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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피규어/건프라_PG & MG

[PG] 용도자 유니콘 PG 조립기

by 량진 2017.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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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가 상당히 크다.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보던 중 나의 눈을 사로잡은 프라모델 하나가 있었다.

분명히 PG 유니콘이라고는 하는데, 내가 종전에 봐왔던 그 프로포션이 아닌 뭔가 엄청난 디테일업이 된 유니콘.

 

'와, 이건 도대체 뭐냐? 되게 디테일업 작업 잘해놨네'라면서 글을 보던 중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직접 디테일 업 작업을 한게 아니라 그냥 판매하는 제품이라는 말.

 

응??? 내가 아는 유니콘은 이렇지 않은데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 반다이 짝퉁을 만드는 회사로 '용도자'라는 회사에서 발매한 유니콘 PG란다. 오메 이건 뭐여 도대체.

 

그리고는 관련 검색을 해보니 맙소사.

반다이 정품 PG는 기체만 20~22만원 선. LED 유닛은 12만원 선 = 합 32~34만원인데 비해 이 용도자 유니콘은 기체+LED 유닛+추가 데칼+추가 무장 해서 8만원.

 

아무리 짝퉁이라지만 이정도의 가격 차이가 나버리면 말이지...정말 안끌릴수가...

 

그리고는 관련 검색을 추가로 더 해보고 많은 고민에 쌓였다.

조립감이 엉망이다, 부품들이 들어맞지 않아 직접 어딘가를 갈고 보수해야만 조립이 된다 등...

 

뭔가 엉망인 듯한 글들을 많이 보게 되어서 이걸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이정도 가격 차이면 그냥 경험한다 치고 하나 사보지 뭐 하는 마음에 바로 구입 완료.

 

물건은 현지에서 바로 배송이 온것 같던데 그렇게 늦지 않고 도착했다.

박스 크기부터 꽤 크긴한데 배송온 상태가 포대자루 안에 PG 상자만 덩그러니 놓고 배송 ㅋㅋㅋㅋ

포대자루라니, 굉장히 색다르네...역시 짝퉁다워.

 

뭐 어쨌든 박스를 보니 당연히 포대자루로만 와서 외형이 여기저기 찌그러져 있다.

정품도 아니고 박스 크기도 너무 크니 이걸 보관할지 말지 아직 결정을 못했기에 찌그러진 부분은 그냥저냥 아무 생각없이 패스.

꽤 찌그러진 상태로 배송이 왔다.

 

 

그리고 런너들을 쭉 한 번 보고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아서 조립을 시작했다.

이 용도자 유니콘을 조립하면서 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반다이가 정말 대단한거구나' 라는 점.

 

ㅅㅂ 이건 도대체 어떻게 물건을 만들었길래 이딴...ㅋㅋ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좀 열거해 보자면.

 

 

1. 플라스틱 재질이 이상하다.

재질을 한가지가 아닌 여러가지를 사용했는데, 괜찮은 재질이 있는 반면 이게 도대체 뭐지 싶은 재질이 있다.

굉장히 쉽게 파손되는 재질도 있고 들쑥날쑥이라 도퉁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다. 그냥 가격 맞출려고 한건가.

 

추가로 굉장히 약한 부분도 존재하기에 파손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

물론 파손은 반다이 제품도 유의해야 하긴 하지만, 만들다보면 '아 이건 100% 부러지겠는데' 하는 부분이 있다.

(변신 시 무릎 등) 그리고는 아니나 다를까 변신 시 엄청 약하게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부러진다 ㅋ

 

물론 더 조심했으면 부러지지 않았을 수 있겠으나, 플라스틱을 보다 보면 런너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도 하얀색으로 일어난 것들이 있는데 (플라스틱이 부러지기 직전의 그 하얗게 뜨는 현상) 조립하는 사람의 실력 여부와는 무관하게 그냥 플라스틱 재질이 구리다는 인상 뿐이다.

 

 

2. 깔끔함은 바이바이.

플라스틱의 사출이 엉망이다. 물론 깔끔하게 나온 부분도 있지만 지느러미라고 하는 찌꺼기 제거도 안되어 있고 핀의 사출이 엉망인 부분도 있다.

사출이 엉망이라서 사포 등으로 표면을 어느정도 정리하지 않으면 딱 들어맞지 않고 단차가 엄청나게 발생되는 문제가 있다.

 

3. 결합 부분 홈이 파져있지 않은 상황

2번 항목과 유사한 부분인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인 제거되었어야 하는 부분이 그대로 사출되어 조립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는 구간이 생각보다 좀 있다는게 가장 큰 문제...-_-;; 이건 도대체 뭔.

특히 머리 조립할때는 쌍욕과 함께 내 던졌다...너무 열받아서.

추가로 LED 선도 뽑혀서 인두기도 사질 않나 원..;

 

2번과 3번 항목의 예시는 아래.

 

 가) 머리 (유니콘 모드시 이마와 얼굴 결합이 안됨 & 양 볼이 정확하게 결합되지 않음)

 나) 목 (LED선을 끼우는 홈이 반만 제거되어 있어서 직접 나머지 반을 뚫어줘야 함)

 다) 가슴 (단차 엄청나게 발생. 내부 핀들과 표면을 고르게 사포질을 필수로 해야 단차 발생하지 않음)

 라) 어깨 (역시나 단차가 심하게 발생)

 마) 허리 (내부 프레임과 외부 프레임을 결합하는 부분이 안맞아서 완전 결합이 불가능)

 바) 다리 (역시 단차 심하게 발생)

대표적인 홈이 파져있지 않은 부위

 

 

4. 최악의 조립감.

건프라를 시작한지 1년하고 4개월 쯤 지나고 있는데, 어릴 적 혼자 프라모델을 만들던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분명히 그때와는 다르게 어른이 되서 시작한 건프라는 딱히 손에 힘을 주지 않더라도 잘 결합이 되서, '아, 어린 시절의 나는 손가락 힘이 부족해서 그렇게 이로 프라모델을 물어서 결합하고는 했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아주 큰 오산이였다.

 

이제는 이런 저런 도구를 사용하면 되니 굳이 이로 결합할 필요는 없지만, 이건 뭐 8~90년대도 아니고 도구로 힘을 줘서 결합하는 일이 발생할 줄이야.

옛 추억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용도자의 배려는 개뿔 거지같아 그냥. 욕을 진짜 몇번을 하면서 한건지...

주말동안 열심히 만들면 정말 손가락이 꺽어질 것 처럼 아파온다. 아무리 도구를 사용해도 위치에 따라 도구 사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손가락 힘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건 정말...

 

5. 애매한 LED.

LED 포함 아주 저렴한 가격인 것은 좋다. 문제는 굉장히 싸구려 LED를 써서 그런지 몰라도 빛이 일정하지 않다.

나의 경우는 오른쪽 팔과 왼쪽 다리에 붙은 LED의 빛이 굉장히 약해서 불을 끄고 LED를 켜보면 그 2군데만 너무 약한 빛이 나와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로 보인다.

 

다 같이 약하든가, 다 같이 강하든가 해야되는데 어떤 빛은 강하게 나오고 어떤 빛은 약하게 나오니 조절도 힘들고 LED의 감동이 조금은 줄어드는 현상이 있다...--;

오른팔과 왼다리 부분 LED가 다른 부위와는 다르게 매우 빛이 약하다.

 

 

p.s. 추가 사항

 

이제야 생각났는데, 많은 부분에 언더게이트 처리가 되어 있다.

언더게이트는 런너와 부품이 붙어 있는 부분을 외부에 안보이도록 안쪽에 붙게 하는 방식으로 금맥기 처럼 런너에서 분리했을때 티가 확나는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 방식. (언더게이트가 있으면 확실히 조립 시 꽤 깔끔하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음)

 

그런 언더게이트가 많이 되어 있는 것이 왜 단점이냐?

그건 바로 언더게이트가 있는건 좋은데 필요한 곳에는 없고 필요없는 곳에 굉장히 많기 때문.

 

PG다 보니 내부 프레임과 외장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실 내부 프레임을 보기 위해서 외장갑만 벗기는 경우도 있긴 하다.

헌데 통상적으로 외장갑으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용도자 PG에서는 내부 프레임에 대부분 언더게이트 질을 해놨다.

 

이게 왜? 라고 다시 반문할 수 있는데, 굳이 언더게이트가 없어도 될 부분에 언더게이트가 되면 그 플라스틱 쪼가리를 전부 제거해 주지 않으면 조립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다.

 

즉, 그 많은 부품을 다듬을 때 언더게이트인지 아닌지 하나하나 다시 체크해야 된다는 말.

이렇게만 보면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한거 아닌가? 싶을 수 있는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외형에는 언더게이트된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 미친... 언더게이트고 자시고 패널라인에 런너를 붙여놓는 어처구니 없는 부분까지 꽤 존재해서 먹선 넣을때도 애매하고 다듬을 때도 애매하고 여러모로 피곤하다.

 

정작 중요한 외형에서는 언더게이트 처리가 안된 부분이 꽤 많은데 내부 프레임에서는 대부분 언더게이트.

불필요한 작업 시간만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웃긴게 내부 프레임 중에서도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팔꿈치 등)은 또 언더게이트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거 노린건가??

용도자는 기본적으로 풀 도색을 진행하는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려고 제품 만드는 건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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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품을 구매했으니 아예 장점이 없을 수는 없는 법. 문제점에 있어 장점도 알아보자면.

 

1. 가격

사실 모든 문제점을 품고 갈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 있는 장점은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앞서 기재했듯이 정품 34만원 정도의 구성을 8만원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일 수 밖에 없다.

LED에는 리모콘도 동봉해 주기 때문에 이래저래 구성품 대비 가격은 엄청난 만족.

(PG 본체 + LED 유닛 + 리모콘 + 자체 데칼 + 추가 무장 = 8만원)

 

2. 프로포션

이 역시 앞서 말한 내용인데 정품 PG 유니콘의 그 밋밋함 따위는 꺼져버리라고 외치는 놀라운 디테일이 있다.

먹선 없이 그냥 만들면 조금 덜한데, 진하지 않게 회색 먹선을 넣고 완성품을 바라보면 이제까지 느꼈던 그 엄청난 문제점들(쌍욕을 쳐 했던)은 꽤 많이 상쇄시켜 준다.

추가 무장들을 모두 결합하고 디스트로이 모드를 전개한 그 외형은 정말 멋지긴 멋지다.

멋지기는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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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장점은 가격과 프로포션인 상황으로 경험해보자는 측면에서는 추천해줄 법도 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시는 가품따위는 구입하지 않겠다라고 마음 먹은 경험이였다.

 

가장 화두에 언급했듯이 그냥 반다이가 엄청난 놈들이였다. 건프라가 비싼게 아니야. 반다이는 정말 그정도 돈 받아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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