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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일지/닌텐도_NGC & N64

[NGC]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 어두운 젤다를 원하시나요?

by 량진 201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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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 정발 Wii가 신세계를 맛보면서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한글패치 구동까지 해봤다.

 

한글 부들부들

 

 

※플레이 영상 : http://dnfldi2.tistory.com/435

 

[NGC]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플레이 영상

게임명 : 젤다의 전설 - 황혼의 공주 기 종 : 닌텐도 게임큐브 (Nintendo GameCube) 설 명 : 3하트 플레이(황금벌레, 유령, 하트 영상 등 이벤트 별도 정리) 소 감 : http://dnfldi2.tistory.com/438 어디르 마을 젤

dnfldi2.tistory.com

 

2006년 12월에 일판으로 구입 후 정말...이제까지 게임 인생 중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플레이했고, 가장 많은 클리어 횟수를 가지고 있는 황혼의 공주를 약 6년만에 다시 접하니 감회도 새롭고 플레이도 새롭고...(어디가 어딘지) 아프리카TV에서 방송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회사 입사와 함께 딱 끊겼는데 그게 6년을 넘었으니 허허...

그때 기억을 더듬으며(정말 더듬으며...;;) 간만에 100% 클리어를 위해 힘쓰니 참 젤다는 재밌구나를 다시 느낀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할애한 애정이 있는 황혼의 공주 글이 없다는 것도 이상하니 이 참에 황공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때는 2006년 12월. 황혼의 공주는 닌텐도 게임큐브(NGC)로 2005년도에 나올 예정이였는데(2004년인가?) 닌텐도의 새로운 하드웨어인 Wii의 하드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서 젤다가 희생당하게 된다. (그때는 진짜... 아오)

그렇게 Wii 발매 시기에 맞춰 황혼의 공주(이하 황공)는 발매기간이 1년이나 연장되어서 드디어 2006년 12월에 Wii와 NGC 두가지 버전을 별도로 발매하게 된다. 그 당시 Wii라는 하드웨어도 없었을 뿐더러 살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NGC 버전의 젤다를 구입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NGC는 판매도 오프라인 판매없이 온라인 신청에 의해서만 판매해주시는 센스를 닌텐도에서 보여주다보니 구하는게 그리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으로 황공 일판을 8만원에(정가 6800엔. 그 당시 엔화환율이 1,000~1,100 이였던걸 생각하면...음;;) 구입하고 제주도에 물건이 금요일날 도착했으나 택배회사에서 시간 없어서 못오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듣고서 직접 버스를 타고 택배 회사까지 찾아가 받아온 그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는 시작부터 나에게는 특별했다.

 

일어에 능통한 것도 아니였지만 사전 뒤적이며 열정적으로 플레이했고, 100회 이상의 클리어를 하며 링크와 하나가 되었을 정도로 플레이가 쾌적했는데...6년이라는 세월은 나와 링크의 연결을 끊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뭔 플레이가 이리 허접한지;; 뭐 그건 플레이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넘어가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겠다.

 

 

*  아주 아주 당연하게도 정품은 보유 중입니다. 지금은 조금 구하기 힘들어진 일판으로.

 

 

먼저, 그래픽을 보자면 이 게임이 2005년에 나왔다면 그 당시 나왔던 모든 게임을 다 씹어 먹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연기가 되면서 2006년 말에 나오다보니 그 당시 그래픽적으로 훌륭하다는 말도 분명 있긴 했으나 충격적인 수준은 아니였다. 뭐 그래도 충분히 좋은 그래픽이고(그 당시 기준으로. 지금보면 뭐...자글자글이지) 황공이 주는 그 분위기에 딱 적당한 수준을 보여준다.

이걸 지금 LED TV 혹은 모니터에서 플레이하니...아따 정말 ㅋㅋ 하지만 지금도 브라운 TV에서의 그래픽은 좋다.

 

2005년에 나왔다면 진짜 어마어마 했을텐데...

 

 

그리고 황공에서 그래픽을 따질 때 단순히 텍스처 같은 것만 따질 건 아니고 게임의 분위기를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지금 플레이해봐도 변하지 않는다.

황공이 꽤 어두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에 그 분위기에 맞는 리얼 젤다 형태의 3D 모델링을 사용했고, 석양&노을의 표현이라든가 고대 석상의 표현 등등 꽤 그 분위기에 잘 어우러지는 표현을 잘 사용했기에 충분히 지금봐도 훌륭하다.

(다시 말하지만 단순 텍스처, 해상도만 따지면 당연히 지금 시각으로는 굉장히 구리다.)

 

어두운 스토리 라인과 분위기를 잘 느끼게 해주는 그래픽이다.

 

 

그 다음으로 사운드. 이제까지 내가 플레이해봤던 젤다 중에서는 가장 웅장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최근작인 스소(스카이워드 소드)보다 사운드의 웅장함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기억으로는 오케스트라를 사용해서 음악 녹음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게 게임의 분위기를 보더라도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은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젤다 특유의 BGM도 웅장함이 섞이면서 색다르게 들리고 전체적으로 사운드에 둔하지만 좋다라는 느낌은 확실하다.

 

하이랄 평원에서의 그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대단하다.

 

 

하지만, 황공의 사운드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음성이다. 젤다에서 음성은 기합이나 놀라는 몇몇 음성만 존재할 뿐, 어떠한 음성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 전통이였다. 하지만 처음으로 젤다의 전설에서 음성이 포함된 것이 바로 황공이다.

물론,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무엇보다 그 음성이 미드나에게만 있다는 것 또한 황공의 훌륭한 점이다! (오오 미드나 짱)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미드나의 목소리 톤이 어떤지 정도는 충분히 알아먹을 수 있었던 것이 황공이며, 나름 젤다 팬으로써 음성이 나온다는게 신선하기는 했다.

 

미드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스토리를 보자면 이제까지 즐겼던 젤다 중에 가장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평화로운 마을에 갑자기 오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마을이 황혼에 덮히게 되고 사람들은 혼만 남는 세계가 되었지만 링크는 혼이 되지 않고 늑대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의문의 미드나라는 소녀를 만나면서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스토리의 쫄깃함을 선사해 주신다. 가돈돌프가 처음부터 보스로 나오지 않으면서 마치 새로운 보스가 화두되는 듯 하지만 중반에 가논돌프의 카리스마있는 등장도 꽤 마음에 들었고.

하지만 황공 스토리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미드나라는 캐릭터의 존재를 들 수 있다.

빛의 세계가 어떻게 되든 아무런 상관없던 미드나는 링크를 만나면서 우정을 쌓으며 점점 변하는 모습을 음성이 없고 주인공 링크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지만 플레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유저가 알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다.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는 정말...울컥하게 만드는 장면은 정말 이제까지의 젤다에서는 절대 느껴보지 못한 장면이다. 

 

미드나 덕분에 전혀 활약이 없는 젤다. 사실 언제나 활약이 미비하지만.

 

 

다음은 제일 중요한 플레이 부분인데, 개인적으로 느끼는 황공은...문제점이 없다. (NGC 버전만. Wii 버전은...)

젤다 팬이라도 아쉬운 부분을 적고는 하는데, 황공은 사실 그런 부분을 느낄 틈도 없는 재미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다.

(당연히 개인적인 생각.) 넓은 평야를 에포나와 함께 달리는 것도 너무 재밌었고, 굳이 에포나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링크가 늑대가 된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인해 빠른 이동이 가능해 지루함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워프도 좋았다.) 

 

늑대 변신은 꽤 다양성을 부여했다.

 

 

거기다가 꽤나 할거리가 많기 때문에(황금벌레나 유령, 필살기, 낚시 등) 본편에 지칠 때는 미니게임을 즐기면서 충분히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젤다의 재미라는 것이 그 게임을 즐기는 사람마다 다른데, 젤다의 전설이 주는 재미 중에 어떤 부분에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지에 따라서 평가가 갈라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신들의 트라이포스2 소감]에서도 적었듯이, 나는 젤다의 재미를 <탐험하고 고민한다>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황공에 문제를 느끼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시간의 오카리나를 좀 더 좋은 그래픽과 광활한 대지로 표현한 것이 황공이기 때문.

 

[3DS]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2 : 추억이 되살아나다.

발매 예정일 전날에 이마트에 이미 풀려 있어서 바로 구입한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2. 금요일 저녁에 구입 후, 토요일 새벽에 잠깐 플레이를 시작으로 일요일 오후에 100% 클리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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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즉, 시간의 오카리나와 사실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98년도에 이미 3D 어드밴처의 대부분을 완성시켜버린 시간의 오카리나와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황공은 그리 재밌지 않을 수 있다는 말.

 

시간의 오카리나보다 좋아진 그래픽과 다양한 퀘스트들이 유저들을 반겨준다.

 

 

하지만 나는 시간의 오카리나가 주는 재미가 너무 좋았고(3DS용 리메이크도 너무 재밌게 플레이) 그런 고민한다는 것과 새로운 아이템을 얻은 후에 갈 수 없었던 곳을 탐험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기 때문에(지금도) 황공이 주는 재미는 나에게 어마어마한 것이였다. 거기다가 시오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스토리의 무거움, 진지함 등도 꽤 좋게 다가왔고 나비처럼 그냥 시끄럽기만 한 존재가 아닌 스토리에 너무도 중요한 포지션이면서 엔딩 때 여럿 울린 미드나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존재하며, 나에게 황공이라는 게임은 시간의 오카리나 급의 엄청난 게임으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둘 중에서 더 나은건...잘 모르겠다. 처음 플레이 시 충격을 생각하면 역시 시오를 이기긴 어렵겠다만.)

 

다 필요없고 미드나의 존재만으로도 황공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을 적어본다면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최신작까지 모두 즐겨본 후 다시 플레이한 황공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대쉬의 부제>. [스카이워드 소드]에서 처음 선보인 대쉬는(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2D 젤다에서 대쉬부츠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3D에서는 최초) 그 존재 하나만으로 게임 스타일을 꽤 많이 변경했다고 본다. 기존에는 저길 올라가려면 돌아서 가야 했다면 스소부터는 대쉬를 통해 꽤 높은 곳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디자인되다보니 이 쾌적함은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듯. 그와 함께 덩쿨을 올라가는 속도도 스소의 그 스피드를 느낀 후 황공을 하니...이렇게 느릴 수가 ㅋ 뭐 이건 이제와서 생각하면 아쉬운거긴 하지만 쓴다면 이정도?

 

[Wii] 젤다의 전설 : 스카이워드 소드

타이틀 화면.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 작품이 왔다. 바로 젤다의 전설의 최신작인 스카이워드 소드.(이하 스소) 콘솔에서 전작은 게임큐브와 Wii로 동시 발매된 황혼의 공주(이하 황공)기 때문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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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또 스소까지 플레이를 해보니 황공의 문제점 중 하나는 맵의 조밀함이 떨어진다는 것.

스소와 비교하면 황공의 맵의 조밀도는 매우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맵은 굉장히 넓은데 뭐 할 수 있는건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해야 되나. 그에 비해 스소는 맵은 좁은데 조밀도가 어마어마하다. 큰 맵에 조밀도까지 엄청나지면 베스트겠지만, 그 당시 NGC의 성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 (NGC에서는 마지막 하이랄 성에서 프레임 드랍도 발생하는걸 봐서는 성능을 거의 풀로 다 사용한 듯 하다. Wii말고 NGC)

그리고 에포나의 존재로 인해 너무 조밀해도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WiiU로 발매될 예정인 신규 젤다는 엄청나게 기대 중이다. 그 넓은 공간을 마음껏 뛰어다닐 생각하니 벌써부터 엄청 기대중. (헉헉!)

 

아, 또한가지. 거꾸로 매달렸는데 모자가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점도...? ㅋㅋ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황혼의 공주는 시간의 오카리나를 그래픽과 맵의 크기를 늘려(덤으로 아이템도)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게임으로 완전 새로운 젤다를 원하는 팬들에게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젤다의 전설이 주는 재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어떤 것으로 잡느냐에 따라 황공의 재미가 갈리기에

개인적으론 완벽하고 너무나도 흥미로운 게임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6년만에 다시해봐도 이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Wii라는 하드웨어의 견인 역할을 위해 희생되버린 게임이지만, 그래도 내 마음 속에서는 언제나 최고의 게임이라는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황혼의 공주. (Wii 버전말고 NGC 버전만...Wii 버전은 진짜...)

이번에 다시 게임큐브 패드로 즐기는 한글 젤다의 매력은 빠져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큰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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