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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마소_XB360

[XB360] 배트맨 아캄 오리진 : 형이 너무 강해

by 량진 201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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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대했던 배트맨 신작이 나왔다. 그 이름은 '배트맨 아캄 오리진' ( Batman : Arkham Origins )

배트맨 아캄시티 다음 이야기가 아닌 최초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게임으로, 배트맨으로서 첫 활약을 그리고 있다.

 

아캄시티에서 사람들이 느꼈던 충격을 다시 느끼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하면서 여기저기서 줄창 까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아캄 오리진(이하 오리진)이 취향에 맞는지 까일만한 게임인지 소감을 적어보고자 한다.

* 스포가 조금씩 섞여 있는 점 참고.

 

먼저 아캄시티와의 비교를 하자면, 거의 모든 부분이 유사하다. 큰 변화가 거의 없이 아캄시티를 그대로 빼다 박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변화가 극히 적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많이 까이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반반이다. 정확히는 좋은 느낌이 더 높다. 우선 아캄시티가 워낙 엄청난 게임이였기 때문에 그와 유사하다는 것은 역시나 게임 자체적으로 보자면 엄청남을 기본 베이스로 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는 아캄시티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매우 재밌다라는 말. 오히려 탐정모드 활용에 있어 익숙해진 상태에서 플레이를 하니 막힘없이 쭉쭉 스토리 진행이 되는 것은 강점.

 

또한, 게임을 진행함에 있어 편의시설도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배트윙을 통해 특정 지역으로 워프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는데 이게 게임 템포를 꽤나 좋게 만든다. 배트윙을 타기 위해서는 특정 조건을 해결해야 하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고 우선 순위로 그 미션을 해결하면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점. 다만 배트윙을 직접 조작하거나 하지는 않아 그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뭐 그래도 이게 어딘가. 거기다가 새롭게 추가된 탐정모드가 꽤나 재밌다. 추리를 직접 할 건 거의 없지만 그래도 화면을 감았다 돌렸다 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는 느낌은 정말 탐정다웠다.

 

그리고 스토리가 주는 매력이 상당히 크다. 배트맨으로서 처음 고담시에 나와 적들의 계획을 저지하는 상황을 묘사함으로서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진행된다. 특히 조커가 왜 배트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되는지를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조커의 생김새와 표정이 전작들과는 달라 카리스마까지 엄청 느껴지는 부분도 꽤나 좋았고, 연기 역시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보스전이 전작에 비해 상당히 재밌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꽤나 긴장감 있는 보스전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하지만 단점으로도 좀 지적될 수 있긴 하다. 약간 애매한 부분도 있긴 해서)

 

다만, 이제부터 아래 내용은 단점을 쓰게 될 것 같은데 단점도 꽤 되는 것이 문제다. (게임이 주는 재미는 좋다.)

 

첫번째로 엄청나게 벌어지는 버그들. 사람들이 버그가 판을 친다고 혀를 찼던 어쌔신크리드3에서도 나는 버그로 인해 플레이에 지장을 받은 적은 없다. NPC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등의 소소한 버그들을 가끔 봤을 뿐, 그 외 큰 문제없이 플레이를 했었다. 그런데 이 오리진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버그가 판을 친다. 아예 진행을 하지 못하게 막히는 경우도 있어서 심각한 수준. 화면에는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배트맨이 벽을 타고 넘어가는 액션을 취한다든가,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데 탐정모드를 키면 적들이 보인다든가, 심문을 해야 되는데 심문 액션이 발동되지 않아 더이상 진행이 안된다던가 등등 정말 너무 많은 버그가 판을 친다. 이게 적당히 벌어지면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리지 않게 되지만 진행 자체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재미까지 떨어트리는 단점으로 승화한다.

 

두번째는 스토리 낚시(?). 스토리가 상당히 좋다라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바로 유저를 낚은 광고다. 오리진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라이벌로는 데스스트록을 묘사하는 광고가 판을 쳤다. 데스스트록과 결투 장면을 CG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데스스트록의 위엄을 팬들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들어 놓았다.(블랙마스크는 덤ㅋ) 최강의 용병이라고 일컬어지는 데스스트록이라니, 사람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갔는데 막상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이 데스스트록 파트는 초중반에 끝난다. 거기다가 최고의 용병이라는 데스스트록과의 보스전은 전작인 아캄시티에서 라즈 알 굴 보스전의 일부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장난하나 진짜. 그렇게 초중반에 배트맨에게 까이고나서 후반에 감옥에서나 얼굴을 비추는 데스스트록....결국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적은 조커이며, 조커로 인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물론 앞서 장점에서 스토리가 주는 매력을 적었듯이 조커가 왜 배트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되는지를 묘사하고자 하는 제작사 측의 생각을 읽을 수는 있다. 그 부분에 대한 표현방식도 꽤 흥미롭게 풀어나가기도 했고. 하지만 광고 낚시는 정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다. 데스스트록을 챌린지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는 되어 있는데 그것도 전작의 로빈 모션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보니 더욱 배신감이 크게 드는 것도 문제....아오.

 

세번째는 업그레이드 방식. 이건 플레이하는 사람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요소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다. 우선 전작에서는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얻고 원하는 업그레이드를 하나씩 개방하는 방식이였다. 하지만 이번 오리진에서는 업그레이드 방식이 테크트리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게 꽤나 거슬린다. 화기류를 들고 있는 적들은 몰래 가서 제거하는 방식을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 배트맨 아캄 시리즈에서 숨기에 용이한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업그레이드를 전부 완료해야만 가능하게 바뀌었다. 이게 생각보다 엄청 거슬린다. 거기다가 특정 업그레이드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특정 조건을 달성해야만 오픈되는 것들도 마련되어 있는데, 이게 게임을 진행함에 있어 다소 방해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물론 위 요소는 게임을 보다 다채로운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강제성을 부여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거 달성할라고 신경쓰다가 자꾸 템포를 뺏기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뭐 이렇게 얻는 업그레이드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 중요하지 않은 요소들 일 수 있으나, 가끔 상당히 도움되는 업그레이드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도 애매하다. 이러나 저러나 게임의 디자인이 강제성을 보이니 부담으로 작용된다.

 

마지막으로 아캄시티에서는 캣우먼으로 본편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오리진에서는 그런게 없어서 아쉽다. 데스스트록으로 맵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수 있게라도 좀 해주지. 그리고 아캄시티와 같이 캣우먼으로만 얻을 수 있는 트로피도 있는 식으로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뭐 이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고, 단점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울지도.

 

결국, 전체적으로 보자면 재밌게 플레이는 했는데 왜 그토록 사람들이 까는지 이해도 되는 그런 게임이다.

 

변화가 너무 적은 것도 문제라면 문제고, 심각한 버그는 정말 가루가 되도록 까여도 할 말이 없어 보일 정도로 문제다.

아캄시티가 워낙 잘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에 더더욱 비교가 되버리는 불쌍한 부분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캄시티를 처음 플레이했을 때의 충격에는 너무 못미치는 게임이다. 몇가지만 좀 조정해서 나왔다면 지금처럼 까이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 여러모로 애매하다. 뭐, 형이 너무 강한게 문제긴 하지 ㅋ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전작과 같이 게임 자체를 플레이하는 재미는 여전하다는 점. 아캄시티에서 변경점이 극히 적으니 아캄시티때 재밌게 즐겼다면 이 오리진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토리도 좋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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