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시리즈하면 딱 떠오르는 인물은 누가 뭐라고 해도 '키류'라는 인물일 것이다.
시리즈 가장 최근작인 7과 8에서는 주인공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키류가 카메오든 동료든 등장을 하면서 시리즈 전체 작품에 등장하는 그야말로 용과 같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인 '키류'.
그 키류만의 독자 이야기로는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이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지운 자]이다.
용과 같이 시리즈 그 자체인 키류의 마지막 이야기.
게임은 외전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분량은 정식 넘버링보다는 훨씬 작은 것이 특징이다.
무대도 오사카의 한정된 곳에서만 왔다 갔다 하는데, 이는 주인공의 현 상황을 잘 이용한 똑똑한 조치라고 본다.
주인공은 표면상으로는 사망한 사람이기에 정체를 들키면 안되다보니 비교적 좁은 지역에서만 활동해야 하는 배경 이야기를 게임에도 적극 활용하며, 정식 넘버링으로 하기에는 짧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외전으로 잘 풀어냈다.
주인공도 바뀌고 시스템도 바뀐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에서 주인공도 시스템도 다시 예전으로 회귀된 이 외전은, 이제까지 용과 같이 시리즈를 모두 즐겼던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추억을 느끼게 해주는 선물과도 같은 게임이였다.
이 말은 기존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분량은 확 줄어들었기에 누군가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는 게임이지만, 어디까지나 외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물론 기존과 거의 동일하기에 지겨울 수도 있지만, 게임 자체가 짧은 편이라 그런 지겨움도 잘 느껴지지 않았고.
키류가 주인공답게 근본의 액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외전이다보니 서브퀘스트는 아카메 네트워크를 통해 적은 수만 마련되어 있다.
그 중 유흥업소는 진짜 사람들이 나온다. 그런데 개인적 취향은 없어서 아쉽...😅
그런데 무엇보다 이 게임의 존재 가치를 드높여주는 요소는 바로 엔딩에서 볼 수 있는 신파에 있다.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는 신파가 여지없이 등장했다.
다만, 너무 억지 신파가 주를 이루고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슬프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외전에서의 엔딩은...실제로 정말 엔딩을 보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많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정말 엔딩에서의 그 연출은 이제까지 내가 경험했던 용과 같이 시리즈의 억지 신파와는 차원이 다른 연출이였다.
이 시리즈는 2005년 PS2로 [용과 같이]가 발매되면서 시작됐다.
2005년 최초 발매 후 이 외전이 2023년에 발매했으니, 무려 18년 동안 '키류'라는 주인공은 이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그냥 시리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정말 기구한 운명에 의해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가며 언제나 신중하고 진중했고, 슬픔도 그렇게 크게 표현되지 않는, 그야말로 뜨거운 남자로 표현된 것이 바로 '키류'라는 인물이다.
언제나 멋진 남자다움 그 자체의 뜨거운 남자. 그러면서 통찰력도 상당한 먼치킨 그 자체인 키류.
그런 슬픈 감정은 최대한 표현하지 않던 상징적인 인물이 보여주는 진심어린 눈물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감동이였다.
슬픔과 기쁨, 안도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 미쳐버린 연출은...
키류가 그렇게 콧물까지 흘리며 흐느끼는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모습이라, 아무런 대비가 없던 상황에 맞이한 그의 모습에 나 역시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비록 '가족에게 키류 자신의 생사를 몰래 표현만이라도 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나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 이상의 감동을 엔딩에서 연출 한방으로 보여준 이 신파극은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인상적이였다.
이 시리즈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정말 선물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시리즈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였음에도 엔딩 때 맞은 신파 펀치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거든.
[용과 같이 8]에도 스타일 변신한 키류가 등장하던데, 게임패스에 올라오면 그때나 해볼까 싶었다가 이거 바로 해야되나...하는 마음으로 바뀔 정도로 임팩트가 상당한 엔딩이였다.
엔딩 스포일러는 닫기로
그런 한없이 강인한 남자의 진심 어린 흐느낌은 충격 그 자체였다. 기쁨과 반가움, 슬픔과 외로움, 눈물 콧물과 자아성찰까지.
...키류 때문이라도 8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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