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매~우 저렴한 가격(점심 값)으로 구한 Wii 용 소프트 '사무라이 스피리츠 6번의 승부'. 한때 오락실에 매우 높은 인기를 구사했던 SNK의 본격 사무라이 액션 격투게임으로, 사무라이 및 이상한(!) 애들이 때거지로 나와서 격투게임을 벌이는 게임이다. 처음 등장 당시 칼을 무기로 사용한다는 점과 기존의 격투게임에서 당연시 되던 연속기보다는 깔끔한 강베기 한 방이 훨씬 데미지가 높게 책정되는 등의 특이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가 바로 이 시리즈.
SNK 게임 답게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많은 인기가 있던 이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것이 바로 '사무라이 스피리츠 6번의 승부' 이다. 타이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에는 총 6개의 사무라이 게임이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플레이를 해보지 못한 2개의 타이틀도 해보고 싶고, 무엇보다 Wii의 정발 타이틀은 전면 한글화로 인해 이제까지 스토리따윈 깊게 생각치 않고 플레이했던 사무라이의 스토리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흥이 겨워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타이틀 화면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오프닝이 나오는데, 처음보는 붓그림의 일러스트가 쭉 나오는 모습에 엄청나게 새로운 오프닝인가? 하고 매우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전혀 새로운건 없고 해당 게임 안에 포함된 게임들의 모습을 그냥 한 번씩 쭉~ 훑어보는 형식의 오프닝이고 매우 짧게 끝난다. 오프닝은 아래에 있으니 감상하고 싶은 사람은 한 번 보면 좋을 듯하다.
그렇게 오프닝이 지나가면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메뉴들에서 한글이 노출되며 더욱더 큰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이것 저것 메뉴들을 훑어 본 후 처음보는 타이틀인 사무라이 쇼다운 6를 선택해서 플레이를 해봤다. (특이하게 이 6만 메뉴 홈에 노출이 되어 있었다. 다른건 아케이드 모드를 선택하면 그 안에서 1부터 5 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렇게 처음 타이틀로 들어가면 또 다시 한글 메뉴들이 플레이어를 반겨주는데, 그런건 우선 됐고 바로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부푼 기대감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게 되었다...한 30초 간거 같다. 그 이유는 바로 100% 한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메뉴는 대부분 한글로 덧칠해 놓긴 했는데 가장 중요한 본 게임에서는 한글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서 이 게임을 구한 나 같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어지는 상황. 딱 보니 아케이드(오락실) 버전을 그대로 게임 안에 넣으면서 영어 자막으로만 나타나게 된 듯 하다. 한국 닌텐도의 "정발 게임은 전면 100% 한글화"라는 정책에 제대로 뒤통수를 까주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이거 보니 SNK에서 발매한 킹오파 오로치사가도 이런식의 한글일 거 같아 두렵다. 물론 오로치사가는 전부다 해봤던 게임들 모음집이라서 이 사무라이보다는 더 가치가 떨어지지만. (개인적인 가치이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본 게임의 내용에서는 한글이 없다는 점이다. 스토리를 즐길 수가 없다. 예전 오락실에 봤던 그 영어 자막을 그대로 다시 봐야 한다. 슬픈 현실이로고... 게임 자체는 오락실 용과 그냥 똑같은거 같으니 뭐 할 말은 없고 너무나 큰 기대를 한 만큼 좌절감도 크게 맛보여준 게임이 바로 이 '사무라이 스피리츠 6번의 승부' 되겠다.
메뉴 셀렉트 화면 오오 이거슨 한글!!
오옷 사무라이 쇼다운 6 라고? 처음 보는 타이틀이로구나.
오 캐릭터 엄청 많군! 응? 오른쪽 상단에...?? 불길하군.
...여러가지 시스템을 정할 수 있는 것 같긴 한데 한글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보게 한글판이라며? 언제부터 한글이 저랬나?
어? 한판 이기니 한글 ㅋㅋ
뭐...비록 100% 한글화는 아니지만 한국 오락실에서 보기 힘들었던 사무라이 스피리츠를 하나의 소프트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서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또 사무라이는 SNK에서 3D로 넘어가기 위해서 엄청나게 테스트를 시도한 작품이다 보니 팬 입장에서는 2D 작품만 모아놓은 이 게임은 꽤 좋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정말 3D 사무라이는 해본 사람들은 모두다 기겁할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다보니 사무라이라는 매력적인 게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사실이다. 멍청한 SNK....-_-;; 결국 이 작품은 사무라이의 고전 팬이라면 괜찮은 작품일 수 있으나 그냥 스토리를 느끼고 싶은 정발 Wii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낚시 게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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