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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3 & PS2 & PS

[PS3] 블리치 소울 이그니션 : 넌 정체가 뭐니?

by 량진 201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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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점프에서 한 때 꽤나 큰 사랑을 받았던(정말 과거의 영광) 소년만화 '블리치'가 원작인 액션게임이 PS3에 존재한다.

그것도 완전 한글화에 PS3 독점작인 이 게임을 안하고 넘어갈 수 없는 일. (독점 한글화 게임은 우선 해봐야...)

 

얼추 꽤 플레이하고 이 게임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려고 한다.

단점이 꽤 길어질 듯 한 그런 느낌인데..흠

 

먼저 장점부터 쓰자면 캐릭터 게임으로서 원작의 기술을 재현함에 있어서는 괜찮은 수준이라는 점.

모델링은 살짝 아쉽지만(특히 입부분이...) 뭐 나름 깔끔한 화면에 원작 기술을 재현할 수 있어서 괜찮다.

 

두번째로 완전 한글화. 역시 한글화가 확실하게 이루어지니 스토리 파악이나 시스템 파악 등 게임을 보다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셋째는 속도감. 게임이 전체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며, 속도감을 상당히 잘 느낄 수 있게 되어있다. 캐릭터들의 이동도 상당히 빠르게 만들어줬고, 액션들도 시원시원하게 나가게 만들어져 보는 맛이나 플레이하는 맛이나 시원한 속도감이 일품.

기술의 원작재현이나 모델링은 뭐 나름 괜찮은 수준. 그리고 한글화는 아주 반갑다.

 

 

그럼 이제부터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벌써?!)

 

먼저 게임의 장르는 액션 게임이다.

무쌍 식으로 졸병들이 나오고 그걸 물리치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보스가 존재하는 무쌍 + 횡스크롤 액션의 3D 인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장르가 굉장히 애매하다. 무쌍 식으로 아예 때거지로 적들이 몰려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맵은 겁나 크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캐릭터들의 이동이 상당히 빠르다는 건데, 뭐 이 부분도 나중에 다시 거론할 단점 중에 하나.

어쨌든 굉장히 난해한 액션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게 이 게임의 시스템하고 엮어서 더 그런 것인데, 이 게임에서는 슬래시라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적에게 데미지를 입히면 슬래시가 발동하면서 게이지가 다 없어지기 전에 새로운 타격을 입히면 콤보가 유지되는 시스템.

그 콤보를 많이 유지하면 할 수록 얻는 소울 양(업그레이드에 사용하는)이 많아지고 스테이지 클리어 결과값이 좋아진다.

결국 그 시스템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것.

화면 왼쪽 중앙에 있는 SLASH! 게이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

 

 

그런데 적들이 무쌍처럼 몰려오는 것이 아닌 넓은 맵에 조금씩 뭉쳐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거 이동 중에 돌이나 석상 등에 부딪히면 콤보가 이어진다는 점)

이게 상당히 거슬리는데 화끈하고 시원한 액션을 모티브로 할 거면 그렇게 하고 스타일리쉬 액션으로 갈거면 기술의 다양성을 높여야 되는데(이 부분도 나중에 거론) 이도저도 아닌 정말 애매모호한 그런 액션 게임이 탄생한 것이다.

하면서도 슬래시 게이지만 유지하려고 급급한 플레이를 하게 되버린다고 할까.

 

두번째는 바로 조작. 이동시 속도가 상당히 빠른건 좋은데, 조작이 전혀 깔끔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동 속도가 빨라서 그런건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동되지 않으며, 록온을 한 경우에 대쉬를 하면 그 적을 그냥 지나쳐 버린다.

거대한 적은 지나치지 못하지만 그런 적이 수시로 계속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잡몹들이 대거 있을 때는 넓은 맵에서 슬래시 게이지 연명하려고 대쉬를 하는데 적을 지나쳐 버리는 그런 사태가...

다행히 지나쳐도 닿기만 하면 콤보가 연결되긴 하지만 뭔가 답답하고 깔끔함보다는 조잡함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거기다가 캐릭터마다의 개성도 거의 없다고 보는게 좋다.

캐릭터는 총 19명이 나오는데 이 게임은 원작이 만화인 게임이다.

그렇다는 건 캐릭터 게임이고 캐릭터 게임이 가장 중요시 해야 되는 원작 캐릭터들의 플레이어블에서 낙제점이다.

겨우 19명 가지고 뭘 하라는건지 알기 어려우며, 무엇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각 캐릭터마다의 개성이 전혀 없다는 점.

이건 원작 만화가 검을 가지고 싸우는 애들만 나오기 때문에 벗어나기 어려운 문제긴 하다.

대부분이 검 들고 나오니 비슷비슷한 모션을 보이고, 정작 모션은 약간 다르더라도 플레이 방식은 거의 같기 때문.

무쌍류도 조작체계는 거의 비슷하지만 각 캐릭터마다 버튼 조합을 통한 다양한 액션을 선보이는데(원피스 해적무쌍은 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뭐 죄다 비슷하다.

네모가 접근 공격, 세모가 원격 공격, 동그라미가 게이지를 사용하는 필살기술. 힘 해방 후 필살기.

다양함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팔아먹었는지 죄다 거기서 거기.

조작방법은 대부분 비슷한데 검을 들고 있는 애들은 운영 방식조차 비슷한게 문제. 

 

 

위 문제는 무쌍에서도 거진 비슷하긴 하지만(블리치가 가장 개성이 없는건 확실히 문제) 이 게임이 왜 이렇게 문제냐면 캐릭터 성장 시스템도 억지 노가다에 개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기 때문.

캐릭터마다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소울을 가지고 개방해야 되는데,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스킬을 얻으면서 레벨업하게 된다.

하나의 큰 판이 있고 그 위에서 자신이 개방하고 싶은 스킬을 개방하는데, 이 스킬은 캐릭터마다 다른게 아니고 모든 캐릭터가 동일하다는 점.

물론 테크트리 방식이기 때문에 어떤 스킬을 먼저 개방할지의 아주 작은 선택은 할 수 있지만 결국 모든 캐릭터들이 만렙(lv.175)이 되면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스킬을 가지게 되는 것.

기본적인 캐릭터의 차이가 다소 있지만(어떤 캐릭터는 HP가 더 많다든가 하는) 너무 작은 차이고 정말 캐릭터마다의 개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좋다.

 

위에 언급한 이 업그레이드 방식을 위한 소울 얻기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굉장한 노가다를 요하는데, 최고 레벨인 175까지 가기 위해서는 나머지 캐릭터들도 특정 lv까지 도달해야 되는 것이 또 거슬리는 점.

하나의 캐릭터만 만렙찍기도 빡센데, 다음 레벨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000캐릭터의 레벨을 6까지 올리시오.' 같은 조건이 붙어버린다.

새로운 캐릭터가 생길때마다 이런 조건이 붙기 때문에 하나의 캐릭터 만렙 찍기에도 어마어마한 노가다가 들어간다. (소울 소비량도  획득량 대비 어마어마하게 들어감.)

그래서 밑에 언급은 하겠지만 스토리 모드에서 얻기는 어렵고(스토리 모드는 진짜...없다고 치는게) 미션에서 얻어야 되는데, 획득량 대비 소비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소울이 잘 벌리는 특정 스테이지에서 노가다를 하게 된다.

근데, 플레이 방식이 다양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노가다가 전혀 즐겁지 않다. 재미없다.

이 개노가다의 업그레이드 방식...무시무시하다.

 

 

그리고 캐릭터의 개성만 없는게 아니라 맵과 스토리 모드의 진행 방식도 개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

맵은 다양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단조로운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스토리 모드에서 진행방식은 언제나 맵 2번 지나면 보스전으로 고정되어 있다.

첫번째 맵에서 다음 맵으로 넘어가고 그 두번째 맵에서 다음 맵으로 넘어가며 보스 전. 이건 모든 스토리모드가 고정이다.

자뜩이나 캐릭터 개성도 없는데 플레이 방식 조차 명확하게 정해진 방식인지라 더 반복적으로 느껴지고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나오는 몬스터들 종류도 많지 않다. 이럴거면 무쌍처럼 미친듯이 쏟아져 나오든가...

이도저도 아닌 도대체 뭐 어쩌자는건지 모르겠다.

배경은 전체적으로 휑하며, 가끔 큰 녀석들이 나오긴 하지만 몬스터들도 거기서 거기다.

 

 

거기다가 스토리 모드는 원작 만화 그대로를 따라가는데 굉장히 단편적으로 끝나고 캐릭터도 고정이다. (거기다가 특정 부분에 대한 스토리만 나온다.)

첫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주인공. 두번째 스테이지에서는 000캐릭터. 이런식으로 고정되어 있고 엔딩을 본 이후에도 변경할 수 없다. 지금 시대가 어느때인데 이런...

그 뿐만이 아니고 2인용도 되지 않아 즐길 거리는 매우 적다.

그나마 미션이라는 별도의 즐길거리가 생기지만 스테이지는 25개가 끝이고, 그 미션들 역시 다양성이 매우(정말 엄청나게) 부족하다. 매번 비슷한 미션이며, 그 미션을 클리어한다고 보상이 확실한 것도 아니다. (극장판 캐릭터 하나와 주인공의 복장 하나 오픈된다...아오...)

미션도 다양하다고 볼 순 없다.

 

 

다음은 플레이어블 수. 이건 캐릭터 게임에서 정말 중요한 한 부분인데 겨우 19명이 나온다.

거기서 1명은 극장판 캐릭터(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처음보는 캐릭터라.)에 또 한 명은 주인공의 또 다른 버전이다.

정말 다행인거 주인공의 또 다른 버전이 아주 색다른 캐릭터라 다른 캐릭터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

하지만 그래도 그 무수히 많은 원작 캐릭터들 중에 19명만 나온다는 건 큰 문제다.

자뜩이나 개성도 다 팔아먹었는데 캐릭 수 까지 적어서 필살기 보는 맛 조차 느끼기 어렵다.

지금 재정신인가? 정말 이건 판매량 잘나오면 다음 후속작을 위해서 아껴놓았다는 인상이 매우 강하다.  

다행히 이 친구는 완전 다른 캐릭터로 봐도 되서...

 

 

이 게임은 플레이 방식도 단조롭고 캐릭터들 개성도 부족하고 그 수조차 부족하다.

뭐하나 좋은게 없는 정말 간만에 보는 단점 덩어리 게임.

팬심으로라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읖 정도로 별로였으며, 정 사야 한다면 2편 나오면 그때 사시길.

근데...아직까지 후속작 얘기 없는거 보면 만화 인기가 떨어짐에 따라 게임도 같이 인기가 떨어지는 듯.

만약 본인이 PSP가 있다면 소울카니발 구해서 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생각.

아, 오프닝 곡도 짤렸다. 가지가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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