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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냥/free talk

삼성의 어처구니없는 A/S 정책. 갤럭시 버즈 라이브 배터리 자가 교체.

by 량진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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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갤럭시 버즈 2 구입] 글을 쓰면서 버즈 라이브 A/S를 받으러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잠깐 했었다.

 

[이어폰] 삼성 갤럭시 버즈 2 구입. (Galaxy Buds 2)

이번에 잘 사용하던 [갤럭스 버즈 라이브]의 왼쪽 이어폰 배터리가 맛이 갔다. 한 10분 정도 사용하면 배터리가 순식간에 다 사라져 버린터라 A/S 센터에 방문했는데, 구입 후 1년이 지나면 A/S를

dnfldi2.tistory.com

 

이와 관련해서 좀 더 적어보자면, 버즈 라이브를 구입 후 1년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갑자기 한 쪽 이어폰 배터리만 광탈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쪽은 약 70% 가량 남았는데 나머지 한 쪽이 5%대만 남는 식으로, 배터리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A/S를 받으러 갔다.

 

그리고 A/S를 받아보니, 케이스 문제는 전혀 없기 때문에 내 예상처럼 이어폰 문제인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A/S 담당자가 내뱉은 한마디가 정말 충격적이였는데, 이어버드는 따로 수리를 해주지 않는단다.

A/S 기간, 즉 1년 내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새제품으로 교환은 할 수 있어도 A/S 기간이 지나면 그 어떠한 수리도 해줄 수 없으니 자비로 구매를 해야 한단다.

 

아니 이게 2023년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A/S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싶었는데, 뭐 정책을 그렇게 정했다니 알겠다 하고 자비로 구입하면 얼마냐고 물어봤다.

한 쪽 이어폰에 74,000원을 달라고 한다.

 

내가 버즈 라이브 새제품을 당연히 양쪽 다 해서 69,000원에 샀는데... 한쪽에 74,000원을 달라고???

A/S 센터에서는 기기의 가격을 출시가에 맞춰서 계산하기 때문에 버즈 라이브의 출시가인 198,000원에서 케이스 가격과 한 쪽 이어폰 가격을 뺀 나머지 금액이 74,000원이라는 것이다.

 

...저기요?

이게 도대체 뭔 ㅄ같은 정책이지 싶더라.

그래 뭐, 이어버드가 크기도 점점 작아지기도 해서 수리가 어려울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하고 당연히 구입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서 혹시 몰라 버즈 라이브 자가 수리에 대해 검색해봤다.

몇개의 글을 찾았는데, 공통된 의견은 '버즈 라이브는 자가 수리가 매우 용이한 설계. 일반인도 충분히 수리할 수 있는 난이도' 라는 내용이였다.

 

그러니까... 그냥 일반인도 분해/수리를 할 수 있는 쉬운 설계로 만들어진 제품임에도 삼성 공식 입장은 '우린 A/S 기간 지나면 수리 못해줘, 시장가 몇 배의 가격으로 새로 사' 이거...라는 거잖아??

그럼 왜 분해/수리가 쉬운 설계로 만든거야. 어차피 A/S도 안해줄거면서.

 

여튼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하고는 그냥 버즈 라이브를 새로 사볼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가격은 7만원 초반대로 구성되어 있긴 했으나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만 남은터라, 내 것과는 완전히 달라 이걸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했었다.

 

그리고 결론은 분해 글에서 언급되었던 버즈 라이브의 배터리는 호환성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알리에서 배터리를 사서 직접 교체를 해보자'가 되었다.

 

알리에서 검색하고 구매한 배터리는 [VARTA CP1254 A3]

1개만 필요하지만 알리에서는 딱 하나만 사는건 너무 모험이기에 2개를 구입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배터리 자가 교체

 

알리에서 구입한 배터리가 도착했다.

하필 광군절이 겹치며 배송이 상당히 오래 걸린게 좀 그랬지만, 어쨌든 잘 도착했으니 다행이지.

 

반딱 반딱한 문제의 강낭콩을 하나 분해해 볼 차례.

 

근데 배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하다보니, 내가 왼쪽이 문제인지 오른쪽이 문제인지 까먹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우선 오른쪽을 교체하긴 했는데...버즈 2 구입 글을 보니 왼쪽이 맛탱이 갔다고 적어놨네???

잘못 교체한거면 다시 해야지 뭐...ㅋㅋㅋㅋㅋㅋ

 

버즈 라이브 분해 영상을 봤을 때, 상판과 하판 분리를 별도의 압박기? 걸 뭐라 하더라...

여튼 손잡이를 돌리면 철판이 조여지면서 안에 들어 있는 기기에 압박을 가해주는, 뭐 그런걸로 힘을 좀 부여하니 틈이 벌어지더라.

하지만 난 그런게 없어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사실상 버즈 라이브 자가 수리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 바로 이 상판과 하판 분리다.

이것만 하면 사실 거의 끝난거라고 보면 될만큼 대부분의 힘과 노력은 여기에 들어간다.

여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선택한 방법은 그냥 무식하게 힘을 가하는 방법이였다...ㅋ

 

단단한 곳에 버즈를 놓고 손으로 눌러서 살짝 벌어진 틈에 분해 틀 같은걸 끼워넣고 여는 방식.

이게 처음에는 진짜 너~~~~무 어려웠는데, 뭐 하다보니 어찌어찌 분해를 성공했다.

 

별다른 것이 없는 상판.

 

기판과 배터리가 모두 모여있는 하판.

크기가 작은만큼 기판과 부품들의 크기도 작은 편이다.

 

제일 먼저 연결된 케이블 2개를 모두 분리하고, 보호 틀도 제거해 주면 된다.

별도의 나사 등으로 고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워낙 크기가 작고 약하다보니 힘을 조절해야 해서 처음에는 잘 분리가 안될 수 있다.

살살 다뤄가며 분해하면 된다.

 

그 다음에 기판을 제거해 내면 유일하게 나사로 고정된 부분이 나온다.

저 나사를 제거하고 분홍색 플라스틱 보호대? 거치대?를 제거하면 배터리와 스피커가 바로 보인다.

 

그렇게 제거한 오리지널 배터리.

 

그런데 내가 참고한 게시글에서 봤던 그 배터리가 아니다...어?

보니까 초기 버즈 라이브에서는 위에 언급한 배터리(VARTA CP1254 A3)를 사용했는데, 나중에는 지금 이 배터리로 바꾼 것 같다.

사이즈가 달라서 별도의 플라스틱 어댑터도 끼워진 걸 보니, 단가 낮추기였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쉽게 고장난거 아니냐??

 

여튼 새로운 배터리를 다시 끼우고, 원 배터리에 붙어 있던 절연 테이프도 새로운 배터리로 옮겨주고 분해의 반대로 다시 조립을 후다닥했다.

 

처음에는 아예 기기 인식이 안되서 뭐가 문제일까 하고 봤더니, 배터리를 끼울 때 절연 테이프가 -극을 막아버렸다.

이건 조심하자 ㅋㅋ 그렇게 절연 테이프 위치를 다시 조정하고 잘 끼우니 정상적으로 인식이 된다.

 

문제는 배터리를 새롭게 교체하면 앱에서는 무조건 잔여 배터리가 1%로 찍혀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걸 완충하고 다시 테스트까지 해보기까지 시간이 좀 소요되는 것은 귀찮은 작업이였다.

그래도 완충 후 몇시간 계속 틀어놨는데 문제없이 배터리가 양쪽 모두 동일하게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난 이걸 완전히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보니까 위에 언급했듯이 처음 문제가 생긴게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를 모르겠다.

만약 왼쪽이 문제였다면, 다시 왼쪽을 분해해서 배터리 교체해 봐야지 뭐...ㅋㅋㅋ

 

그런데 정말 막상 해보니까 아무런 장비도 없는 일반인인 내가 해도 그냥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작업이 맞다.

제일 문제는 처음 상판과 하판의 분리. 이것만 넘어가면 정말 이건 아무것도 아닌 작업.

그런데 이걸 A/S를 안해주는건 진짜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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