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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5 & PS4

[PS4] 레드 데드 리뎀션 2 : 개쩌는 스토리. 개쩌는 그래픽. 다른 의미로 개쩌는 템포.

by 량진 201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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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요 근래인 [레드 데드 리뎀션 2]

현재까지 메인스토리의 약 30% 정도 진행을 했는데, 이 초반까지의 소감만 간단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엔딩 후 소감은 하단에 추가)

 

먼저 그래픽은 진짜 개쩔더라. 이야....라는 감탄사를 몇번을 했는지 원.

캐릭터들의 표정 연기도 상당히 자연스럽지만 시간, 날씨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배경이 그야말로 압권.

다만, 아무래도 시대적인 배경이 있다보니,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환경을 보긴 어렵다.

그래도 정말 그래픽으로는 뭐 더이상 거론할 필요없이 엄청나다.

 

다음으로 사운드는 꽤나 시대적 배경과 어울리는 BGM을 잘 뿌려준다.

아무래도 사운드쪽은 헤드셋을 구입한 이후부터는 더 좋은 환경에서 듣다보니 나쁠 일이 그다지 없는 듯.

타격음이나 총격음 등 다양한 사운드도 귀를 즐겁게 해준다.

 

이제부터가 좀 이야기를 해봐야할 내용들인데, 이 게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굉장히 사실적'이 되겠다.

 

얼마나 사실적이냐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바로 게임의 템포가 상당히 느리다는  점.

전반적으로 정말 해도 할 정도로 느리다.

캐릭터들의 움직임 자체가 매우 굼뜬데, 사실적 표현에 의해 행동 하나하나마다 모션을 취하면서 행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함이 배가되어 돌아온다.

 

게임보다는 영화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사실적인 표현들이 꽤나 많은데, 이게 게임의 템포를 상당히 죽이는 부분이 되기에 호불호가 꽤나 갈릴 수 밖에 없다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굳이 사실적일 필요는 없다' 쪽에 가까운 사람이다보니, [레드 데드 리뎀션 2](이하 레데리2)의 사실적 표현은 사실 불호에 좀더 가깝다.

 

아이템을 주을때도 하나하나 버튼 다 눌러줘야 되고, 심지어 서랍 안에 있는 아이템을 꺼낼때는 서랍을 여는 행동도 다 버튼으로 별도로 눌러줘야 된다. 

* 버튼 눌러 서랍열기 → 버튼 눌러 아이템 얻기 → (원한다면) 버튼 눌러 서랍닫기

 

거기다 무기를 장착할때도 말에 탄 상태 또는 말에서 내리자마자 말 근처에서 무기 셋팅을 해줘야 하며, 그 행동을 잊고 말에서 이미 내렸다면 무기는 꺼낼수가 없다. 무기는 말에 다 있는 상태기 때문에.

 

수염이 자라고 머리가 길기 때문에 그거 관리도 해줘야 되고, 옷 하나 만들려면 동물 사냥해서 가죽도 얻어야 되고 고기도 얻어야 되고, 체력도 꾸준히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음식이나 약으로 관리해줘야 하고...

* 주인공 뿐만 아닌 말의 체력도 꾸준하게 관리 필요.

 

돈도 벌어야 되고, 다른 갱단의 침입도 막아야 되고, 무기 손질도 해야되고 할거리가 엄청나게 많은데 이게 사실적인 요소를 대입시키면서 게임의 템포까지 느리니 굉장히 지친다.

 

사실 '사실적 표현'을 게임에 대입시키는거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그만큼 리얼한 경험을 선사해 주니까.

근데, [레데리 2]의 가장 큰 문제는 '템포'다. 리얼함이 곧 느린템포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게임은 그냥 '템포만 약간 더 올렸어도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꽤 크다.

 

물론, 메인 스토리를 30%정도 진행하며 서브퀘스트도 꽤 다양하게 즐기다보니, 이제는 좀 익숙해지긴 했다.

그리고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슬슬 초반보다는 재미가 붙는것도 사실.

시스템에 익숙해지니 초반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다가오고, 익숙하니 게임의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 상황.

엄청난 배경을 멍하니 구경하면서 이동한다거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게 포커나 하고 낚시나 하고, 동물 사냥해서 가방이나 옷을 만든다거나 하는 그런 다른 부분들.

 

다만, 초반에 느린 템포로 게임이 진행되면,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나 역시 초반에 답답함을 굉장히 많이 느끼면서 쉽게 게임 진행이 되지 않았으니까.

개인적으로 '모험'에 기반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게임을 좋아한다. 그래서 [젤다의 전설]을 좋아하는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레데리2는 템포가 그 모든 것을 다 망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 느린템포 + 많은 정보 = 불편하고 답답함

 

그래도 슬슬 재미가 붙는 시점이라 꾸준하게 할 예정이지만, 본인 성격이 좀 급하거나 빠르게 엔딩만 보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야 하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 게임은 급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절대 아니다.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만 해보는 것이 좋아 보이는 게임. 

* 오픈월드에 이동속도가 빠른 편이 아님에도, '빠른 이동'이 편도로만 제공되는 게임을 보게 될 줄이야...ㅋ

 

기술적으로는 너무나도 뛰어난 게임임에는 분명하지만, 플레이해본 사람 대부분이 만족할만한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사실 좀 어렵지 않나 하는게 초반 소감이다.

 

플레이어 스스로 느긋하게 플레이하는 것과 게임 자체에서 느긋함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차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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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후 소감 추가>

 

과거 플레이 중간에 적었던 글을 뒤로 하고, 엔딩 후 새로운 내용 추가.

점수로 평점을 내린다치면 중간 평가보다 정말 약간 높아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역시 아쉬운 게임이다.

- 그래픽 만점

- 사운드 만점

- 스토리 + 텔링 만점 (서브퀘 포함)

- 컨텐츠 분량 만점

- 각종 애니메이션 및 연출 만점

- 템포 30점

 

정말 엄청난 게임임에는 확실하다.

하면 할수록 정말 어떻게 이런 현실적이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오픈월드 서부 세계를 구현해 냈는지 놀라울 따름.

 

다만, 내가 생각하는 게임이라는 영역에서 이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는 너무 큰 단점이다.

전체적인 템포가 전투 시 템포 수준이였다면 개인적으로는 만점짜리 게임이였을 듯.

개발사의 능력과 장인정신은 너무 높게 사지만, 게임적 허용을 조금 더 넣어줬다면...

 

그래도 스토리는 정말 좋았는데, 주인공이 어떻게든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주고픈 형제의 가족이 결과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에필로그 방식도 상당히 좋았다.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텔링과 엔딩 후 그 여운은 근래 해봤던 게임 중에서는 최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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