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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5 & PS4

[PS4] 데이즈곤 : 넘쳐나는 기름으로 바이크만 타는 상남자.

by 량진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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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우선 구매해본 [데이즈곤]

내가 구입할때가 한 2만원 초반대였던 거 같은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더 가격 하락되긴 했더만...

여튼, 데이즈곤을 이번에 꾸준하게 즐겼고, 엔딩까지 보게 되었다.

 

개인적은 총평을 잠깐 말하자면 나는 꽤 호(好)다.

 

 

그래픽

 

굉장히 좋다.

오픈월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배경도 상당히 좋고,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배경에 어울리는 다양한 그래픽의 구현도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날씨에 따른 변화 등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배경들도 일품.

무엇보다 그래픽적으로 뛰어난 부분은 바로 인물들의 표정. 진짜 발군이다.

초중반까지는 뭐 그럭저럭이던게,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에 맞춘 인물들의 표정 연기는 진짜 발군.

 

그런 것들이 있지 않은가. 뻔한 이야기인데, 배우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서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는.

데이즈곤이 나에게 있어서는 그런 게임처럼 느껴졌다. 이는 바로 다음 스토리 부분에 이어서 하겠다.

 

배경은 보는 맛이 확실히 있다.

 

 

스토리

 

스토리는 전형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토리로 시작된다. 갑자기 나타난 바이러스에 의해 세상이 망하는, 좀비 사태가 발생하고 2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주인공 시점으로 생존이 큰 줄기이며, 복수 등 부가적인 것들은 가지처럼 뻗어 있게 되는 스토리다.

 

전형적인 스토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링이 흡입력 있도록 짜여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뻔하다면 뻔한 이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앞서 이야기한 캐릭터들의 표정 연기라고 볼 수 있다. 표정 그래픽과 연기가 너무 좋아서, 다소 뻔할 수 있는 스토리를 더 집중하도록 만드는데, 이는 분명한 강점이다.

 

특히 인물들의 표정 연기가 발군.

 

 

또한, 이 게임의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등장 인물들이 다양한게 스토리에 녹아든 조연들이라는 것. 

거기다가 각각의 개성들도 매우 뚜렷해서 스토리를 즐기기 좋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 좀비를 숭배하는 미친 그룹, 카리스마에 의한 관리가 정답이라 믿는 그룹, 주요 인물 제외하면 모두 단순 일꾼으로만 보는 그룹, 사이비 사상에 빠진 독재자 그룹,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룹, 좀비 사태에 대한 연구를 몰래 계속 하고 있는 정부 그룹 등. 정말 다양한 그룹이 잘 표현되었고, 그 그룹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조연들로 잘 표현되고 있다.

 

그런 다양한 인물들의 표정 및 연기도 꽤 수준 높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스토리도 만족 스럽다.

엔딩 후 메인 스토리가 다소 더 이어지는데, 후속작에 대한 암시가 강한 것도 나름 괜찮았다고 본다.

 

정말 다양한 형태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표현해 냈다. 훌-륭.

 

 

시스템

 

게임의 전체적인 시스템은, 속칭 유비식 오픈월드에 가깝다.

다소 반복적이고 비슷한 서브 퀘스트와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메인 퀘스트가 나뉜 방식. 

개인적으로는 유비식 오픈월드도 꽤 재밌게 즐기는 타입이라서, 문제없이 잘 즐겼다.

다만, 유비식 오픈월드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이미 지겨워진 사람들은 큰 재미를 못느낄 것 같긴 하다.

 

전형적인 유비 오픈월드에 가깝다. 그 지역 적 소탕한 후, 지도 밝히면서 업그레이드 하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게임의 시스템 중 문제는 바로 이동수단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계는 죄다 바이크만 타고 다닌다. (그렇게 기름이 넘쳐나는데 왜 굳이...)

바이크는 기본적으로 후진이 불편하고, 좌우 방향 전환에 위험이 따른다.

이는 현실도 그렇고, 이제까지 나온 무수히 많은 게임에서도 그랬고, 데이즈곤 역시 그렇다. 

넓은 맵을 이동할 수단은 바이크 뿐인지라, 여러 위험을 동반하면서 이동하게 된다.

 

물론 게임의 배경과 어울린다면 어울리겠다만, 오픈월드에서 이동은 상당히 중요한 수단이다.

왜냐하면 넓은 지역을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도 컨텐츠 중 하나니까.

그 이동 수단이 불편하면 게임 전체의 템포를 죽이거나, 불편함까지 호소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측면에서 데이즈곤은 중반까지 상당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우선 빠른 이동은 반드시 바이크가 근처에 있을 때만 가능한데, 이는 스토리적으로 이해는 하겠다.

다만, 빠른 이동을 해도 그 거리를 측정하여 그만큼의 연료를 소비하는 시스템은 불편함을 발생시킨다.

 

이게 초반에는 바이크에 적재할 수 있는 연료량이 적어, 빠른 이동을 하건 하지 않건, 매번 기름을 찾고 주유해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는 곧 지루함에서 더 나아가 불편함까지 주는, 템포를 꽤 잡아먹는 시스템.

 

개인적으로는 여기저기 들쑤시면서 게임을 천천히 플레이하는 타입이긴 하다만, 이 기름통은 확실히 게임의 초반 진입 장벽을 높혀버리는 역할이라고 본다.

중반부터는 그래도 연료통의 크기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좀 여유로워 지긴 한다만, 초반은 확실히 오픈월드에서 이동 자체에 불편함을 주는 좋지 않은 디자인.

 

정말 바이크는 지겹도록 타고 다니게 된다. 차를 몰고 다녀볼 생각은 안한걸까...?

 

 

다음으로 전투인데, 전투는 전형적인 TPS 전투라고 보면 된다. 좋게 말하면 무난, 나쁘게 말하면 무개성.

그래도 총기의 발포음이라든가, 근접 전투 시 타격음 등은 상당히 좋아, 전투가 지루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이 데이즈곤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호드(몇백마리의 좀비가 무리 지은 상태)와의 전투는 정말 긴장감있기 때문에 전투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나마 이야기하자면, 적의 A.I가 좀 뻔해서 적들과의 전투에 다양성은 좀 부족하다는 정도?

예를 들어 호드와의 전투라면 호드와 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 멀어지면 더이상 쫒아오지 않고 원래 구역으로 천천히 걸어서 돌아가는데, 그때 멀리서 총을 쏴서 좀비들을 죽이면, 전혀 대응을 하지 않는다거나.

인간과의 전투에서는 내가 어떤 곳에 자리 잡고 총을 계속 쏘면 적들이 알아서 내 주위로 오기 때문에 굳이 자리를 계속 바꿔가면서 전투를 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충분히 시야에 들어올 곳에서 적을 암살했는데, 적이 전혀 눈치 못챈다거나 하는 등 A.I의 스크립트가 그리 다양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아쉬운 점. 

 

대량의 좀비 무리를 보면 정말 심장이 쫄깃해짐을 느낀다.

 

 

사운드

 

앞서 이야기한 총의 발포음, 근접 무기의 타격음 등 게임에서 표현되는 전반적인 사운드는 좋은 편이다.

다만, (좀 다른 주제일 수 있지만) 캐릭터들의 말이 좀 많은 편이라, 대사가 겹치는 경우가 꽤 있다.

 

A가 말하는데, B가 같이 말해버리는 뭐 그런 경우도 꽤 있는데, 이러면 정말 소리가 다 섞여서 좀 조잡하다.

이게 이동 중에 발생하면 그 위험한 바이크 운전하랴, 2명의 대사가 한번에 나오는 자막 보랴, 매우 정신없다. 

뭐, 이 부분은 좀 다른 주제일 수 있으니 넘어가고, 전반적인 사운드는 만족스러운 편.

 

이렇게 대사가 겹치면 자막도 같이 나와버린다. 정말 정신없다.

 

 

특히 스토리 중후반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 중 나오는 보컬 BGM은 꼭 들어보자. 진짜 죽인다.

스토리와 시대적 배경에 너무 어울리는 그 목소리의 음악은 소름돋을 정도.

진짜 감동받으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즈음에 흘러나오는 보컬 BGM은 전율...ㅠ

 

 

버그

 

자, 이제 이 게임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해왔고,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게임 인생이 짧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나의 게임 인생에서 이렇게 버그가 넘친 게임은 솔직히 말해서 처음이다.

정말 너무 다양해서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버그가 판친다...ㅋㅋ

 

들리는 말로는 지금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그나마 많이 줄인거라고 하는데, 많이 줄인 버그가 이정도면 발매 초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욕한 이유가 단박에 이해될 정도.

 

소소하게는 텍스처를 불러오지 못하는 버그부터, 심하게는 이야기의 진행까지 막히는 버그도 발생한다.

이야기의 진행까지 막히는 버그는 불러오기를 하거나, 잠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가 돌아오면 가능할 때가 있어서 꾸역 꾸역 하긴 했다만, 버그에 있어서는 솔직히 커버를 도저히 칠 수 없을 수준.

지금 기억나는 몇가지만 언급해보자면.

 

1. 텍스처를 불러오지 못해 차인지, 그냥 덩어리인지 모를 무언가가 보인다거나

2. 모델링 자체를 불러오지 못해 바이크 없이 사람이 떠 있거나

3. 아이콘이 뜨지 않아 그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거나

4. 자막이 갑자기 안나와버린다거나

5. 절대 낄 수 없는 공간에 끼어서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거나

6. 가방이 열리지 않아 무기를 바꿀 수 없게 된다거나

7. 독특한 방식으로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관련 퀘스트 안내 자막에 계속 뜬다거나

8. 적이 무언가에 막혀 계속 뛰는 포즈만 취한다거나

 

이정도가 바로 기억나는 것들인데, 저런 버그가 각 1번씩만 발생하는게 아니다보니, 게임 플레이 전반적으로 버그에 시달리게 된다. 이거는 진짜 뭐라 언급해야 될지도 잘 모를 그런 수준...

오픈 월드면 어느 정도의 버그 발생이야 이해하겠지만, 이 게임은 그 수준을 넘어섰다.

 

저렇게 벽에 막혀서 못지나가는 것들이 있다거나.

 

텍스처가 불러와지지 않는다거나..

 

테이블 모델링이 사라지거나...

 

바이크가 정신을 못차린다거나....

 

 

총평

 

분명히 기술적인 문제가 꽤 많은 게임이다.

또한, 스토리로 보나 전투로 보나, 뭔가 데이즈곤만의 확실한 개성 및 무기도 없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함에 있어 전체적인 조화를 봤을 때, 이 게임은 적어도 나에게는 상당한 즐거움을 준 게임이다.

 

스토리의 흡입력은 더할나위 없었고, 캐릭터들의 리얼한 표정과 명연기, 다양하고 개성적인 인물들의 등장과 표현, 물량의 압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수백마리의 좀비 무리와의 찰진 전투 등.

후속작이 나오면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구입해서 즐길 것 같다.

 

아, 라오어2 같이 병신같은 사례도 있을 수 있으니, 당연히 발매하자마자 사진 않을 거지만...ㅋㅋ

 

대량의 좀비 무리의 압박만으로도 이 게임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 Good
-. 꽤 훌륭한 배경 그래픽
 -. 캐릭터들의 다양한 개성과 리얼한 표정 연기
 -.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
 -.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량의 좀비 무리와의 전투

▶ Bad
 -. 무수히 많은 버그들
 -. 정신없이 떠들어대는 캐릭터들
 -. 특히 초반에 불편한 이동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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