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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냥/ILY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by 량진 201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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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 토요일인 12월 18일 16:00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을 관람하였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를 했는데 S 석 좋은 자리가 딱 18일 16:00에 두자리가 남아서 그날로 결정. 이번 2010년 송년회가 17-18일로 1박 2일로 진행이 되다보니 피곤이 쌓여 18일 공연에 못갈 뻔 했지만 취소도 되지 않아 필사적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문예회관으로 갔다. 그리고 미리 예매한 표를 받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는데 매우 가까운 자리라 공연을 자세히 봤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공연에 대해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과거 내가 하던 업무가 조금 법과 관련된 업무였는데 그 당시가 딱 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공연의 상표권으로 무지하게 시끄러울 때였다. 초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이하 비사발) 공연을 하던 댄스 팀이 이 기획사를 나가면서 새로운 기획사에서 공연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공연의 이름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시즌2'였다. 비사발이 계속 공연하고 있는데 시즌2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공연이 발생하게 되니 원 기획사에서야 배알이 꼴리는건 이해하지만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규제를 원하다 보니 나에게는 꽤나 인식이 좋지 못했다. (일반 공연 감상문 게시글들도 모두 다 삭제해 달라는 요청까지 하다니...;;) 그래서 이 공연을 처음 보자고 했을 때 살짝 거부감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뭐 이미 꽤나 지난 일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하기로 선택하고 예매 후, 공연을 관람하였다. 포스터의 인물들과 실제 공연자가 다르긴 했지만 꽤나 재밌게 관람했다.

이 공연의 특징이라면 뭐 이제는 워낙 유명해진 공연이라 다들 알겠지만 무언극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100% 무언극은 아니다. 딱 한번 대사가 나오는데 그건 바로 주인공 비보이가 발레리나를 안을 때 나오는 비명 소리 "꺅!!" 이게 유일한 대사...ㅋㅋㅋ 도대체 왜 그 꺅! 이라는 대사는 그대로 넣은건지 모르겠다. 여튼, 그 외에는 모두 대사가 없이 몸으로만 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게 대사가 없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지? 라고 의문을 가지는 부분도 발생한다. 내가 센스가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확실히 대사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매우기 위해서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공연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공연 시간이 짧은것도 아쉬운 부분. 조금 더 디테일하게 공연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뭐 춤을 춘다는게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대충 이런 걸 표현한 거겠지?' 같은 추측만 하다보니 스토리를 느끼며 몸으로 표현하는 행동이 플러스 되는 효과가 좀 덜한 느낌. 그리고 "끝인가?" 라고 의문을 가질 때 정말 공연이 끝나는 것도 아쉬운 부분. 처음 멘트에서 감동적인 스토리라고 해서 뭔가 더 있겠지 했는데 그냥 끝이라는 걸 알고 꽤나 당황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에서 감동을 찾기는 다소 어려울 듯 하다.(특별한 반전도 없고 인물들 간의 감정의 골이 깊지도 않다. 그냥그냥 무난하게 마무리되는 그런 느낌.)

또 다른 특징(?) 이라면 바로 촬영이 아무런 제한없이 가능하다는 점. 처음에 한 분이 먼저 나온 후 이것 저것 설명하는데 그때 처음부터 하는 말이 바로 촬영이 가능하니 마음껏 찍으시고 본인들의 홈페이지에 소감문을 등록해 주시라는 내용이였다. 그 말 덕분에 마음놓고 촬영을 하려 했지만 뒤에서 관람하시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높이로 카메라를 들고 적당하게 촬영했다. 물론 춤이 멋있어서 보느라 못찍은 부분도 있지만 ㅎㅎ 요즘은 워낙 많은 블로그가 있고 많은 소감문을 등록하는데, 많은 공연이 촬영을 금지해 애로사항이 있는데 이 부분은 너무 마음에 드는 부분.

공연이 끝나고 앵콜 공연으로 한 사람씩 소개하며 자신의 춤을 보여주고 끝났는데, 공연시간은 앵콜까지해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역시나 좀 짧은 편이라 많이 아쉬운데,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공연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물론 공연 자체는 1시간 30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을 시켜준다. 스토리와 연계시키는 몰입이라기 보다는 정말 화려한 비보이 댄스로 몰입을 시키는 경우인데, 춤은 정말 화려하고 멋있다. 보는 내내 환호성을 연발할 정도로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는 파워가 있다. 그 점만으로도 댄스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공연이 될 수 있겠다.

재밌고 집중도는 좋은데 스토리와 그 표현력에서는 다소 아쉬운 공연이다. 춤을 보기 위해서라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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