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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V & PSP

[PSV] 신 하야리가미 : 공포...? 글쎄...

by 량진 201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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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위치가 상당히 애매한 우리의 주인공 호죠 사키.

 

 

한글화 발표가 난 시점부터 개인적으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게임, 신 하야리가미.

PSVITA로 발매되었으며(PS3로도 발매되었으나 한글화는 비타만) 장르는 호러 어드밴처.

게임은 노벨류 형식으로 대사가 계속 나오는 방식으로 거의 진행되기에 어드밴처라고 하기에 약간 애매하긴 하다.

 

어쨌든 기대를 엄청나게 한 상태에서 모든 에피소드를 클리어한 소감을 적어보겠다.

 

먼저 장점을 말하자면 역시나 한글화 부분이겠다.

이런 장르의 게임은 스토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그 스토리를 모른다면 게임의 재미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그렇기에 한글화라는 점은 더할나위없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높은 번역 퀄리티. 슈타인즈게이트와 비슷하게 번역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한국의 은어도 간혹 나오고, 꽤나 대담한 표현도 나오는 등 높은 한글화 번역 퀄리티는 게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거기에 더해서 유저 편의성이 상당히 좋은 편으로, 이 역시 슈타인즈게이트와 유사하다.

옵션을 통해 한손 조작 모드를 할 수 있다거나(그런데 한손으로는 절대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건 함정...) 과거 대화를 다시 보는 것 뿐 아니라 그 당시 장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다거나, 장면 선택을 통해 분기 점으로 빠르게 이동한 후 새로운 선택을 한다거나 오토 플레이, 다음장면 스킵 등 매우 다양한 유저 편의 시스템이 즐비되어 있다.

유저로 하여금 스토리에만 빠져들 수 있도록 다른 부분에서는 손이 덜 가게 만든 노력이 보여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미 선택했던 선택지가 표시된다거나, 특정 장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유저 편의성은 정말 강점.

 

 

다음은 사운드. 이 게임은 그 어떤 음성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호러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나섰다.

그럼 유저로 하여금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는 요소는 상당히 한정적으로 이 게임에서는 비주얼보다는(비주얼을 통한 공포도 어느정도 존재한다.) 사운드를 통한 공포감을 내새우고 있다.

특히 게임의 진행에 따라 사람이 거의 죽어나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사운드가 압권이다.

캐릭터들의 음성이 없어도 충분히 그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사운드는 확실히 일품이다.

 

마지막으로는 확실한 분기를 들 수 있는데, 사실 이건 장점이라고 하긴 뭐한게 게임 자체가 분기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에피소드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다보니(이게 개인적으로는 단점 요소인데...나중에 거론) 분기가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다. 그래도 확실한 분기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 전환되는 것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는 요소인 것은 확실하다.

 

또한, 분기로 가기 위한 선택지가 단순 선택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스템에 의해(라이어즈 아트 등) 유저가 직접 현재까지의 상황을 판단하고 실시간으로 대답을 정하는 등의 '조작한다'라는 행위에 의한 분기도 마련되어 있어 이는 다소 지루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런 장르의 문제점을 어느정도 해결했다고 본다.

(PSP 전용 [총성과 다이아몬드] 만큼의 긴장감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시스템이 있다.)

 

유저가 직접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라이어즈 아트' & '추리 로직' 시스템

 

 

자 그러면 이제부터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이다.

 

먼저 공포감. 호러 어드밴처라는 장르를 달고 나온 게임으로 호러라 함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영화, 책, 게임 등의 장르 특성 중 하나로 공포를 유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됨]을 뜻한다.

즉, 공포를 유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졌다는 뜻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은 글쎄...

 

게임을 하다보면 공포라기보다는 혐오 쪽에 더 가까운 인상을 준다.

뭐 사람마다 느끼는 공포감이나 그 기준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공포보다는 혐오 쪽에 더 가깝다고 보이며, (그 리얼한 사운드 역시 혐오 쪽에 힘을 더 실어주는 느낌) 총 8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아예 혐오조차 느껴지지 않는 에피소드도 몇개 존재하는 것은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에피소드가 계속 사람 피 말리는 스토리라면 플레이어로 하여금 피곤함을 몰고 올 수 있는 단점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딱히 공포라고 느껴지는 에피소드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지 뭔가 좀 공포라기에는 애매한 느낌이다.

 

두번째로는 일러스트의 괴리감.

이건 아마 일부러 이렇게 한 것 같은데(이것도 공포감을 위한 장치인 것 같긴 한데...) 대화를 하는 화면의 캐릭터 일러스트와 게임을 진행하면서 나타나는 CG 일러스트의 괴리감이 상당하다.

적당한 괴리감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경우가 허다해서 순간 좀 집중력이 흐려진다고 할까.

처음 게임을 플레이하고 최초 등장인물의 CG 일러스트가 나왔을 때는 '이게 누구지' 하고 한참 봤던 기억이...

그렇다고 CG 일러스트가 완전 공포감을 조장하는 그림체는 또 아닌지라...그냥 괴리감만 들고 이도저도 아닌 것 같다.

 

이 화면의 드릴을 들고 있는 여자가 주인공 호죠 사키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오른쪽에 피흘리고 있는 남자는 아래의 남자고요.

 

네, 제가 바로 위 일러스트에서 오른쪽에 다리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세키모토입니다.

 

 

세번째이자 마지막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치명적인데... 바로 스토리.

이런 장르의 게임은 스토리가 거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 스토리가 좋냐는 물음에는 개인적으로는 '글쎄...'

아, 물론 하나의 에피소드만 봤을 때는 단점도 명백하지만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은 바로 집중도다. 무슨 말이냐면 이 게임은 하나의 메인 이벤트가 존재하고 그 이벤트를 진행하던 도중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에피소드로 이동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다보니 등장인물은 그대로 등장하는데(성격도 동일) 이야기가 계속 다른 것으로 적용되면서 그 인물들의 환경, 서로의 관계 등이 계속 뒤죽박죽 섞인다.

 

물론 하나의 에피소드를 클리어한 이후 다른 에피소드를 플레이하게 되겠지만, 이게 게임을 계속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하나의 캐릭터가 방금과 지금의 상황이 너무 다르게 표현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괴리감이 생각보다 크다.

아예 독립적인 에피소드라고 보기에는 하나의 큰 에피소드 진행 도중에 갈리는 것인지라 완전 다르게 보기도 애매하고...

새로운 에피소드라고 해도 등장인물은 다 동일하기 때문에 플레이한 에피소드에 따라 캐릭터의 변화를 받아들이기에 약간의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이는 곧 집중력 저하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에서 '스토리가 좀..' 이라는 인식을 불러일으켜 버린다. 물론 이는 나라는 개인의 감정으로 유저에 따라 갈릴 수 있는 사항이다.

 

이게 바로 메인스토리의 시작. 살인 사건의 정보라길래 인간에 의한 살인인 줄 알았지...

 

 

그 뿐만 아니라 나는 이 게임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도시괴담이라는 허구의 이야기를 토대로 현실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추리하면서 해결해 나가는 그런 게임인 줄 알아서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추리관련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다보니, 이번 신 하야리가미에서도 그런 것을 기대하고 플레이를 했는데 이게 왠걸... 현실적인 사건의 추리따윈 개나 줘버려라.

현실적인 사건을 추리하는 에피소드도 있으나 아주 비현실적인 도시 괴담으로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좀비라든가...저주, 인형 등...하..)

이는 애초에 내가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것도 이유긴 하다만, 사전에 공개된 오프닝 영상을 봤을 때는 블라인드맨이라는 현실적인 사건이 메인인지라 다 그런줄 알았지...쩝

 

왜 갑자기 좀비가 나오는겨....이것 참.

 

 

그렇다고 그 이야기들이 매우 탄탄하냐? 정말 안타깝게도 이 또한 그렇지가 못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도대체 그 녀석은 뭐였지?' 라든가 '왜 그런 행동을 한거지?' 등의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현실적인 사건에서는 게임 진행으로는 범인이 누군지 절대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범인이 노출되거나, 누군가를 죽여놓고는 그 이유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 등 허점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문제.

그나마 후일담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기는 하나, 말 그대로 어느 정도일 뿐.

스토리의 메인을 모두 매꿔주기에는 허술한 구멍이 생각보다 많다.

이럴거면 그냥 하나의 큰 스토리에서 분기별 멀티 엔딩을 만드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카마이타치의 밤처럼 말이지.

 

스토리의 허술함을 매꿔주눈 후일담이라는게 있긴 하지만...

 

 

뭐 개인적인 장점과 단점을 적었고 당연하게도 단점이 훨씬 길게 적었지만 나름 재밌게 플레이는 했다.

이런 장르의 한글화는 뭐 당연히 반길 사항이고 번역 퀄리티도 높기에 이런 쪽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쯤은 플레이해보는게 아무래도 좋을 듯 하다.

 

개인적인 취향에서는 다소 벗어난 감이 있지만 (난 카마이타치의 밤이 훨씬 취향에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매력적인(매력적인가? 좀 답답할 때가 있긴 한데...ㅋ) 캐릭터들과 공포를 표방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는 등 나름 괜찮은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그래도 재밌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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