄 디자인은 완전히 동일하고, 아이템들이 나오는 항아리, 나무상자, 나무통 등, 그런 부분까지 비슷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뭐 거의 바하 4에서 가져다 그대로 썼다는 느낌이 강하다.
거기다가 아이템 구분하는 색상도 동일.(빨간색은 아이템, 파란색은 돈)
뭐 이 색상이야 전작을 플레이했던 사람들이 헷갈릴 수 있으니 그렇다고 치고 넘어갈 수 있다만...

이번 작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2인 협동 플레이. 

이거는 4에서 몇번 나왔던 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만든 부분일 뿐, 결국 4에서 나왔던 시스템인 것은 부정하지 못한다.

이러니 Ctrl + V 작품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딱 바하 4에서 퀄리티 쩌는 스킨 붙여넣은 느낌? 뭐라고 해도 그래픽은 정말 좋으니깐 말이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래픽은 매우 좋다.

 

 

뭐 이렇게 붙여넣기라고는 했어도 당연히 게임 제작사 입장에서는 전작의 엄청난 성공 이후, 보다 안정적으로 게임이 발매되고 판매되길 원했으니 이렇게 전작의 완성도 높은 부분을 책용했다고 본다.

그래도 후속작이라면 적어도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변화라고 해봐야 그래픽 업과 2인 협동 플레이, 이게 끝이니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은 어쩔수 없다.

그나마 건질건 2인 협동 플레이려나...

 

 

이 협동 플레이도 co-op이 되면 문제 없는데,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더럽게 멍청한 파트너의 AI를 느끼면서 답답하게 같이 게임을 해야 한다는게 문제다.

자뜩이나 탄이 부족한데 탄 쥐어주면 소비욕구가 막 솟구치는지 미친듯이 총을 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그래서 1인 플레이시에는 그냥 파트너에게는 총을 주지 않고 플레이를 한다. 그야말로 아이템 창고로 사용하는거지. (탄은 그렇게 처 쓰면서 왜 수류탄 류는 아예 안쓰는지도 의문...)

 

탄만 쓰는게 아니고 허브 및 스프레이 같은 회복 아이템도 참 잘 쓴다.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어!' 라고 플레이어가 생각하고 진행해도 파트너는 그걸 그리 나두지 않는다.

아아...이것이 부모님의 마음인가?...는 개뿔! 그냥 과소비일 뿐이야!!

도대체 왜?! 바하 4에서 애순이도 짜증났는데 그것까지 닮을 필요는 없지 않아??

물론 애순이처럼 멍청하게 있다가 잡혀가면서 소리지르고 하진 않으니 나아졌다면 나아진건가...😒

아오, 이 과소비녀! 이걸 그냥!

 

그리고 도대체 왜 무빙샷은 안넣는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무빙샷이 없는건 원래 바이오 하자드의 전통이야!! 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이미 바하의 전통은 많이 바뀐지 오래 전인데, 꼭 무빙샷이 없는 것만 지킬 필요는 없지 않을까?

맨 처음에 언급했듯이 기존 바하의 색깔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데 왜 꼭 무빙샷만 안바뀌는건지;

바하 4의 시스템을 정말 그대로 가지고 왔다는걸 절실히 느낄 수 있던 부분이다.

이것도 무빙샷이라고 우기면 무빙샷이긴 하다만...

응, 그딴거 없어. 남자는 뚝심있게 제자리 사격이야.

 

 

그래도 바하 4와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어 바뀐게 있었으니, 바로 아이템 박스와 총 업그레이드 시스템, 그리고 스테이지 선택이다. 글로 봐도 알겠지만 그닥 와닿지 않는 부분...

오히려 아이템 박스는 더 훨씬 불편해졌다고. 뭐이리 공간이 좁은지...☹️

 

바하 4에서는 무기별로 그 크기가 달랐고 정해진 가방의 칸에 맞게끔 아이템들을 배치하고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헌데 이번 5는 한 명당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아이템은 딱 9개로 제한이 되어버렸다.

그 어떠한 무기도 한칸, 그 어떠한 아이템도 한칸이다.

 

캡처 이미지를 보면 탄이 모두 무한인지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거는 캡처를 위해서 무한탄 설정을 ON 한 것으로 실제 무한탄이 아닌 상태로 플레이를 하면 정말 저 칸 부족현상으로 공포감이 밀려오게 된다.

마치 바하 0의 아이템 박스가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과 비슷한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바닥에 아이템을 다시 놓을 수가 없다.

이게 꽤나 큰게 아이템 박스는 꽉 찼는데 꼭 먹어야할 아이템이 나왓다면? 가지고 있는걸 버리지도 못하고 저건 꼭 먹어야 되는데 빈공간은 없고... 이때부터 공포가 밀려오게 되는거다.

 

이왕 이렇게 만들거 바하 0처럼 아이템을 바닥에 놓는 기능을 넣어준 다음에 나중에 다시 가지고 갈 수 있게 했다면 참으로 좋았을텐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오 아이템 박스가 꽉 찼어!! 어떡하냐아아아아아!!!!

 

 

거기다가 게임의 난이도를 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템 박스를 열어도 게임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게 변했다.

즉, 손이 빠른 사람이 아니면 어디 숨어서 아이템 박스 정리를 해야 한다는 게 된다.

 

고수의 영상을 보면 아이템 박스가 열리고 뭔가 조작을 하는게 한 1-2초 걸리는거 같던데...

손이 느린 사람은 이제 아이템 정비도 못하겠네...😥 아오 발컨은 그냥 울지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아이템 바꾸기를 패드의 왼쪽 아날로그 스틱 밑에 십자버튼에 부합시킨 점이다.

무기 바꾸기는 참으로 편해졌다만, 역시 아이템 부족과 실시간 사용은 초보들에게는 높은 장벽이다.

실시간으로 아이템 바꾸다가는 이렇게 된다.

 

 

그리고 무기 업그레이드 부분.

4에서도 있던 시스템이긴 했으나, 4에서는 이 부분을 게임 진행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무기 업그레이드가 스토리의 흐름을 깨지 않는데 성공했다. 무기 상인이라는 놈이 나타나 자신은 돈만 주면 업그레이드든 판매든 하겠다는 일종의 계약으로 인해 무기 업그레이드가 시작되게 된다.

참 절묘한게, 이 무기 상인은 '가나도'(바하 4의 주민들)들이 있을 때는 절대 '레온'에게 무기를 팔거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 게임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무기 업그레이드도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여 '스토리 진행의 일부분'으로 느껴지게 했으나, 5에서는 그런게 전혀 없다. 그냥 스테이지를 끝내면 무기를 정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만 보면 뭐가 이상한거야? 라고 할 수 있는데, 분명히 '크리스'와 '쉐바'는 단 둘이 적들 본거지로 처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무기를 사고, 무기를 업그레이드를 하고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4에서는 이 부분이 너무나 절묘하게 게임 플레이에 녹아들었는데 이번 5에서는 단순히 그냥 챕터 끝나면 할 수 있는 과정이 되버려서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스테이지 선택인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스테이지를 선택함으로써 본인이 하고 싶은 스테이지를 집중적으로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작에서는 이런 부분이 전혀 없어서 원하는 스테이지를 하고 싶다면 거기까지 진행하고 별도로 세이브 파일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이런 불편함 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 스테이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유저들을 배려한 부분으로 매우 만족하는 부분이다.
그 외에 지금까지 봤던 동영상을 다시 재생해서 볼 수 있는 모드가 존재하며, 전작에도 있던 피규어 시스템도 그대로 계승되었다.

클리어한 챕터는 간단하게 재플레이가 가능하다. 피규어 시스템도 건재.

 

 

5는 확실히 여러 부분에서 전작을 너무나 많이 답습한 것이 보인다.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크리스'도 같이 죽어가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

결국 제대로 뜬건 레온인가...

레온은 굉장히 미남이 되어 돌아왔고 크리스는 굉장한 근육 바보가 되어서 돌아온 것도 한 몫하긴 했지만...

아오!! 오랜만의 등장인데 열받게!!

 

 

크리스뿐만 아니라 바하 시리즈하면 떠오르는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빌런인 '웨스커'까지 병신으로 만들어버린 이번 5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후속작에서 갑자기 부활시켜도 이상하지 않은 캐릭터지만, 이번 작으로만 보면 그냥 B급 악당일 뿐...

이제까지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진행해 오면서 키워온 카리스마를 단 한순간에 날려준건 참으로 대단하다.

이 카리스마 덩어리를...

 

 

제작진이 바뀐 부분도 분명히 이번 5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보며, 이번 5를 토대로 다음 작품인 6에서는 바하 4의 충격을 다시 한 번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본문에서 바하 4의 Ctrl + V라고 신나게 깠지만 액션 게임으로만 놓고 본다면 재밌게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비록 전작이 너무나 훌륭해서 더 까이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 5는 쉬어가는 타임으로 생각하고 다음 6에서는 제발 다른 모습이길 다시 한 번 빌면서 마무리하겠다.

바하의 장르는 서바이벌 호러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열심히 엔딩까지 달리시고 다음작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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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또 낚을라고, 이 생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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