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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오락실 & PC & 기타

[NGPC] SNK 네오지오 포켓 컬러 (SNK NeoGeo Pocket Color)

by 량진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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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K 네오지오 포켓 컬러 (SNK NeoGeo Pocket Color)

-. 휴대용 게임기

-. 1999년 발매

 

이 기기는 휴대용 게임하면 떠오르는 '닌텐도'가 아닌, 90년대 당시 격투게임하면 떠오르는 'SNK'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휴대용 게임기이다.

 

내가 보유한 것은 네오지오 포켓 컬러인데 사실 이 게임기는 흑백부터 발매를 했었다.
그리고 흑백과 컬러 모두 정말 대차게 말아먹은 휴대용 게임기(...)

 

왜 망했는지 좀 거론해 보자면, 우선 이 게임기의 흑백버전이 발매한 시기는 1998년.
정확히는 전에 언급한 게임보이 컬러가 발매되고 일주일 후에 발매되었다.

 

휴대용 게임에서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게임보이의 컬러 기기가 발매되고일주일 후에 신규 업체의 휴대용 게임기가, 그것도 '흑백'으로 발매된 것이다.

....뭐 결과는 뻔한 상황. 물론 기기 자체의 스펙은 게임보이 컬러보다 훨씬 좋았지만 그러면 뭐하겠는가.

게임기의 성공은 스펙이 아니라 양질의 게임인 것을...

 

이 네오지오 포켓 흑백이 발매되기 전 광고 문구가 꽤 핫했는데, {I'm not BOY}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더이상 게임보이의 시대가 아님을 강하게 어필했는데 막상 발매 일주일 전에 그 BOY가 무려 컬러로, 그것도 기존 흑백 게임들까지 모두 하위호환이 가능한 상태로 발매.

더 이상 게임보이의 시대가 아님은 커녕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욱 게임보이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더 문제는 이런 초기 대응 문제로 인해 유저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한 이 게임기는 무려 5개월 만에 컬러 기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흑백과 가격도 똑같았고, 이 컬러 버전의 발매 소식을 흑백 버전 발매 전에 발표하는 만행을 저지르기 까지 한다. (흑백 발매 전에 '5개월 후 컬러 버전도 발매할거예요'라는 소식을 내놓으면 누가 흑백을 사겠는가...)

 

5개월 만에 컬러 기기를 내놓을 수 있었는데 굳이 흑백을 내놓으면서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한데 이어, 컬러 버전을 흑백 버전과 동일 가격으로 내놓는 초 강수(라고 쓰고 팀킬이라 읽는다)를 둠으로써, 그나마 흑백 버전을 구입할 유저들까지 스스로 발로 차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결과, 이 게임기는 더이상 휴대용 시장에서 발전할 수 없었다.

 

거기에 더해 이 게임기에 사할을 건 SNK는 부도, 회사가 망하는 결과까지 초래한다. (부도의 원인 100%가 이 네오지오 포켓은 아니지만 정말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실.)

 

그렇게 당시 기준으로 꽤 고성능의 게임기를 내놓았음에도 전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여 망한 게임기, 네오지오 포켓.

오히려 지금 와서는 꽤 레어템으로 분류되서 매니아 층에서는 인기지만, 그 당시도 매니아 층에게만 어필이 되었다는게 문제...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게임기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내가 보유 중인 게임기는 컬러 버전으로 AA 배터리 2개로 꽤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고효율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조작패드가 십자키가 아닌 아날로그키를 채용하여 격투게임에 꽤나 훌륭한 조작감을 선사해주는데, 이게 그 당시에는 센세이션이지만 사실 지금 하기에 그렇게 엄청 뛰어난 조작감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것이 사실.

오히려 십자키가 만연하게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십자키로 격투 게임을 하는 것에 익숙해진 지금에서는 플레이 감각이 독특한, 혹은 오락실 느낌을 어느정도는 느낄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같은 포지션이지, 엄청 획기적인 부분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이 역시 시대가 시대인 만큼 라이트 기능은 없어서 어두운 곳에서 플레이가 불가능했던 것도 특징. (그 당시는 당연했던 것이니 특징은 아니다만)

 

또 꽤 큰 문제라 할 수 있는 부분은 SNK 자사 격투 게임을 새롭게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다는 어필을 했으면 적어도 버튼은 4개를 사용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

SNK 격투 게임의 버튼은 4개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네오지오 포켓에 존재하는 단 2개의 키로는 원할한 격투 게임 플레이가 어려웠다.

게임보이로 이식된 격투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버튼 누름의 세기로 강공격과 약공격을 구분하는데, 이게 익숙해지면 그나마 낫지만, 그 전까지 조작 미스 등이 꽤 발생한다.

 

또한, 이 기기 역시 네모 형태의 외형을 구성하고 있기에 그립감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는 것도 문제. (게임보이 보다는 낫다. 후면에 손가락을 쥘 수 있는 부분도 마련되어 있는 등)

 

그럼에도 이 기기의 매리트는 그 어떤 기기로도 이식이 된 적 없는 오리지널 게임들에 있는데, 휴대용이라는 기기 특성에 맞게 리뉴얼된 SNK 자사 격투 게임들을 보면 꽤 괜찮다는 인상이다.
거기다가 그 당시 핫했던, 2D 격투 게임 회사의 양대 산맥이였던 캡콤과 SNK가 합작하여, 각 회사의 캐릭터들을 한대모아 격투게임을 만드는 이슈에 대응한 [SNK vs CAPCOM 정상결전 최강 파이터즈]이라는 게임이 발매.
게임 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았기에 나름 매니아 층에게는 사랑을 받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매니아는 그것을 좋아하니까 매니아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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