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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소니_PS3 & PS2 & PS

[PS3] 폭스 소울 잃어버린 전승 : 어드밴처를 가장한 액션 게임

by 량진 201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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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독점작 중에 한글화된 게임들을 천천히 하나씩 해보자는 취지하에 구입했던 폭스 소울.

장르가 어드밴처로 표시되어 있었기에 관심도 있었고 한글화된 독점작이라기에 PS3 구입하면서 구입했었다.

(가격도 19,000원대라서 저렴해서 좋았고...ㅋ)

그 게임을 이제야 엔딩을 보게 되었는데 폭스 소울에 대한 이야기를 장점과 단점으로 나눠 적어보도록 하겠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2명으로 엘렌이라는 엄마 찾아 삼만리를 찍는 여자와

키츠라는 3류 오컬트 잡지의 남자 기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진행된다.

게임은 주인공인 엘렌이 행방불명된 자신의 어머니로 부터의 편지에 의해 한 마을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이때 키츠도 좋은 취재 자료가 있다는 정체 모를 전화에 이끌려 동일한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그렇게 어머니를 찾기 위한 또는 취재를 위한 주인공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는 것이 바로 폭스 소울이다.

게임의 장르는 어드밴처로 표기되어 있었고 나도 당연히 그 말에 가장 큰 호감을 가지고 구입했다.

그리고 플레이를 쭉 하고 엔딩까지 보고 머리 속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생각은 '이게 왜 어드밴처지?'이다.

 

옛날에 비해 요즘은 자신의 상상을 눈으로 보이게끔 표현하기 위한 여러 장치가 존재하고 기술도 늘었다.

그러면서 게임 장르가 가지는 특징이 모호해 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상한 장르가 생겨나기도 하고...

그럼에도 이 게임은 어드밴처라는 글이 붙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장르가 액션 쪽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거론하기로 하고 먼저 게임이 주는 장점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는 그래픽이라고 생각한다.

PS3 초기에 발매된 게임인데 지금봐도 그래픽이 그렇게 구리지가 않다. 오히려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계(죽은 사람들 사는 곳)에 대한 표현은 꽤 깔끔하며, 몬스터들의 퀄리티도 제법 괜찮게 표현되고 있다. 거기에 이펙트들 또한 괜찮은 수준을 자랑하며, CG 그래픽도 꽤 깔끔하게 만들어졌다.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다만.)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만화와 같은 컷신을 사용하는데 이게 꽤 느낌있고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벤트는 CG뿐만 아니라 만화처럼 대사창이 보이는 연출도 사용한다.

 

 

그 다음으로는 배경음악. 게임이 주는 분위기와 배경음악이 주는 분위기가 아주 잘 들어맞는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도착한 그 섬에서는 계속적으로 사람이 죽어나가고 17년전에 발생했던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즉,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과거에 발생했던 사건에 대한 진상까지 밝혀지는건데, 이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꽤나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다소 어두운 느낌이라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게임이 주는 재미. 특히 이 게임은 앞서 거론했듯이 액션 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액션이 주는 재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 게임은 합격점. 액션이 주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 게임은 이계에 주인공들이 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과거의 사건을 풀기 위해 이계에 존재하는 폭스(몬스터들)를 처리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 폭스들과의 전투가 게임의 메인이 되며, 독특한 형태로 폭스 소울 만의 전투를 만들었다.

우선 전투에 필요한 것은 주인공만의 고유 무기가 아닌 포크들의 혼이다. 포크를 처리하면 혼이 빠져 나오는데, 그 혼을 흡수하여 주인공들이 그 포크의 주인이 되는 설정. 흡수한 포크를 소환하여 공격하는 것인데, 포크들은 각자 자신의 속성이라는게 존재하고 그 속성에 의해 약점 속성과 면역 속성이 있다. 약점 속성에 의해 공격당하면 빠르게 기절해 혼을 뱉어내고 면역 속성에 의해 공격 당하면 아예 공격을 튕겨내 버린다. 이러다보니 다양한 속성의 포크를 흡수해야 하며, 각 포크마다 특징이 잘 구분되어 수집하는 재미와 전투하는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거기다가 각 포크를 한 번 흡수했다고 끝이 아니라 레벨업을 위해서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에 도전 욕구도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며 이룰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속성에 따라 공격이 튕기기도, 먹히기도 한다.

 

 

거기다가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혼 흡수 방법. 혼이 튀어나온 상태에서 듀얼쇼크3의 R1버튼을 누르면 그 혼을 붙잡는데 그 상태에서 패드를 아래에서 위로 힘차게 휘둘러야 한다. 마치 낚시하는 것 처럼. 초반에는 단순하게 아래에서 위로 힘차게 휘두르면 혼을 빼올 수 있으나 진행하면 할 수록 그 방법이 다양해진다. 좌우로 타이밍에 맞춰 흔들거나 타이밍에 맞춰 미친듯이 패드를 흔들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혼을 빼와야 한다. 각 포크마다 정해진 흡수 방법이 있으며, 보스급 포크들은 중간에 흡수 방법이 변하기도 한다. 이 조작 방법 하나 만으로 PS3 독점작이라는 확실한 특징을 잡았으며, 기존 액션 게임과는 별개의 재미를 선사해 준다.

 

그리고 보스전은 여러가지 속성으로 알맞게 공격해야 데미지가 들어가는 방식인데, 그 약점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 엄청 어렵고 약점만 잘 공략하면 생각보다는 쉽게 진행되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긴장감을 유발시키기 좋다.)

 

열심히 낚시질을 해서 혼을 뽑아내자.

 

 

끝으로 힌트를 들 수 있는데, 이 게임은 대화를 진행하면서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키워드는 색을 다르게 표기해 주고 있다. 그 키워드만 잘 기억해도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막힘은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이계에서 액션을 진행할 때도 각 이계별로 마련된 그림책이라는게 있는데, 이 그림책이 해당 이계에 존재하는 몬스터들의 약점을 표기해 주는 힌트인지라 플레이하는데 큰 막힘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렇듯 액션이 주는 게임으로서의 재미가 생각보다 훌룡해 괜찮은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장점과 함께 단점도 생각보다 많은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이제 단점에 대해 적어보자면(지극히 개인적인)

 

가장 먼저 장르. 초반에 거론했듯이 이 게임의 장르는 어드밴처로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왜 어드밴처지? 라는 의문이 게임을 끝낼 때 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액션이 주를 이루는데 액션 어드밴처라고 하기에도 애매할 정도로 액션에 너무 치중되어 있다. 뭔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풀어나가는 요소는 거의 없고(전투에서 가끔 있다...근데 그것도 머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몸으로 때우면 다 되는 부분.) 정해진 스토리 라인에 정해진 루트와 순서대로 진행하면서 액션을 펼쳐나가는 게임이다. 그냥 액션 게임이라고 하기에 조금 애매하면 액션 RPG가 그나마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

 

두번째로는 자유도. 실제 게임을 진행함에 있어서 정해진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를 따라가는 순서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그 스토리를 벗어나 다른 걸 먼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여유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퀘스트라는게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요소고 스토리를 진행함에 있어 자유도는 단 0.1%도 존재하지 않는다. 캐릭터들간의 대화를 보며 플레이어 스스로 어느정도 추리를 해서 '아 저 곳을 먼저 가보면 되겠네' 라고 생각해서 먼저 찾아가도 절대 스토리는 진행되지 않는다. 정해진 순서 그대로 진행해야 하며, 너무나도 티 나게 캐릭터가 가서 조사해야 할 곳에 빛이 난다. 빛이 나고 있지 않으면 그 곳에는 가봐야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말하며(NPC들과의 대화는 키워드에 의해 결정되기에 빛나거나 하진 않는다.) 0.1%라도 어긋나는 꼴을 보지 못한다. 이게 어드밴처라는 장르와 섞이니 더욱 큰 단점이 된다. 플레이어 스스로 추리할 필요도 없고 그냥 정해진 루트대로 진행하면서 액션만 열심히 하면 스토리가 촥촥 진행된다. 과거의 이야기도 술술 풀리고, 현재의 이야기도 술술 풀리고. 도대체 왜 어드밴처인지 아직도 의문.

 

세번째로는 플레이 방식 혹은 스토리 진행 방식. 이 게임은 주인공이 2명이라고 앞서 거론했는데 그 2명의 주인공의 시점에서 하나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이 메인 스토리 진행 방식. 그러다보니 동일한 사건을 2명의 캐릭터로 진행해야 되는데 똑같은 이계에서 2명의 캐릭터로 각자 진행을 해야 한다. 즉, 동일 스테이지를 두 번 씩 플레이 해야 된다는 말. 정말 다행인 것은 각자의 시선에서 플레이되는 것이기에 스토리 파악이 보다 잘 되는 장점이 있으나, 이 부분(각자의 시선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는)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냥 지루한 플레이타임 늘리기 밖에는 되지 않는다. 나는 그나마 각자의 시선에서 플레이되는 부분이 괜찮아 다행인데,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건 싫어할 사람들이 꽤 있을 듯한 반복 시스템. 이게 주인공은 다른데(플레이 방식도 아주 살짝 다르다. 정말 아주 살짝.) 동일한 스테이지에서 적들 공략법까지 비슷해서(완전 동일하지는 않다. 다만, 보스전 공략까지 완전 동일하지 않을 뿐 거의 비슷한게 문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거기다가 완전 엔딩을 위해서는 반드시 두 캐릭터 모두 특정 스테이지까지 진행을 시켜놔야 되기 때문에 어거지로라도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액션까지 재미없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이 두명의 캐릭터로 같은 장소를 반복 플레이해야 한다.

 

 

네번째로는 바로 그 액션이다. 액션 게임으로서 주는 재미를 장점으로 거론했으나, 문제는 바로 혼을 흡수하는 방식.

듀얼쇼크3의 육축센서를 통해 낚시처럼 혼을 낚아채야 되는 방식은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수 밖에 없는 재미다. 이는 wii의 플레이 방식과 유사하며, 게임을 하면서 몸 쓰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게 문제. (아니면 단순히 Wii가 싫은거거나) 모든 전투가 육축에 의한 플레이기 때문에 사실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좀 지치는 경향이 있다. 거기다가 혼을 흡수하다가 도중에 실패(적에게 데미지를 입거나 흡수 게이지를 올리지 못했거나 등)하면 그 혼은 들어가며 폭스가 살아난다. 그러면 다시 데미지를 주고 혼을 꺼내 낚시를 하는데 이제까지 모았던 게이지는 아주 당연하게도 리셋되어 있다는 점. 이게 생각보다 짜증난다. 특히 폭스의 처리 순서가 정해진 구간에서는 이 짜증이 정말 극도로 올라가며(물론 혼 흡수를 포기하고 그냥 죽이는 법 도 있다만...) 죽음의 위협도 훨씬 높아진다.

 

낚시에는 많은 힘이 들어가죠.

 

 

다섯번째로 회복 아이템의 부재. 이 게임은 플레이하면서 아이템 개념이 없다. [혼 흡수 > 전투] 이게 끝이다. 회복 아이템은 폭스의 혼을 흡수하거나(완전히 소멸시켰을 때도 포함) 맵에 있는 보석을 부셨을 때 가끔 떨구는 회복 아이템과 업그레이드용 재료 뿐.(그림책도 있지만 그건 아이템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해서...) 그 외에는 어떤 아이템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이브 포인트에서 회복은 제외) 그런데 세이브 포인트도 정해져 있고, 진행 도중에 죽으면 세이브 포인트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회복 아이템 부재의 압박이 꽤 생긴다. 폭스들의 수도 꽤 많이 나오기 때문에 데미지를 입을 일이 많은데 회복 아이템의 부재는 개인적으로는 단점에 들어간다. (어려워서 좋다는 사람들도 있을 듯)

 

여섯번째로는 성우. 이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CG 영상으로 스토리가 진행될 때 성우의 목소리가 들리는데(영음) 이게 겁나게 어색하게 들린다. 정말...정말로 요즘 들어 이렇게 어색한 연기는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이 게임은 PS3 초기 게임이였다. 음...그래도 너무 어색하다. PS2때도 목소리 연기들은 뛰어났는데 이 게임은 정말 국어책 읽듯이 대사를 하고 있어서 영 성에 차지 않는다. 이게 CG 영상에서만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자주 들리면 그런데로 익숙해질 수 있는데 익숙해질만큼 목소리가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에 들을 때 마다 어색하다.

 

마지막으로는 스토리. 스포니깐 닫기로.

 

이렇듯 게임이 주는 재미 중 직접 플레이를 한다는 부분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세세한 부분이나 스토리와 같은 큰 맥락 같은 곳에서 허점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 게임이다.

 

그래도 완전 한글화에 의해 스토리 파악이 용이하고 PS3 독점작에 독특한 조작체계를 통해

폭스소울 만의 재미를 주는 게임임에는 틀림없다는 것.

 

단,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은 이걸 어드밴처로 보기보다는 액션 게임으로 보는 것이 좋다라는 점이다.

엔딩 본 이후에도 그렇고 이 글을 다 쓴 지금도 그렇고 이 게임은 어드밴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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