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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닌텐도_3DS & NDS

[3DS] 페르소나Q : 이건 던전RPG인가, 팬서비스RPG인가

by 량진 201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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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이번에야 엔딩을 본 페르소나 Q. (이하 페큐)

장르는 던전 RPG인데, 이미 JRPG 팬이라면 한 번 쯤은 해봤을(해보지 않았더라도 들어는 봤을) 페르소나 시리즈의(정확히는 3와 4) 캐릭터들을 이용한 던전 RPG 게임이다.

 

던전 RPG는 3DS로 전에 한글 정식 발매된 신세계수의 미궁 장르라고 생각하면 되니 자세한 부분은 패스.

※ 신 세계수의 미궁 : http://dnfldi2.tistory.com/404

 

[3DS] 신 세계수의 미궁 밀레니엄의 소녀 : 지도 장인이 되어보자.

아틀러스에서 만든 던전RPG인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의 1편을 리메이크한 '신 세계수의 미궁-밀레니엄의 소녀'가 한국닌텐도의 지원(돈...)에 힘입어 완전 한글화로 발매되었다. 개인적으로 단

dnfldi2.tistory.com

 

스토리는 페르소나3와 4의 각 스토리 중간에 뭔지 모를 공간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같이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결국 외전격인 작품이고 실제 각 게임의 스토리와는 무관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를 끌고 나감에 있어 꽤 자유로운 부분도 존재하는 등 페큐만의 특징이 존재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장단점으로 구분해 보자면.

 

 

장점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페르소나 3와 4의 팬이라면 이만큼 훌륭한 팬서비스 게임을 찾기 힘들 정도로 꽤나 괜찮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정확히는 스토리라기 보다는 각 캐릭터들의 대화겠지만)

물론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원작에서 보여줬던 캐릭터 고유의 깊이는 다소 떨어지지만 팬서비스적으로는 정말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원작의 그 진지함은 다 버리고 유쾌한 부분으로 거의 진행되기에 각 캐릭터간의 대화는 즐거울 수 밖에 없으며, 정말 '페르소나3와 4의 캐릭터들이 만나면 이런 일이 있겠구나' 싶은 이벤트가 많다.

거기다 원작에서는 도중에 이탈하거나 엔딩 후 더이상 볼 수 없던(특히 3의 캐릭터 쪽으로.)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원자에서는 절대 아무런 음성도 보여주지 않는 각 주인공들의 음성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팬서비스적인 가치는 더 상승한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3와 4의 주인공 중 누구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미세하게 변경된다.

 

페르소나 3와 4의 만남. 팬서비스 요소가 가득하다.

 

 

두번째로는 지도 그리기인데, 신세계수에서는 없던 편리한 시스템이 하나 추가되어 있다.

플레이어가 지도를 만들어 나갈 때 주어진 아이콘을 가지고 자신 만의 표시로 지도를 꾸려나가는 것이 아닌 일정 아이콘의 역할이 정해져 있어서(물론 플레이어 마음대로 바꿔도 무관) 지도를 만들 때 통일감을 느끼기 편해졌다.

특정 아이콘의 역할이 정해졌기에 미리 그 위치에 알맞은 아이콘을 넣으면 자동으로 변경되는 점도 지도 그리기가 생소한 사람도 어느정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은 장점.

아마 페르소나 시리지는 즐겨봤지만 아직 세계수 시리지는 즐겨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지 않을까 싶다.

 

100% 맵을 달성하면 주어지는 특전도 확실하고 지도그리기는 취향만 맞으면 여전히 재밌다.

 

 

다음으로는 던전 RPG로써 가져야할 특징(부족한 인벤, 1인칭 시점, 랜덤 인카운트 등)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던전 RPG 팬이라면 큰 문제없이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문제는 던전 RPG가 아닌 페르소나라는 타이틀만 보고 접근한 플레이어들이겠지만...뭐 나는 그런게 아니니.

인카운트도 적당하고, 부족한 인벤에 의한 던전과 숙소를 반복해서 다니는 밸런스도 잘 맞춰졌고, ('도라가'를 구입하지 않으면 구입하지 않았다고 친절하게도 알려주는 것도 굿) 신 세계수를 재밌게 즐겼다면 플레이 자체에는 큰 문제없이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F.O.E 중에 심히 짜증나는 녀석들이 있는 것도 역시 세계수의 특징이니깐)

다만 전직이라는 요소가 아예 배제되어 있는데, 이는 페르소나라는 타이틀과 섞으면서 발생한 문제로 페르소나 장착이라는 요소와 아주 많은 캐릭터(정말 많다)의 수로 그 부분을 적절하게 보완했다.

 

던전 RPG로써의 특징은 잘 갖춰져 있다. 전직의 경우 많은 캐릭터 수로 해결.

 

 

끝으로는 전투. 역시나 재밌다. 던전 RPG로써의 특징과 페르소나 게임의 특징을 적절하게 잘 섞었다.

약점 속성을 찔러야 유리하게 적용되는 아틀러스 특유의 그 게임 감각도 상당히 잘 구현되어 있고, 신 세계수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의 타격 모습도 가끔(정말 가끔..) 볼 수도 있고.

역시 이는 페르소나 게임의 팬서비스 적인 차원과 던전 RPG로써의 전투를 모두 잘 섞은 결과라고 본다.

 

전투는 아틀러스 게임답게 찰지고 재밌다. 1인칭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말이지.

 

 

단점

첫번째는 캐릭터.

위에 스토리를 장점이라고 표현하면서 캐릭터들의 깊이는 다소 떨어진다고 거론했는데, 바로 그 부분이 단점이다.

물론 이는 던전 RPG로써의 단점이 아닌 페르소나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기에 단점인 것이다.

페르소나 3와 4의 외전격인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원작의 팬으로써 거는 기대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 중 캐릭터들의 다양한 대화도 분명 포함될 것인데, 너무 많은 캐릭터가 나오고 스토리상의 시간은 상당히 짧기에 캐릭터들의 깊이가 상당히 부족하게 표현된다. 유쾌한 개그 코드로 거의 진행되기에 특정 캐릭터는 원작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오히려 이상한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을 정도로 너무 그쪽(?)으로만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문제.

물론 이 게임을 페르소나라는 타이틀은 상관없이 던전 RPG 신작으로써 다가온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이 게임을 단순 던전 RPG 신작이기에 해본다라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을지는...

 

대화가 즐겁기는 하지만 캐릭터들이 너무 가볍게 보일 수 있다.

 

 

두번째는 퍼즐 요소. 신 세계수 시리즈에서도 던전을 돌면서 일정량의 퍼즐 요소가 들어가 있기는 했다.

그런데 이번 페큐에서는 던전이 5곳 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퍼즐이 상당히 복잡하게 되어 있다.

복잡하다기 보다는 많이 번거롭다고 해야 되나...어쨌든 전혀 편하지는 않다. 던전 RPG의 특징 중 하나가 플레이어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런 식의 퍼즐로 압박감을 느낄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그리고 이게 한글로 번역이 되면서...조금은 애매한 그런 퍼즐이나 수수께끼도 존재하다보니 특정 던전은 한 턴(던전 돌입 후 다시 숙소로 복귀하기까지)을 하는데 굉장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물론 이는 플레이어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번거로운 퍼즐이나 수수께끼가 좀 과하지 않았나 하는 평. 전투나 새로운 곳을 탐험한다는 느낌보다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부분은 영...

(모든 던전이 그렇지는 않다. 특정 던전이 그렇다는 뜻) 

 

정말 퍼즐 요소는... 번역은 잘된거라면 잘된거고 어거지라면 어거지고.

 

 

세번째는 캐릭터 간의 밸런스. 이게 사실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 게임이라면 당연한 결과긴 한데...

캐릭간의 밸런스가 영 좋지 못하다. 특히 이 게임은 전투가 재밌기는 하지만 전투 밸런스도 사실 그리 좋은 편은 아닌지라(타격과 참격이 짱짱맨. SP 소모 스킬따위 꺼져.) 타격이나 참격 등, 물리 공격형 캐릭터들의 성능이 어마어마하다.

직업에 대한 구분이 없는 게임인지라 더더욱 이 편차가 심해지는데, 정말 구리디 구린 성능을 자랑하는 캐릭터들은 팬심이 아니고서는 절대 사용할 일이 없어져버리는 그런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현실의 쓴 맛을 알라는 아틀러스의 고맙고도 놀라운 전략인가? ...그럴리가 없지.

하여튼 캐릭터 밸런스는 영 시원찮다. 전투가 재밌어서 다행이지만.

 

캐릭터가 많기는 하지만....

 

 

마지막은 DLC. 진짜 욕나오는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 아틀러스도 DLC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아주 가관으로 변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페큐에서는 그 수준이 타 회사(캡콤, 반다이 등) 수준으로 DLC 질을 해버렸다...-_-;;

이건 분명 페르소나라는 게임의 팬들을 노린 거 같은데...특정 페르소나를 DLC로 적용해 버린거까지는 그래... 진여신전생4에서도 했던 짓이고 그럴 수 있지...그런데 페르소나라는 이름을 달고 나와놓고는 타나토스를 DLC로 만들어?

이건 진짜 대놓고 팬들 돈 갈취하겠다는 뜻이다. 거기에 게임 내 보이스(정말 보이스...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보이스...)

까지 인물당 5000원에 구입을 해야 하는 DLC로 출시했다. 정신이 나갔어 아주...

그래도 다른 게임들에서는 특정 던전이나 서브퀘스트를 DLC로 적용시키고 치트와 같이 돈을 많이 벌리게 한다거나, 경험치를 더 많이 주게 하는 그런 식의 DLC도 같이 넣어주더만 이번 페큐에서는 그런거 없이 그냥 캐릭터 팔이만 한다.

물론 DLC라는건 살 사람들만 사는 추가적인 요소긴 하지만 캐릭터 보이스는 넘어가도 특정 페르소나를 DLC로 넣는건 진짜 아니지 않나 싶다. 마치 격겜에서 캐릭터를 DLC로 하듯이 말이지.

 

야이 미친...적당히 해라.

 

 

총평

이번 페큐의 경우 플레이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게임에 접근을 시도했는지에 따라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린다.

던전 RPG에 대한 경험이 없이 단순하게 페르소나라는 이름만 보고 구입한다면 단점 덩어리의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고(높을 뿐, 그런 사람이 던전 RPG의 매력에 빠질수도 있을...안되려나?) 던전 RPG로써 접근한 사람이라면 나름 준수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르소나라는 원작 캐릭터들이 다 같이 나와서 자기들만의 대화를 하다보니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플레이하기에는 너무 큰 한계가 오는 게임이기도 하기에 이 게임은 역시 페르소나와(3와 4만) 세계수 시리즈를 모두 재밌게 즐긴 사람을 위한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정말 다행히도 내가 그 쪽 부류에 속하다보니 게임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즐기긴 했다만, 개인적으로는 게임 자체의 재미나 몰입도를 봤을 때는 신 세계수의 미궁을 훨씬 높게 쳐주고 싶다.

페르소나 외전격으로 보면 나름 괜찮은 수준이지만 역시 던전 RPG로 보면 약간은 부족한 그런 느낌.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밌게 즐겼고 DLC 지랄만 좀 없애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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