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바이오하자드(이하 바하)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광팬은 아닌데, 이상하게 나오면 꼭 하게 되는게 바하 시리즈이다.
이번에는 바이오하자드의 최신작인 6 엔딩을 봤다. 정확히는 무한 무기를 위해 스킬을 모두 오픈할만큼 노가다는 했다.
음....묘~한, 무언가 애~매하긴 하지만 나름 재밌게 플레이를 했다. 이게 다 스토리 덕분.
오히려 바하라는 타이틀을 빼고 나왔으면 더 재밌었을까? 아,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건 또 아닐 수 있겠구나..
하여튼! 이번 바하6에 대해서는 개인적은 생각을 적어본다.
그래픽
우선은 게임이 굉장히 어둡다. 스토리가 아닌 화면이 어둡다는 말이다. 시종일관 어두운 밤에 무언가를 진행한다.
물론 낮에 플레이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어두운 곳에서 진행되는게 특징. 그러다보니 그래픽에 대해 언급하기가 애매하다. 개인적으로는 바하5보다는 그래픽이 뭔가 어설픈 부분이 있는 것 같지만 캐릭터들의 표정은 잘 표현했다고 본다.
그런데 그래픽에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바로 화면의 절반을 가리는 캐릭터의 크기다. 이 부분은 다행히 패치가 이루어져 지금은 나아졌지만 게임이 발매하고 꽤 오랜기간동안 패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플레이가 답답하고 뭐 보이는게 없다.
이는 나중에 플레이 부분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하여튼 그래픽은 무언가 좀 애매한 그런 느낌. (뭐가 보여야....)
보스가 그놈이 그놈인 부분도 문제. (확 와닿는 그런게 없다고나 할까...)
사운드
바하 스럽지가 않다. 내가 생각하는 바하 스러움은 역시나 공포감이 느껴지는 그런 사운드다. 이는 5가 가장 부족하긴 했지만 3DS로 발매한 레벨레이션즈에서는 공포감을 아주 잘 조성했기에 바하6에도 기대를 했었다. 결과는 그런거 업뜸ㅋ
그나마 레온편 초반은 좀비의 등장이나 무언가 한정적인 공간에서 플레이가 되면서 공포감이 들 수 있다. 헌데 다른 캐릭터들은 초반부터 그런거 없고 그냥 액션 영화 스럽게 진행된다. 레벨레이션즈의 그 공포스러운 사운드가 그립다.
그 외 타격음이나 총격음도 빈약한 느낌. 그나마 체술에 의한 타격음은 괜찮으나 총격음은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는 레벨레이션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바하는 앞으로 계속 이런 식의 총격음을 가지고 가려나 보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좋게 들릴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스토리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개인적으로 느끼는 이 게임의 전부가 바로 스토리다. 기존 시리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한다. (레온과 크리스) 거기다가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까지. 이번 바하6는 스토리만큼은 재밌게 잘 만들어 놨다. 물론 이 부분도 뻔하면 뻔하고 유치하면 유치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닌자가이덴3처럼 주인공 캐릭터의 성격이 180도 바뀌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깐 말이지.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면서 다른 주연급 캐릭터들과 만나게 되는데, 캐릭터 각자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동시간대 스토리들을 차차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도 꽤나 매력적이고. 이제 바이오하자드7이 나올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질 발렌타인과 클레어, 레베카에 대한 스토리도 같이 다루면 좋을 듯. 뭐가 어찌되었건 스토리를 자세히 언급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흥미롭게 잘 만들어 줬다고 생각한다.
볼륨
이번 바하6는 총 4명의 캐릭터별 구분이 있고, 각 캐릭터마다 총 5개의 챕터들로 이루어졌다. 즉, 총 20개의 챕터가 있는 셈이다. 거기다가 하나의 챕터 당 길이가 상당히 긴 편. 이렇게만 놓고 봐도 긴데 챕터의 플레이 결과가 각 캐릭터마다 따로 부여된다. 무슨 말이냐면 크게는 4명의 캐릭터로 구분되지만 그 각 캐릭터의 구간으로 들어가면 또 2명으로 플레이 캐릭이 나뉜다. (레온을 선택하면 레온으로 플레이하거나 이번 6의 새로운 파트너로 플레이 하거나 선택 가능) 웃긴게 이렇게 플레이 캐릭터가 나뉘었더라도 결국 같은 코스를 도는건데 플레이 결과가 캐릭터 별로 체크된다는 점. 거기다가 난이도별로 또 플레이 결과 값이 체크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를 미친듯이 해야 완벽 클리어가 된다. 나 같이 '완벽 클리어 따윈 개나 줘버려' 주의의 게이머야 아무 문제 없겠지만, 도전과제나 완벽 플레이를 즐겨하는 분들이라면 큰 문제다. 엔딩만을 위해 딱 한바퀴 도는 것도 볼륨이 큰데, 억지로 플레이 타임을 상당히 늘려놓은게 이번 바하6 이다.
플레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번 바하6의 가장 큰 변화는 무빙 샷의 존재다. 근데 막상 무빙샷을 잘 안쓰게 되는게 문제 ㅋㅋ
역시 기존에 하던 버릇이 무서운거 같다. 물론 무빙샷할 때 이동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 쓰나마나한 부분도 한 몫한다.
그 외에 여전히 작은 인벤토리 칸도 개인적으로는 불편하고 무엇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카메라였다. 다행히도 요근래 시점 패치가 이루어져 굉장히 시원시원한 화면을 보여주지만, 그 전까지는 캐릭터가 화면의 반을 가리고 있었다.
오버 조금 섞어서 옆에 누가 있는지, 뒤에 누가 오는지 그런건 전혀 알 수 없고 오로지 화면에서 반쪽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정말 답답함을 엄청나게 끌고 오는 요소다. 하지만 지금은 시점 패치 덕에 아주 상쾌(...까지는 아니지만 뭐 그래도)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 한가지 불편한 점은 조작이 조금 뭐랄까...내가 원하는 쪽으로 잘 안움직인다고 해야 되나. 물론 이건 내가 조작을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작들에 비해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뭔가 다르다. 엄청 뛰고 있는데 벽에 조금 걸쳤다고 제자리에서만 엄청 뛰고 있는 것도 좀 웃기고. 뛸 때 갑자기 카메라 시점이 바뀌어서 그런가...하여튼 뭔가 조작할때 쾌적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넘어져 있는 좀비 위로 뛰면 걸려 비틀거리게 만들어 놓은건 왜인지 아직도 의문)
또 한가지 특징이라면 바로 스킬의 존재인데, 기존 게임에서는 스킬이란게 따로 없고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던 반면, 이번 6에서는 스킬을 통해 총의 데미지를 높이거나 캐릭터 자체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들었다. 스킬은 3가지를 하나로 묶어 총 8개의 그룹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스킬이 3개만 사용할 수 있는 건 좀 불편하다. 거기다가 난이도가 올라가면 게임 도중에 스킬 변경도 안되서 사람 미치게 만드는 경우가 좀 있다. 뭐 이건 어려운 난이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장점이지만. 여튼 개인적으로는 스킬 설정 칸이 너무 작다라고 생각되고 무기마다 개조가 없고 캐릭마다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기가 정해져 있는 것도 조금은 불만 점. (난 역시 쉬운 게임이 좋다.) 체술을 사용할때도 게이지를 통해 제한을 두고 있는데, 캐릭터들이 체술을 통해서 적을 시원하게 물리치는 그런 모습을 원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역시 이 부분도 불만이 생길 수 있겠다. 또, 버튼 액션이 너무 많다. 뭐만 나왔다 하면 버튼 액션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게임에 긴장감을 더해줄 수 있는 반면 맥을 끊을 수 있다. 특히 이번 바하6와 같이 반복 플레이를 상당히 많이 해야 되는 게임에서는 더욱 문제가 될 수 있겠지. 하지만 이 점들은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 알아 두시길.
총평
뭔가...쓰다보니 죄다 안좋다는 글만 썼다. 실제로 개인도 그렇게 엄청 재밌다 라는 느낌은 없이 플레이하긴 했다.
하지만 스토리가 주는 흥미로움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노릇. 거기다가 간만에 보는 좀비들은 반갑기까지 하다.
바하의 팬이라면 당연히 이미 다 플레이해봤겠지만, 아직 플레이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은 못하겠고 그냥...
음...잘 모르겠다 ㅋㅋㅋ
p.s. 아래는 한글자막 입혀본 건데, 게임상 영자막 위에 덮은거라 엄청 별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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