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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냥/free talk

PSP 분해 및 수리

by 량진 201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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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몇 달간 만지지 않고 먼지만 쌓이고 있던 PSP를 방금 분해해 봤다. 분해한 이유는 아래의 2가지 때문.

1. 액정 안에 낀 엄청난 먼지들 제거
2. 게임 도중 지 멋대로 'HOME' 키가 눌리는 현상

1번은 꽤나 예전부터 발생했던 문제인데 그간 그냥 귀찮아서 계속 쓰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PSP를 키고 게임을 즐기는데 갑자기 home키가 눌리는것이 아닌가? 내가 잘못 눌렀나 하고 다시 취소하고 게임을 하는데 계속 home키가 눌리는 현상 발생. 이게 뭔가 싶어서 그냥 오늘 1번도 해결할 겸 분해해 보기로 했다.

분해를 하려면 필요한 준비물은 뭐 없고 작은 드라이버만 있으면 된다. 다행히 나는 드라이버 셋트를 가지고 있어서 PSP에 딱 맞는 크기의 드라이버가 준비되어 있었다. 물론 PSP 크기에 딱 맞는 드라이버는 매우 작기 때문에 꽉 조여진 나사를 풀기가 쉬운 것은 아니였다. 그렇게 꽤나 힘들게 눈에 보이는 나사를 다 풀었는데 PSP가 열리지를 않는다.

뭔가하고 인터넷 검색하니 스티커 밑에 숨어있는 나사가 하나 있단다. 그 스티커는 보증 스티커였다. 두둥!!!
이 스티커를 때면 A/S를 더이상 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할까 몇초간 고민했다. 결론은 그냥 때기로 마음 먹었다. PSP 구입한지도 엄청 오래되었을 뿐더러 박스도 이미 버린지 오래고, 무엇보다 지금 내가 이 상황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성격상 '지금해야지' 라고 마음 먹으면 꼭 당장 해야 되기 때문에 그냥 A/S고 나발이고 스티커를 떼어내었다.

그렇게 모든 나사를 풀었더니 드디어 PSP의 속살(?)이 공개!

액정 중간에 보이는 엄청나게 큰 먼지! 그 외에도 액정에 먼지가 많았다.


 


더...더럽다!!!



우선은 기판이 얼마나 더러운지를 보기위해서 가까이서 봤는데 실로 가관이였다. 먼지와 때가 어~엄청나게 쌓여 있던 것; 우선은 아날로그 스틱쪽에 엄청나게 더러운 부분은 면봉 등을 이용해서 전부 깨끗하게 닦아냈다. 그리고는 액정을 천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다시 PSP의 윗면과 아랫면을 조립. 그런데 액정에 먼지들이 또 보이는 것이 아닌가? 뭔가 싶었는데 다름이 아닌 윗면 플라스틱 액정 보호구 안에 먼지가 낀 것이였다. 아놔...이걸 생각 못했네--;


그렇게 다시 윗면과 아랫면을 분리하고 이번에는 윗면 부분도 청소 시작.
윗면 청소는 우선 버튼과 방향키를 뜯어내서 청소를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엄~청나게 더럽긴 마찬가지. 때가 이렇게까지 끼여있을 줄은 몰랐다. 이 부분 역시 전부다 면봉 등을 이용해서 깔끔하게 청소를 다하고 이제 가장 중요한 액정을 천으로 깨끗하게 닦아내서 다시 조립해서 확인. 오오~ 깨끗하다. 근데....없던 잔기스가 엄청나게 많아진 것이 아닌가? 이것 또 뭔가 했더니 윗면에 있는 액정 보호 플라스틱이 너무 심하게 약해서 천으로 가볍게 닦아도 기스가 엄청나게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약할 줄은 몰랐는데; 여튼 뭐 전원을 키면 안보이는 기스들이니 넘어가기로 했다.

 

역시 더...더럽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다시 PSP를 구동하고 게임 하나를 구동했는데, 여전히 홈키가 눌리는 현상을 그대로였다. 여기서 한 번 고민을 했는데, 다시 한 번 분해해서 홈키 부분을 볼까 아니면 그냥 쓸까. 그런데 이미 보증 스티커도 때버렸는데 이왕 분해한거 확실하게 해보자는 심정으로 다시 분해. 그리고는 홈키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특별히 그을림이 생겼거나 하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 충격이 가해진 적도 없고 그냥 갑자기 홈키가 눌리는 현상이 발생을 한 것이니 특별한 문제인 거 같지는 않았다. 그렇게 어떻게 할까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그냥 단순하게 가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는 단순히 PSP의 메뉴 기판(하단에 있는 홈키와 볼륨, 셀렉트/스타트 등이 있는 곳)을 떼어냈다가 다시 붙였다. 끈끈이 같은 걸로 기판이 고정되어 있길래 그냥 그거 한 번 떼어낸 후 다시 붙이고 조립 시작. 이때 또 액정에 먼지가 붙어버려서 그 먼지 떼어내느라 고생 좀 했다. 이 과정 중 문제가 하나 더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스타트 버튼이 부러진 것.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이냐면 상단에 첨부한 PSP 윗면 사진을 보면 아래쪽에 하얀색 반달 모양의 버튼들이 보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PSP 하단의 메뉴들 버튼이다. 그런데 이 버튼들이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고 다 하나로 붙어 있다. 그 중 스타트와 셀렉트 버튼은 버튼 자체의 크기가 다른 버튼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이어진 연결부분이 매~~~~우(정말 엄청나게 매우) 얇다. 워낙 얇다보니 내구성도 거지같은데, 내가 플라스틱 액정 보호구를 닦다가 그 쪽을 아주 가볍게 '툭' 건드렸는데 그냥 부러진 것이다....아놔 이것들이...-_-;;;; 뭐 이렇게 내구성 거지같이 해놨지? 이걸 또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버튼을 기판 위에 올려놓고 윗면을 덮기로 했다. 그렇게 또 고생고생해서 조립 완료.

설레이는 마음으로 부팅. 그리고 액정을 봤는데 너~무 깨끗하다. 정말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 액정 부분은 전원을 끄면 실기스가 엄청나게 많아졌지만(...) 막상 게임 중에는 전혀 안보이니 만족하는 부분. 이제 두번째로 중요한 홈키를 지켜보기 위해 게임을 구동시켰다. 그리고는 10분간 플레이를 했는데 단 한 번도 홈키가 눌리지 않는다. 이럴수가..

역시 단순한게 베스트인가 보다. 이 홈키 눌리는 문제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메인보드가 맛이 갔거나 메뉴 기판이 맛이 가서 이 부분을 갈아야 된다더라. 비용은 거의 30000원대에 육박하던데, 나는 그냥 떼었다가 붙였을 뿐인데 정상 구동. 이것 참 ㅋㅋㅋ 얼씨구나~


 

깨끗해진 화면을 보니 내 마음도 한결 깨끗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한시간도 소요되지 않은채 PSP를 엄청 여러분 분해했다가 조립하기를 반복, 결국 원하는 모든 것을 해냈다.-_-v
만약 PSP를 분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래의 주의점은 꼭 읽은 후 시도 할 것을 권유한다.

1. 액정 청소는 노즐 에어건(공기압으로 청소하는 기구) 등을 통해서 할 것.
2. PSP 하단의 메뉴 버튼 부분은 매우 약하니 청소 시 매우 주의할 것. (특히 스타트와 셀렉트 부분)
3. 분해하려면 보증 스티커를 떼어내야 되기 때문에 A/S를 원하는 분은 절대로 하지 말 것.
4. 분해 전에는 꼭 사전 지식을 더 많이 알아보고 할 것.

근데...사실 나도 뭐 아무것도 안찾아보고 그냥 분해했는데 성공한거라 특별히 많은 지식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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