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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닌텐도_NSW

[NSW] 베리드 스타즈 : SNS는 인생의 낭비.

by 량진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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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해서 잡아보게 된 [베리드 스타즈]

추천받고 보니, 국내 제작사가 만든 게임이라길래 괜찮네 싶어 구입하려고 인터넷 검색.

패키지는 아예 씨가 말랐다. 아니, 발매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정보 좀 찾아보니 애초에 패키지 수량을 적게 내놓은 것 같더라. 아오;;;

보나마나 패키지는 엄청 고가에 거래될 것이 눈에 뻔해 보여서 그냥 DL로 편하게 구입했다.

 

어쨌든 게임은 모두 즐겼고, 제법 재밌게 즐기기는 했으나, 단점도 확실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간단하게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네...;)

 

 

그래픽

 

장르가 속칭 '비주얼 노벨'이라 불리는 텍스트 어드밴처다 보니 사실 그래픽은 그리 중요하진 않다.

그럼에도 각 캐릭터들의 디자인 및 그를 표현한 색감이나 해상도 등은 충분히 훌륭한 편이다.

사실 이런 장르는 고해상도 일러스트를 쓰느냐 마느냐가 그래픽의 거의 모든 것이다보니 딱히 할말이..ㅋ

 

고해상도 일러스트가 사용되기에 그래픽 적으로는 충분.

 

 

사운드

 

게임은 생각보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그에 맞는 사운드가 인상적이였다.

BGM도 분위기에 꽤 잘 어울려서 이 부분은 충분히 합격점.

또한 한국 개발이라 그런지 한국어 더빙은 너무 반갑고, 성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다만, 이런 장르에서 풀 보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큰 편인데, 이 게임은 풀 보이스가 아니다보니 이 부분에서 오는 아쉬움은 조금 있는 편.

물론 나는 풀 보이스라 게임이라도 거의 다 안듣고 텍스트 읽으면 바로 넘겨버리지만...ㅋ

 

스토리 진행 중에는 풀보이스긴 하지만...

 

 

흥미 유발

 

스토리로 쓸까 하다가, 포괄적인 이야기를 하는게 나을 것 같아, 흥미 유발이라는 타이틀을 적어봤다.

 

한국에서 만든 게임 답다고 해야될지, 게임의 주된 스토리 배경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서바이벌 대국민 오디션 생방송 중, 갑자기 발생한 건물 붕괴에 의해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그리는데,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이, SNS를 통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너무 리얼하게 표현한게 우선 소름 돋는 점.

(각종 악플, 유언비어, 응원 등등

 

게임 내 [페이터]라는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는데, 이름부터 대놓고 트위터를 이야기 했던지라 실제 지금도 발생하고 있을 법한 트위터 분위기가 정말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다.

연애인들이 악플에 시달려 자살한다거나 하는 사건들이 실제 발생하고 있는 이 시점에, 이런 리얼한 표현은 꽤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하다고 본다. 

정말 멘탈 약한 사람이면 충분히 이런 글로 자살 생각하겠다 싶었을 정도니.

 

SNS 세상은 진짜 소름 돋을 정도로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다.

 

 

다음으로 오디션이라는 방송 매체가 가지는 영향력과 그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뒷세계의 더러운 일면너무 리얼하게 표현하다보니, 여러 모로 한국인에게는 흥미가 발생할 요소를 잘 사용했다고 본다.

* 실제 PD에 의해 최종 합격자는 다 정해진 상태에서, 국민 대상으로 사기를 친 오디션도 있었고.

 

거기다가 스토리 진행 방식이, 하나의 줄거리를 따라 숨겨진 진실이 나오긴 하지만, 한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고 조금씩 진실이 밝혀지는 방식이라 상상력을 상당히 동원시킨다.

이 전개 방식은 칭찬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수준이며, 플레이 내내 유저가 계속 앞으로의 일이나 과거의 일을 상상하면서 플레이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장르가 가지는 기본적인 단점인, 초반에는 지루한 현상은 이 게임이라고 다르진 않다.

 

텍스트 위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보니 초반에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가 흘러가고, 특히나 첫 1회차 플레이 때는 정확하게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요령이 없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노멀 엔딩을 보고 나서 플레이 요령을 깨우치게 될텐데, 과연 그 상태에서 이 게임을 다시 잡는 사람들이 많을까라는 고민은 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에 이야기할 편의성 부분이 주 원인이기도 하다.

 

키워드를 얻으며 상상력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것은 확실한 강점.

 

 

편의성

 

이런 장르의 게임은 반드시 다회차 요소가 들어간다. 안그러면 게임의 수명이 너무 짧아지거든.

 

당연히 이 게임도 다회차 요소가 들어갔고, 1회차 엔딩 후 대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고도 나온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다회차를 염두하고 만든 게임치고는 편의성에 대한 고민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자신이 선택한 대화, 증거 제시 등에 의해 이야기가 달라짐에도 세이브/로드가 불편한 편.

 

이런 장르는 다회차 요소가 아주 당연하다.

 

 

이런 게임은 세이브/로드/퀵로드 등의 시스템이 굉장히 편하게 되어 있어야 사람들의 부담이 적어진다.

플레이가 불편하면 당연히 스토리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이런 스토리 기반 게임에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데, 안타깝게도 이 게임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 게임은 [스토리 진행 → 커뮤니케이션(각 캐릭터들과의 대화) → 스토리 진행 → 커뮤니케이션] 이 방식을 반복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세이브를 할 수 있는 구간은 유저가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만 가능하고, 그 외 이야기가 진행될 때는 세이브/로드/퀵로드 무엇 하나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게 어떤 문제를 불러일으키냐면, 커뮤니케이션에서 잘못된 선택에 의해 다음 이야기 전개가 바뀌게 될 경우그것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를 다 본 후에 다시 그 전 캐릭터들과의 대화로 돌아가는 로드를 해야 된다는 말이다. 심지어 세이브를 안했다면? 그나마 가장 최근 세이브로 돌아가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종료되고 스토리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가 없다.

 

 

이야기 진행 중 자동 저장 기능이 있기는 한데, 문제는 자동 저장은 딱 하나의 세이브 슬롯에 최신자를 계속 덮어 써버리기 때문에 실제 자기가 원하는 장면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로드 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로드를 하기 위해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를 끝까지 다 봐야 한다는게 문제인 것.

 

물론 이야기를 보지 않기 위해 [빨리 감기]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말 그대로 [빨리 감기] 기능이지, [스킵]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그 긴 이야기를 계속 보고는 있어야 되는 문제는 동일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냥 게임을 끄고 다시 로드하는 방법인데, 이게 정상적인 플레이 방법은 아니니까.

 

유사한 장르의 다른 게임들이 원하는 이야기로 가기 위한 분기점 등을 손쉽게 로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거의 다 넣어놓은 것만 봐도, 이 게임의 편의성이 얼마나 문제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진짜 세이브/로드가 너무 불편하다. 심각할 정도로.

 

 

또한, 앞서 간단히 말한 [스킵] 기능의 부재는 치명적인데, 이 게임은 전반적으로 유저가 직접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부분이 아예 없기 때문에 결국 텍스트를 엄청나게 오래 보고 있어야 하는 게임이다.

처음 플레이야 스토리에 대한 흥미도 충분하니 당연히 이야기에 빠져들어 텍스트를 다 읽으며 재미를 찾겠지만, 이게 다회차를 시작하면 사실 새로운 이야기로 빨리 가고 싶어지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은 극히 드믈 것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스킵이 존재하지 않고, 단순하게 화면을 빨리 돌리는 [빨리 감기]만 제공해 주는 것은, 장르가 가지는 특성에 의한 편의성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장르의 특성 상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지 않는 선택을 했을 시, 이에 대한 보정을 게임 자체적으로 해줄 필요가 있는데, 이 게임은 전혀 그에 대한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지 않아 많이 아쉽다.

그러니 사람들이 노멀 엔딩 보고 다시 이 게임을 잡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이해되기도 하고.

 

딱 이 엔딩을 보고 나서가 문제다... 과연 계속 플레이할 생각이 들까?

 

 

이 게임은 엔딩을 보면, 분기가 나뉘는 부분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아닌, 완전 처음부터 시작해야 된다.

스킵도 없이 빨리 감기만 누르면서 말이지. 세이브 계속 해줘야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 로드도 못하고...

여러 모로 참 아쉽다. 스토리텔링 자체는 매우 좋은데 말이지. 흠.

 

 

총평

 

장르가 가지는 특성 상 스토리 또는 배경에 의한 궁금증 및 흥미 유발은 매우 좋다.

전개 방식도 나름 괜찮고 캐릭터들의 개성도 나름 잘 만들어 놓았다고 본다.

(물론 초중반까지 큰 역할을 하던 SNS가 후반에는 공기처럼 사라진게 아쉽지만)

분기는 다소 적은 듯 보이긴 하지만, 단점으로 여길 정도는 아닌지라 충분했고.

 

다만, 그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받쳐주지 못한 시스템의 불편함은 상당한 단점이라 그게 너무 아쉽다.

 

그럼에도 이런 장르의 한글 게임이 콘솔에 흔하지 않기도 하고, 그걸 한국 개발사가 만들었다는 것도 그렇고, 한번 쯤은 속는 셈 치고 플레이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 자신이 패키지 파라면 포기하는게 나을 수도...

 

그러니까 너님의 존재가 뜻하는 바는 뭐예요...?

 

 

▶ Good
 -. 지속적인 궁금증 유발과 상상을 하게 만드는 훌륭한 스토리텔링
 -. 너무 리얼한 게임의 배경 (SNS와 서바이벌 오디션)
 -. 깔끔한 일러스트와 한국어 더빙

▶ Bad
-. 너무 불편한 세이브/로드
 -. 다회차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전체적으로 부족한 편의성
 -. (사람에 따라) 스토리에서만 나오는 보이스
 -. 단일화된 플레이 방식 (캐릭터간 몰래 메신저로 대화하거나 하는 등의 추가적인 요소를 강화했다면)
 -. 다소 쌩뚱맞은 히든 엔딩 등장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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