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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5 & PS4

[PS4] 사이버 펑크 2077 : 2077년에는 버그와 함께.

by 량진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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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에 앞서 나는 '사이버 펑크' 세계관에 관심이 1도 없고, 이 게임 역시 발매 전 관심이 아예 없던 게임이였으나, 순전히 찰진 욕설 더빙 트레일러 영상에 꽂혀 구입한 사람임을 밝힌다.

 

풀어서 이야기를 하면 정말 할 이야기는 많겠으나, 이미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이 워낙 많이 해서, 카테고리 별로 간단하게만 이야기를 해보겠다.

 

 

스토리

 

게임은 사이버 펑크 세계관을 활용하여, 2077년에 주인공 V의 짧고 굵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 시작 시 3가지 유형의 선택지가 주어지지만, 이에 대한 차이는 초반 프롤로그의 차이만 있을 뿐, 최종적으로는 모두 동일한 엔딩에서 선택하게 되어 있다.

이 부분은 맥 빠지는 부분이지만, 기대감이 없던 나에게는 그냥 저냥 아쉬운 점 정도.

그 외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재밌게 즐긴 편이고, 엔딩 시 선택도 꽤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집중할 수 있는 스토리였다. (중간 중간 구멍이 숭숭 난 부분도 있지만, 뭐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넘어갈 수준.)

 

노마드를 선택하셨군요. 프롤로그만 다른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

 

 

그래픽

 

처음 PS4로 게임을 구입하고 실행했을 때는 화질이 정말 심각한 수준이였다.

마치 PS4와 스위치로 같이 발매된 게임을, 스위치 휴대모드로 즐길 때 볼 수 있는 그런 흐린 화질은, 이 게임이 이토록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맞는건가 의심될 정도.

최신 패치에서는 화질은 꽤나 개선이 많이 이루어져 플레이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다른 오픈월드 게임에 비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디테일도 잘 표현되어 있고, 사이버 펑크 배경을 표현하려는 의지는 보였다.

문제는 팝인 현상이 꽤나 자주, 언제 어디서나 발생한다는 점 정도.

차 탈취하려고 멀리서 운전해 오는 차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차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멍 때린 적도 꽤나 많다.

 

저 무수히 많은 차들이 절대로 가까이 오지 않고 다 사라진다. 사이버펑크 세계 대단해!!

 

 

전투

 

칭찬하고 싶은 첫번째 부분이다.

물론 단순하게 전투로만 보자면 FPS 장르에서 꽤나 흔한 전투기는 하지만, 워낙 다른 부분들이 엉망(...ㅋ)이라 그런지 전투는 꽤 만족스러웠다.

속도감도 좋았고, 총기 발포음의 시원시원함은 충분히 칭찬할 요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근접 무기(특히 '도')와 총기류의 밸런스가 엉망이라는 점 정도.

 

데미지가 잘 안들어가 고민인가요? 그럴때는 카타나를 써보세요!

 

 

더빙

 

칭찬할 두번째이자, 이 게임 최대의 장점.

요즘은 그래도 더빙 게임을 조금씩이나마 볼 수 있지만, 이토록 욕설 가득한 더빙은 이제껏 볼 수 없었다.

물론 특유의 그 외화 더빙톤에 쌍욕이 포함된 욕설이 계속 나오니 어색함도 많지만, 이런 수준의 욕설이 들어간 더빙이 이루어졌다는 점만으로도 칭찬을 하고 싶다.

 

무수히 많은 쌍욕과 욕설을 더빙톤으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UI

 

플레이 내내 한숨을 쉬게 만든 첫번째 요소다.

전체적인 UI가 구린 것도 문제인데, 제일 큰 문제는 불필요한 단계가 많다는 것이다.

무기를 교체할 때도, 꼭 메뉴를 열고 인터페이스 항목으로 찾아가서 하나씩 일일이 오른쪽 아날로그로 위치 잡아가면서 눌러줘야 하는, 이 시대 착오적인 인터페이스는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

(십자키로도 이동할 수 있지만, 단계가 많아 더 불편하다.)

신체 부위별 아이템을 장착해야 하고, 거기에 해킹이라는 별도 요소까지 관리를 해줘야 하는, 어떻게 보면 복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좀 더 간편하게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아예 한 적이 없는 것과 같은 그런 수준이다.

이 부분만이라도 좀 개선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쾌적하게 게임을 즐겼을 것 같다.

 

이것저것 시스템은 복잡하게 다 박아 넣어놓고 UI는 개판으로 만들어놨다...어휴

 

 

버그

 

플레이 내내 한숨을 쉬게 만든 두번째 요소이자, 최대의 문제.

짧다고 보기는 어려운 내 게임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버그가 많은 게임을 본 적이 없다.

사물이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고 사라지는 버그는 애교 수준으로, 음성이 안나오다가 갑자기 여러 음성이 겹처서 들린다거나, 어떤 상황이건 (긴박한 전투건, 여유있는 이동이건) 갑자기 화면이 멈춰 로딩을 다 할 때까지 행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거나, 캐릭터의 시선이 갑자기 바뀌며 잠입이 어이없게 실패한다거나, 차량이 어딘가에 낀다거나, 아이템을 얻지 못한다거나, 마지막 전투 내내 특정 자막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보인다거나(...) 하는 수 많은 버그가 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퀘스트가 진행되지 않는 버그가 존재한다는 것.

특히 이 퀘스트가 엔딩 분기를 만드는 중요한 퀘스트라면? 이건 진짜 문제가 심각한거다.

 

아무리해도 퀘스트 진행이 되지 않아 다른 퀘스트를 엄청나게 해보고 날짜도 엄청 지나게 해봐도 진행이 되지 않는 퀘스트가 있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문제있는게 맞고 최신 패치에서 개선을 했다고 나온다. 근데 여전히 되지 않았다...ㅋ

이게 PC에서는 개선 되었을 수 있지만, 내가 진행한 PS4 버전에서는 여전히 그 버그가 발생해 뭘 어떻게 해도 퀘스트 진행이 되지 않았다.

이 퀘스트를 진행하려면 퀘스트 진행 전 세이브로 돌려야 하는데, 그런 세이브를 남겨 놨을리가 없지...

퀘스트 진행을 막는 버그는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버그가 존재하며, 심지어 아직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

 

1.31 패치에서 이 퀘스트 진행불가 버그 고쳤다며! 근데 왜 안되냐고 ㅅㅂ!

 

 

오픈월드

 

오픈월드는 딱 유비식 오픈월드의 틀에 맞춰놓았다고 생각된다.

숙제를 하는 듯한, 무수히 많은 마크를 맵에서 지정해주며 찾아가고 해결하는, 전형적인 유비식 오픈월드를 거의 그대로 넣어놓아서 오픈월드로써의 재미는 그리 많지 않다.

거기다 세계관에 대한 깊이도 그다지 깊지 않다보니, 지역별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개성이 전혀 보이지 않아 더욱 오픈월드로써의 재미를 느끼는데 한계가 명확하다.

그렇다고 빠른 이동이 쾌적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여타 거미 게임처럼 이동 자체를 재밌게 풀어나갔냐 하면 그 역시도 아니다.

이럴거면 그냥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가는 선형적 게임으로 만드는게, 버그도 줄이고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에 엔딩 분기를 구현하면 괜찮지 않았을까?)

 

중반부터 맵 전체에 무수히 많은 마커가 유저를 반겨준다. 딱 유비식 오픈월드.

 

 

총평

 

전투와 스토리는 괜찮지만, 무리한 오픈월드가 망친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는 내가 가장 처음에 언급한 내용처럼 '사이버 펑크' 세계관과 이 게임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서 이런 이야기가 가능할 것이다.

전혀 관심이 없던 내가 해도 세계관 구현에 있어 부족함이 너무나도 보이는데, 관심이 있던 사람에게는 얼마나 수준 떨어지는 게임일지 충분히 이해되는 수준.

그런 사람들에게는 버그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 역시 이해가 되지만, 나는 이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버그에 더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버그는 정말 너무 심각해서 자칫 게임의 재미까지 완전히 망쳐버릴 수준이라는 것은, 이 게임을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기에는 절대적으로 무리가 있겠다 싶은 게임이다.

 

재미는 있었지만, 완성도가 심하게 부족했던 게임.

 

* 그런데...정말 사이버 펑크 세계관 애들은 저딴(?) 차량 디자인과 패션이 예쁘다고 생각하는건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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