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i] 메트로이드 아더 엠 : 3D 액션 게임을 십자키로만 조작하게 한 멍청한 선택.

 

개인적으로 2010 E3에서 젤다의 전설을 제외하고 가장 기대했던 게임이 바로 [메트로이드 아더 엠]이다.
메트로이드는 초창기에는 2D의 횡스크롤 던전 탐험 액션 게임으로 발매가 되어 패미컴(FC), 게임보이(GB), 슈퍼패미컴(SFC), 게임보이 어드밴스(GBA)에서는 과거 2D로 발매가 된 반면, 게임큐브(NGC)와 닌텐도DS(NDS)로는 3D의 메트로이드 프라임 시리즈만 발매가 되었다. 그렇다고 3D 메트로이드가 별로였다면 그건 아니였다. 그야말로 3D에 시점이 1인칭으로 변했다 뿐이지 던전 탐험이라는 게임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매가 되었기에 오히려 많은 게이머들은 3D 메트로이드인 프라임 시리즈에 열광했다.

하지만 나는 1인침 시점의 게임을 그다지 잘 하지 못하는 관계로 과거의 2D 형태의 메트로이드가 발매되기를 너무나 기다리는 입장이였다. 헌데 그때 마침 발표된 것이 바로 이 메트로이드 아더 엠이라는 2D 형태의 신작 메트로이드였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꼭 구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마침 내 손으로 도착했다.

....근데 이거 음;;;;;; 뭐랄까..게임이 좀 난해하다...ㅠㅠ
지금 확실하게 느끼고 있는건 닌텐도 게임은 외주를 주면 말아먹는다는 것이다. (과거 스타폭스도 그렇고)
아, 이번 메트로이드 아더 엠은 닌텐도 제작이 아니고 팀닌자(DOA, 닌자 가이덴 제작사)에서 제작을 맡아했다.

타이틀 화면. 첫 화면은 그럴싸하다.

우선 게임은 광고에서도 그렇게 처 외쳤듯이 리모콘 하나만 가지고 플레이를 하게 된다. 이동은 십자키로 하고 A버튼이 모프볼 변신. 1번 버튼이 공격, 2번이 점프다. 끝이다. 굉~장히 간단하지 않은가?? 분명히 맵은 3D고 사무스(메트로이드 주인공)도 3D로 여기저기 이동하는데 이동은 십자키로 해야 된다. 이게 처음에 팀닌자에서는 눈차크와 리모컨을 통해 거의 닌자가이덴 형식의 게임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던 것을 닌텐도(정확히는 메트로이드 제작'자')에서 옛날의 향수를 위해서 리모콘 만으로 플레이 하게끔 바꿨다는 말이 있다.
...아날로그 스틱 닌텐도 니들이 처음 상용화 한거잖아....

슈퍼마리오도 리모콘으로만 조작한다. 하지만 그건 2D형 횡스크롤 액션이니깐... 근데 넌 3D 액션이잖아ㅠㅠ

뭐 그래. 조작체계야 큰 문제가 되진 않지. 게임이 재밌으면 그만이니깐 말이지. 근데 이 조작체계로 인해서 재미가 살짝 흔들리고 있으니 그게 문제인거다. 조작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게 바로 1인칭 시점으로 전환할 때이다. 3인칭으로 게임이 계속 진행되다가 플레이어가 원할 때 리모콘을 기존과 같이 세로로 잡고 화면을 향하면 급(急) 1인칭으로 바뀐다. 이렇게만 보면 문제없이 오히려 더 획기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1인칭으로 돌아가는 조작이 잘 안먹는다;; 본문 제일 하단에 삽입될 동영상에도 찍혔겠지만 난 분명히 리모콘을 세로로 잡아서 1인칭으로 돌리고 싶은데 화면의 변화가 전혀 없다. 에라이-- 여러번 휙휙 가로와 세로를 반복해야 사무스가 정신차리고 1인칭과 3인칭으로 바꾼다. 이게 별게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되게 신경 쓰인다. 여기서 끝이냐? 그것도 아니다.

이 1인칭 시점을 꼭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도 상당히 든다. 물론 아직 초반이니 나중에 가면 굉장히 필요해 질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이걸 게임의 시스템에 꼭 넣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3인칭으로 쉬운 조작으로 빠르고 멋진 액션을 펼칠 수 있다는게 이 게임의 테마로 알고 있는데, 1인칭이 되면 그 순간부터는 사무스는 그 자리에 멈춰 있게 된다. 멈춘채로 이동을 할 수 없다. 이동하려면 다시 3인칭으로 돌리고 이동하고 다시 1인칭으로 바꿔야 한다. 거기다가 미사일을 1인칭에서만 쓸 수 있게 해주셨다...아 슈발 진짜..--; 메트로이드를 해본 사람이라면 미사일이 얼마나 유용하고 좋은 무기인지 알 것이다. 근데 그 미사일을 답답하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1인칭 시점에서만 쓰게 된다. 가령 적들과 조우했을 시, 조금 강력한 적이기 때문에 미사일로 쏘고 싶을 때. 적들은 계속 움직이면서 사무스에게 미친 소처럼 달려 오는데 나는 1인칭으로 돌리고 앉아 있어야 된다. 거기다가 1인칭으로 전환도 안되면 속 터져 죽는다. 그리고 미사일 한 번쏘고 다시 3인칭 전환해서 뒤로 빠지고 다시 1인칭으로 돌리고 미사일...이게 뭐하는 짓인지; 그냥 이 1인칭 시스템을 없애고 조작을 리모콘 뿐만 아니라 게임큐브 패드도 대응할 수 있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리모콘의 버튼 수 부족으로 록온은 1인칭에서만 하게 되어 있다. 3인칭 시 자동 조준 시스템;;아놔;)

이것이 그 문제의 1인칭 시점. 답답하다.

그 다음은 이벤트 영상. 이번 메트로이드의 스토리에 뭐 제작자도 울었다느니 뭐라느니 씨부렁거리는 말들이 발매전에 나왔다는 글을 봤다. 뭔 개소리인지--; 닌텐도 게임은 자고로 스토리 따위는 가벼워야 진정한 닌텐도 게임이다!! 라고 말하는건 훼이크고 이 메트로이드라는 시리즈는 정말 닌텐도 게임 답지 않게 스토리가 제법 무겁고 디테일하다. 주인공이 여자인 것도 특이하다. (여자라서 특이한게 아니고 엄청 무겁고 더워 보이는 슈트 속에 미모의 여성이 있다는게 특이한 것이다.)기존의 메트로이드에서는 주인공 사무스의 본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엄청 열심히 플레이해서 조건을 만족했을 시 엔딩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아더 엠에서도는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나온다. 스토리를 중요시 하기 위해서 계속 노출하는 것 같은데...이건 내가 알고 있는 메트로이드가 아닌 느낌이 강~~하게 온다. 뭐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니 이만 넘어가고 문제는 바로 이벤트 영상이다. 누가 팀닌자가 만든거 아니랄까봐 뭔 이벤트 영상이 이리도 많은지...뭐 이벤트 영상이 많다고 문제가 되진 않겠지. 문제는 스킵이 안된다!!!!!!!! 아놔 자뜩이나 이벤트 영상 제라 길게 나오는데 전~~혀 스킵이 되지 않는다! 닌텐도 게임은 스토리를 계속 생각하면서 하지 않고 키포인트만 짚으면서 플레이해도 다 이해가 되서 너무 좋은데 이것들이 키포인트만 보겠다는데 풀 음성으로 빠방하게 이벤트 영상을 스킵없이 보게끔 만들어 놨다. 이것도 너무 답답하다 ㅠㅠ 게임에 집중 좀 해볼라 치면 이벤트. 스킵도 안되고 이벤트. 이벤트. 이벤트.
이게 다 눈물흘릴 정도로 아름답게 만든 스토리 때문인가...난 그딴거 필요없고 재밌는 게임을 원하는거야. 난 영화같이 화려한 게임따위 필요없고 재밌는 게임이 좋은데 말이지. 아 증말....

아더 엠 북미판의 CD 프린팅. 원래 CD 사진 잘 안찍는데 진짜 이건 말이 안나온다.
이것도 그놈의 스토리 중시를 위해 사무스 얼굴을 노출시킨거냐 ㅠㅠ

개인적으로 사무스는 이렇게 맨 얼굴이 안보이는게 카리스마있고 매력있다고 느끼는데 말이지..

그렇다고 이 게임이 개인적으로 단점만 존재하는 그런 게임은 아니다. 우선 그래픽은 정말 좋다. Wii에서 이런 그래픽은 닌텐도에서만 뽑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에서도 뽑는걸 보니 조금은 놀랍다. 물론 외주 작품인지라 닌텐도에서 도움을 준거 같긴 하다만. 그리고 느낌이 조금 많이 난해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3인칭 메트로이드 신작이라는게 장점이다.(...그만큼 지금까지의 느낌은 좋지 않다는 뜻이다...시~양) TV CM에서는 간단한 조작으로 화려한 액션이 가능하다고 나왔는데, 그 화려한 액션을 하려면 조건들이 조금 있는데 그 조건을 맞추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 물론 이거는 나중에 익숙해지고 요령이 생기면 쉬워지겠지만 절대 간단한 조작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말이지.

그래픽은 정말 좋다. (캡처 이미지라서 이상할 뿐 직접 보면 좋다--;)

뭐 좋은 말 해보려고 했더만 다시 안좋은 쪽으로만 글이 써지는 관계로 글은 이만 써야 될 듯하다.
나의 메트로이드는 이렇지 않은데...ㅜㅜ 아래는 플레이 영상인데, 그냥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느낌만 받으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