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호그와트 레거시 : 해리포터 세계관 팬이라면 강추. 아니라면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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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는 소설과 영화로 전세계의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시리즈다.
영국의 마법 학교인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많은 마법사 학생들의 크고 작은 사건을 보여주는 시리즈로, 이 게임은 그 해리포터 세계관을 그대로 보여주되 원작의 이야기가 아닌 원작보다 100년 전의 이야기를 그린다.
해리포터는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꽤 많은 게임이 등장했으나, 원작이 존재하는 캐릭터 게임이 그렇듯 모두 어딘가 나사가 빠진 물건이였다.
하지만 이번 [호그와트 레거시]는 원작을 그대로 게임화한 것이 아닌 세계관만 사용한 100년 전의 이야기를 그렸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많은 유저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실제 발매된 호그와트 레거시는 발매하자마자 구입하긴 했는데, 사실 나는 해리포터를 영화로 모두 보긴 했지만 그렇게 팬도 아니였기에 기억도 잘 안나 이 게임도 관심 밖이였지만, 아내가 해리포터의 광팬인지라 겸사겸사 구입했었다.
그렇게 플레이하지 않고 몇년이 지난 이후 2025년이 되어서야 천천히 아내와 플레이를 같이 시작했다.
캐릭터 이름을 '날 설'로 지은걸 봐서는 25년 설날에 처음 시작했던 것 같다...ㅋ
여튼 천천히 진행하면서 플레이하다가 이번에야 엔딩을 봤는데,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내가 처음 시작했던 남자 캐릭터 이름은 '주인공'. 아내의 여자 캐릭터 이름은 '설날'...ㅋ
그래픽
먼저 그래픽은 꽤나 좋은 편이다.
해리포터 세계관을 상당히 잘 표현한 그래픽은 팬이 아니더라도 감탄이 나올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며, 실제 해리포터 팬이 본다면 상당한 만족도를 줄 정도로 보여지는 부분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움을 선사한다.
넓은 호그와트를 자유롭게 탐험하며 보는 여러 배경은 즐거움 중 하나이며, 호그화트를 벗어나 다른 지역을 자유롭게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다보면 배경 보는 맛에 심취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퀄리티다.
뿐만 아니라 메인 퀘스트 진행도에 따라 동일한 장소의 계절이 바뀌기에 시즌에 따라 변경되는 배경 요소를 보는 재미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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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진행도에 따라 계절이 바뀌는 모습도 깨알 재미.
또한 다양한 모드에 의해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은 것 역시 장점이다.콘솔에서 일반적인 품질 모드와 성능 모드 선택 외, 120fps이 지원되는 TV 또는 모니터 사용 시 추가로 주어지는 밸런스 모드와 RT 모드, HFR 모드까지.
이런 다양성에 의해 그래픽 품질은 충분한 만족도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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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전체적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사운드
사운드의 경우 해리포터 특유의 그 BGM이 적재적소 잘 흘러 나와 팬이라면 미소 지을 수 있는 구성으로 마련되어 있다.
전투 시 이펙트와 함께 효과음도 충분했으며, 성우들의 연기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성우 연기는 약간의 어색함이 있기에 이 부분이 좀 만 더 자연스러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특히 캐릭터의 대사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억양은 방금 전 대사 이후 급발진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제법 있어 이런 부분은 좀 수정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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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대답을 하면 급발진 반응이 나오는 성우 연기는 좀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팬서비스
원작이 워낙 팬이 두터운 상황이다보니, 이 게임에서도 팬서비스 요소를 상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호그와트를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부터 원작에서는 잘 보여지지 않았던 각 기숙사의 모습을 볼 수 있거나, 호그와트를 벗어나 넓은 세계를 탐험하며 원작의 각종 생물과 마법 주문, 심지어 저주 주문까지 배울 수 있는 등.
원작 팬이라면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요소로 범벅이 되어 있다.
다만, 원작 자체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100년전 이야기기에 약간 애매한 부분도 있다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호그와트부터 원작과 차이가 조금 씩 있다보니 본인이 원작 자체를 좋아하는지, 해리포터 세계관 자체를 좋아하는지에 따라 만족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이 해리포터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게임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재현도와 팬서비스가 가득한 게임이니,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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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환장할 요소들이 한가득!
전투
앞서 각종 마법에 대한 팬서비스가 가득하다고 이야기 했듯이 마법 주문도 상당히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심지어 원작에서는 금지되어 있는 각종 저주 마법까지 주인공은 배울 수 있으며, 배우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아주 자유롭게 적에게 사용할 수도 있다.
'아바다 케다브라'까지 배우고 그걸 적에게 막 사용하는 주인공을 보고 있노라면, '원작의 볼드모트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볼드모트는 겨우 그정도로 사람들이 이름도 말하지 못하게 한 것인가...'하는 의구심의 들 정도.
거기다 주인공만 사용할 수 있는 고대 마법을 사용하면 아바다 케다브라는 애교로 보일 정도로 잔인하게 적들을 없애는데, 이게 맞나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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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살인 주문 좀 썼다고 이름 거론도 못하게 막힌 '볼드모트'는 하수지. 주문 배우자마자 바로 써버리기.
그만큼 다양한 주문에 의해 다양한 전투가 가능한 것은 상당한 강점이다.
원작에서 마법 전투라 하면 사실 굉장히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막대기를 들고 광선이나 찔끔 쏘고 마는 전투는 사실 재미만 놓고 보면 흥미롭기 어려운 구성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의 전투는 그런 단순할 수 밖에 없는 막대기 전투를 꽤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펙트나 효과음, 듀얼 센스의 진동 등 부가적인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꽤 즐길 수 있는 전투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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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밋밋하지 않게 나름 잘 만들어졌다.
문제는 바로 이 다양한 마법 주문을 사용하는 방법이 꽤 번거롭다는 것.
수많은 마법 주문을 배우기는 하지만, 그것을 빠르게 사용하기 위한 장착은 총 16개만 가능하도록 제한되어 있다.
물론 실시간으로 그 16개를 교체할 수는 있지만, 메뉴로 접속 후 그에 맞는 버튼을 입력해야 하다보니 그리 쾌적하지는 않다.
결국 몇개의 마법을 돌려쓰는 경우가 많아지기에 후반가면 약간 지루해지는 문제를 야기시킨다.
그렇게 다양한 마법을 배우게 해놓고는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수를 제한해 놓은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였다고 본다.
R2만 사용하지 않고 R1도 전투 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 더 많은 마법을 실시간으로 적재적소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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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주문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 훨씬 다양한 재미를 줬을 것이다.
또한 적들의 종류도 상당히 적은 편이며, 전투 자체의 상황도 그리 자주 발생한다고 보기에는 어렵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전투의 재미는 빠르게 식어버리는 문제가 있다.
저주 마법까지 모두 마스터 후 수많은 적들과 전투를 벌이고 싶더라도 그런 상황이 마땅치 않다는 것은 많이 아쉽다.
물론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서브 퀘스트 개념의 스팟이 있긴 하지만, 겨우 한곳이라 이마저 충분치는 않다.
조금 더 다듬었다면 더 재밌는 전투 액션을 선보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적의 종류는 별로 없으며, 대부분 색깔 놀이다.
오픈월드 & 퀘스트
이 게임은 해리포터 세계관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오픈월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을 직접 조작하며 빗자루 또는 동물을 타고 돌아다니는 세계는 충분히 만족감을 준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원작 팬일 경우이며, 원작 팬이 아니라면 특별할 것은 전혀 없는 구성인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이정도 크기의 오픈월드 게임은 너무나도 흔하며, 세계관에 대한 흥미가 없다면 그 무엇하나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는 문제는, 바꿔 말하면 그 흔한 유비식 오픈월드 그 자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정말 유비식 오픈월드 그 자체와 같이 폐지 줍기를 하는, 정해진 마크를 찾아가서 반복적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일차원적인 구성은 게임의 지루함을 상당히 크게 야기시킨다.
챌린지라는 명목으로 약간의 보상을 주며 단순 반복 퀘스트를 진행하도록 유도하기는 하지만, 그 보상이라는 것 역시 몇개를 제외하면 결국 캐릭터의 복장 뿐이라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다.
맵에 둥둥 떠 있는 각종 마크. 이것도 완료하면서 사라진것들이 존재하기에 이정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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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폐지 줍기를 하면 왼쪽이였던 맵이 오른쪽처럼 되는거다. 단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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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라는 항목으로 서브 퀘스트 진행을 유도하지만, 보상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퀘스트를 진행한다고 해서 그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구성이냐 하면, 원작 팬이 아니라면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편이다.
물론 이 게임은 대놓고 원작 팬을 타깃으로 삼은 게임이기에 각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 만으로도 원작 팬이라면 충분해 보이지만, 이런 구성이라면 해리포터 캐릭터 게임과 뭐가 다른 것인지 판단하기 모호해지는 결과가...
퀘스트를 진행하며 발생하는 각 캐릭터의 개성도 문제인데, 사건의 시작과 진행 과정에서는 뭔가 터질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론은 한없이 단순하고 너무나도 쉽게 결론에 도달하는 모습이 반복되어 허탈감마저 들게 만든다.
NPC와의 대화 시 답변 분기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NPC의 그 즉시 반응에 차이만 있을 뿐 이야기 흐름에 그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는 구성 역시 지루함과 허탈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다.
마지막 전투 직전 선택하는 대화에 의해서만 2개의 엔딩이 갈리는 요소다보니, 평소에 양아치 짓을 벌였든 착한 학생으로 살았든 별 의미없는 일처럼 느껴지는 것 역시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사실 엔딩 역시 2개로 나뉘긴 했지만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는 엔딩은 또 아닌지라 굳이 이 정도의 차이라면 다른 엔딩으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결국 오픈월드의 깊이를 올리거나 캐릭터간의 대화 및 개성 표현에 더 힘을 썼거나 하는 등 무언가는 더 강화를 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냥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1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함이 보여지는 구성은 매우 아쉽다.
NPC 중엔 그나마 세바스찬이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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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저 주인공이 뭐라 한마디하면 바로 깨갱하는 모습은 캐릭터의 입체감을 죽일 뿐이다.
총평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해리포터 세계관의 팬이라면 반드시 해봐야 할 정도로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그 만큼 세계관에 대한 구현이나 팬이라면 미소 지을 수 있는 각종 팬서비스 요소가 듬뿍 들어가 있다.
하지만 팬이 아니라면 그저 그런 유비식 오픈월드의 전형 그대로를 보여주는 얕은 게임 구성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런 저런 버그도 있긴 하지만 오픈월드에서 버그는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다보니 그건 차치하더라도, 이 단순하면서 반복적인 구성은 확실히 게임으로써의 재미가 많이 아쉬운 편이다.
그나마 재미를 줄 수 있는 전투 역시 굳이 제한을 둘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으며, 자물쇠 퍼즐 등 불필요하게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구성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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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황당했던 요소. 알로호모라를 배웠더니 자물쇠 따기를 하고 앉았다...
결국 본인이 해리포터 세계관의 팬인지, 원작 해리포터 자체의 팬인지, 아예 해리포터 세계관에 대한 무지한 상태인지에 따라 평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게임.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세계관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해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다.
세계관 팬이라면 강추. 아니라면 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