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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닌텐도_3DS & NDS

[3DS] 섬란카구라 2 진홍 : 방향성이 명확한 게임

by 량진 201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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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란카구라 2 진홍(이하 섬란 2)을 한정판으로 구입 후 이번에야 엔딩을 봤다.

섬란 2는 자신만의 닌자를 꿈꾸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게임으로 완전 한글화 작업 후 3DS로 발매되었다.

 

전작도 3DS로 발매되었지만 구입하지 않았고 이번 섬란 2가 최초로 플레이해보는 게임인데, 액션 게임으로써 얼만큼의 매력이 있는 것인지 주관적인 소감을 적어보겠다.

 

우선 이 게임은 장르가 액션 게임이기에 액션 게임으로써 얼만큼의 재미를 주는지를 따져보자면, 개인적으로는 B급 정도라는 생각이다. 게임은 단순 횡스크롤로만 진행되는게 아니기에 록온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사실 록온 기능은 있으나 없으나 그리 큰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 록온을 해도 그 대상을 찾아가서 타격을 입히는게 애매하고 시점 또한 상당히 애매한 경우가 많다보니 내가 원하는 곳을 원할때 정확하게 타격하는 것이 매우 애매하다.

3D 액션 게임에서 록온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해본 사람이라면 알텐데 이 게임은 그 기본적인 부분에서 불합격이다.

(특히 비전 인법이 직선형의 캐릭터는 이 엄청 애매한 시점과 록온으로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

 

영 시원치 않은 록온 시스템.

 

 

거기다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고성능의 기술을 넣었는지 알 수 없는 점프+X의 존재는 액션 게임으로써 가져야할 쫄깃한 난이도를 단번에 뭉개버린다. 어떤 위기 상황이든 점프+X와 함께라면 벗어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만 사용하도록 만든건지 액션 초보자도 쉽게 클리어하라고 만든건지 알 수 없으나, 이 점프+X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액션 게임으로써 가지는 이 게임의 재미를 엄청나게 깎아 내리는데 거기에 다른 시스템까지 더해지면서 이 게임은 내 주관적인 기준에서는 도저히 액션 게임으로써의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게 된다.

 

그 다른 시스템 중 하나는 비석, 그리고 또 하나는 목숨걸기이다.

먼저 비석을 언급하자면 하나의 캐릭터당 총 3개의 비석을 설정할 수 있는데, 당연히 캐릭터마다 중복으로 동일 비석 설치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며 비석 중 체력회복이나 인법게이지 회복 뿐만 아니라 상태 이상 적용 비석까지 존재하면서 적들에게 악몽을 보여준다. 점프+X라는 미친 성능의 치트 기술이 존재하기에 적들의 공격을 끊고 자신이 공격을 이어가는데 그때마다 적들이 얼거나 마비가 생긴다. 이건 그냥 학살이지 액션의 쫄깃함 따위는 느낄 수가 없다.

 

두번째는 목숨걸기인데, 이게 개인적으로는 점프+X와 만나면서 가장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이 아닌가 싶다.

목숨걸기를 발동하면 공격력은 대폭 상승하지만 자신의 체력이 계속 줄어드는 말 그대로 일격필살을 위한 무시무시한 시스템으로 보이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목숨걸기를 하면 공격력이 대폭 상승하고 체력이 계속 줄어드는것 까지는 매우 좋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적들에게 타격을 입히면 내 캐릭터의 체력이 다시 회복된다.

그래, 이렇게만 따지면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목숨걸기 시에는 비전 인법(필살기)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목숨걸기를 발동한 순간 게임은 그냥 끝이라는 말.

비전 인법만 갈겨도 대폭 상승한 공격력과 함께 무적이 되기에 절대로 적에게 맞을 일이 없는데, 비전 인법을 통한 타격이 들어갈때마다 나의 체력은 회복된다.

살을 내주고 뼈를 깎는다는 개뿔 그냥 상대방 뼈만 미친듯이 깎아 내리는 학살 모드나 다름없다.

 

이런 거대 적들도 점프+X와 비석, 목숨걸기와 함께라면 순식간에 녹아버린다.

 

 

결국 이 게임은 시작과 동시에 점프+X 연발하면서 인법 게이지를 채운 후, 닌자 변신+목숨걸기를 발동한 순간 끝이다.

점프+X는 인법게이지 상승 효과도 어마어마해서 넉넉잡아 30초 정도면 인법 게이지가 0에서 풀로 채워진다.

즉, 게임 시작 30초만 열심히 점프+X를 반복하면 이미 스테이지 클리어나 마찬가지라는 말.

이러니 좋은 비석을 얻기 위한 챌린지 모드도 별 어려움없이 클리어하게 되고 좋은 비석을 셋팅 후 게임을 진행하면 자뜩이나 학살모드가 더 강력한 학살모드가 된다.

 

여기까지 글을 보고 드는 생각은 '그러면 그 점프+X를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거 아니냐?' 라는 물음이 생길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점프+X를 내가 사용하지 않으면 위에 언급한 내용을 어느정도 밸런스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겠지만 실상은 또 그렇지 않다. 상대방도 점프+X를 사용하고 그 성능도 동일하기 때문에 단순한 타격 연계기에 의해 적들을 상대하기에는 나의 연계가 전혀 이어지지가 않는 문제가 있다.

뭘 해보려고 해도 연계 자체가 거의 씹혀버리니 액션 게임으로써 조작을 잘한다고 뭐 되고 자시고가 없다는 말.

그냥 점프+X에 의한 판가름이 날 뿐, 액션으로써 가지는 조작의 즐거움따위는 애초에 없다고 보는게 좋다.

 

뭐 연계가 되야 써먹지...

 

 

이렇듯 액션으로써의 재미가 떨어지면 캐릭터 보는 맛이라도 있어야 될텐데 플레이 가능 캐릭터의 수도 부족하다.

총 12명의 캐릭터(DLC 제외)만 존재하고 당연히 나올 줄 알았던 2명의 캐릭터는 보스 캐릭터로 적으로만 등장한다.

물론 캐릭터가 많아봐야 대부분의 조작이 거기서 거기인 연계 시스템이나, 점프+X라는 희대의 사기 스킬로 인해 다른 느낌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이 게임은 대놓고 여성의 가슴이 출렁거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니만큼 다양한 캐릭터라도 있어야 될거 같은데....이 마저도 충족시켜주질 못한다.

 

녀석들은 플레이 가능할 줄 알았건만....

 

 

그렇다고 게임의 분량이 길다? 정말 안타깝게도 그것조차 되지 않는다.

스토리 엔딩은 아무리 길어도 이틀이면 볼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고 비석 모으기를 위한 챌린지는 몇시간이면 클리어가 가능하다.

그래서 요마소굴이라는 요소를 넣어서 조금 더 플레이 타임을 늘리려고 한 것 같은데, 액션 게임으로써의 난이도 조절에 엄청난 실패를 했기에 요마소굴이 있다고 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단순 반복 노가다를 통해 순식간에 클리어를 하거나 점프+X를 사용하지 않고 엄청 어렵게 클리어를 하거나.

(그렇다고 캐릭터 레벨이 오르면 또 엄청 어려워지지도 않는다.)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한 요마소굴이라는 요소도 있지만 그다지 효율적이진 않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스토리는 흥미로운가? 뭐 대답은 뻔하게도 역시 그렇지 못하다.

전작이 3DS로 정발되긴 했지만 한글화되지 않았기에 플레이해보지 않았는데,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으면 조금 쌩뚱맞게 스토리가 진행되기에 스토리에 몰입도가 다소 떨어진다.

물론 이는 전작의 스토리를 모른다는 가정하에 말을 하는 것이지만 그냥 2의 스토리만 놓고 보더라도 닌자의 길을 가는데 진지함은 그다지 없고 그냥 즐겁기만 한 그런 스토리라고 할까...

초점이 우정을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선닌과 악닌의 차이도 사실 잘 모르겠고 실컷 싸워놓고는 바로 친해지는 이유도 사실 잘 모르겠고;; 오히려 스토리 도중에 '선닌이 정말 선한 일만 하는 것일까?' 라는 진지할 수 있는 코드를 더욱 부각시켜서 진행했다면 스토리 보는 맛이라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마무리는 뭐 결국 우정, 우정, 또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주인공 캐릭터가 변신하는건 그냥 쓸 수 있는건가? 그럼 이제까지 왜 안쓴거지??)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스토리.

 

 

그러면 이 게임이 완전 별로인 게임이냐? 그 물음에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지에 따라 달리진다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가 바로 의상실 모드 때문이다.

 

내가 이 게임을 클리어 후 드는 생각은 액션 게임이 아니라 그냥 캐릭터들 의상 갈아입히고 사진 찍는 곳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게임이라는 인상이다.

허접하고 밸런스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액션 조작과는 다르게 의상실 모드는 엄청난 분량과 커스텀을 제공한다.

각 캐릭터 별로 커스텀을 할 수 있는 종류가 너무 많으며, 그 대상도 단순 옷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표정, 포즈 등 엄청나게 다양한 것을 제공해 준다.

물론 캐릭터의 커스텀이 적용되기 전에 약간의 로딩 등 소소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전체적으로 액션과 비교하면 이 부분이 게임의 메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하다.

 

섬란 2의 존재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의상실 모드.

 

 

그래서 이 게시글의 제목이 방향성이 명확한 게임이라고 적었던 것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방향성은 액션게임이 아닌 캐릭터들의 커스텀이 목적으로 비춰진다. 거기다가 상당히 선정적인 의상이 많아 그런 쪽(?)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듯한 인상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다지 커스텀에 관심이 크지 않은지라...이 게임을 한정판으로 그 고가에 구입했다는 사실에 매우 부들부들 거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겠다. (거기다가 한정판 가격도 이번에 공식 할인해버려서...쩝-_-)

 

결론은 커스텀과 흔들리는 가슴에 초점을 맞추면 훌륭한 게임이 되겠고 액션 게임으로써의 재미를 느끼려고 하면 영 시원찮은 게임이 된다라는 점. 물론 개인적인 평가가 그렇다는 것이다.

 VITA판은 좀 괜찮으려나...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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